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기억은 곱지 못하다. 이유는 단 하나… 눈이라면 치를 떨던 군대시절, 눈을 치우기 위해 밤샘을 하던 날 이 영화를 봤기 때문이다. (화면 속에서 눈이 펄펄 날리던 순간 느꼈던 그 충격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하리라)
그러나 팀 버튼의 영화, 그에 어울리는 대니 엘프만의 음악은 항상 독특하다. 대니 엘프만의 음악을 일부러 챙겨가며 들은 것은 없는데, 가끔 듣다가 “혹시…?”하는 생각으로 작곡자를 확인해보면 대니 엘프만일 경우가 많았다. 또한 아직까지는 그의 음악이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는 점 역시… 맘에 든다.
이 음반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우중충하다. 그리고 비슷비슷하다. 뭐 스코어앨범이야 대충 들으면 다 그렇긴 하지만. 그러나 하나하나 씹어가며 들어보면 또 각각의 매력이 충분한 앨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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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 (1990)
2001년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