1. 페이스 오프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타가 거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가 서로 돌아서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을… 동시에 바뀌기 전의 상대방 얼굴을… 그리고 거울 너머의 상대방을 겨누는 장면… 뭐 오우삼의 장기나 마찬가지인 장면이지만 명장면은 명장면이죠. 당근 이런 장면은 집어넣어야될 거 같아서 쑤셔넣었습니다. 참 이 장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첩혈쌍웅에서 주윤발과 이수현이 서로를 겨눈채 맹인인 엽청문을 속이는 장면은… 대치만 있지 그 긴장이 폭발하지 않았다는 내 맘대로의 이유로 베스트 5에서 빼버렸슴다… 장면 자체로는 이게 더 죽인다는 생각이지만…
2. 더 록
더 록에도 그런 장면이 있나…? 라고 묻는다면 영화 헛보신 거고… 터미네이터에서 한번 뜨고나서는 그냥 조연급으로 전락해버린 마이클 빈(에이리언 2에도 나옴)이 특공대를 이끌고 알카트라즈에 잠입하자마자 에드 해리스의 부하들에게 완전 포위당합니다. 그 상태에서 항복하라는 에드 해리스와 “명령에 따를 수 없습니다!”를 외치는 마이클 빈의 공방전… 좀 시끄럽긴 하지만 대결 장면으로는 압권입죠.
3. (속) 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가 전편인 것 같지만 그냥 비슷한 얘기지 서로 전편 속편은 아니고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하여튼 울나라에 그렇게 소개됐으니까 뭐. 원제가 The Good, The Bad, & The Ugly (좋은녀석, 나쁜녀석, 못된녀석 이렇게 되나?) 인데 정말 마지막 장면에서 이 세사람이 서로에게 총을 겨눈채 대치하죠. 클린트 이스트우드하고 리 반 클립(롯떼 자이언츠의 3루수 공필성하고 되게 닮았음), 엘리 왈라치던가? 하여튼 이렇게 셋인데 서부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이긴 하지만 세 명이고, 또 대치가 상당히 길었다는 점에서 그중 가장 인상에 오래 남는 장면임다.
4. 레이더스
무슨 장면을 가지고 얘기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인디애나 존스 앞에 아랍 무사처럼 생긴 사람이 나타나서 칼을 마구 휘두르며 분위기를 잡고… 다시 인디애나 존스가 회초리와 칼을 써서 상대방과 힘든 싸움을 벌여가겠구나 하며 관객들이 긴장하고 있을 때… 한발의 총성으로 상황 끝. 맥빠지는 대결 장면으로는 가히 최고를 달린다 할 수 있을 겁니다. 원래는 이것도 서로 피튀기는 싸움이 벌어지도록 시나리오가 되어있었는데 해리슨 포드가 액션 연기에 지쳐갖구 시나리오를 고쳤다죠 아마.
5. 일렉트릭 드림
이쯤에서 항상 삐딱하게… 사실 별루 긴장감은 없지만 “대결”이라는 명제에서 이보다 더 삐딱할 수는 없을 거 같아 어거지로 집어넣었슴다. 이 영화 못보신 분이 훨 많을텐데… 서로 이웃에 사는 여자 첼리스트와 남자의 사랑 이야기인데 원래는 남자가 아니라 그 작자의 컴퓨터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거죠. 여기서 뭔 대결? 여자가 첼로로 바흐의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소곡의 미뉴엣을 연주할 때 컴퓨터가 전자음으로 (사운드카드가 없었나벼~) 그 곡을 따라서 연주하는 장면… 조르지오 모로더가 편곡한 이 곡이 사운드트랙 앨범에 수록되어있는데 제목이 “The Duel”임다… 캬캬캬… 첼리스트와 컴퓨터의 연주대결이라는 얘기지 뭐… 대결은 대결이잖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