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10일 일요일.
대망의 휴가 첫날.
디비지게 잠도 못자고 아침 일찍 일어났음.
어제 미리 싸놓은 가방 두개(하나는 형한테 가져다줄 짐, 하나는 내 여행용 짐)와 여행용 손가방까지 걸머지고
부모님이랑 두사촌동생들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출발한 시각이 대략 9시반.
(그 와중에 빨리 가자는 아버지와 뭘그리 서두르느냐는 어머니 사이의 실랑이가 좀 있었음)
차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10시반 정도.
(인천공항 멀더군!)
12시 45분 출발 예정 비행기이기 땜시 시간 무지 남았음.
(어머니의 승리 -_-v)
네덜란드 항공 데스크로 가서 일단 보딩패스를 받고 형한테 보낼 물건이 든 큰 가방을 실었음.
가방 무게를 달아보더니 아가씨 표정이 요상해짐.
“개인수하물은 20kg 제한인데 8월까지는(휴가기간이라서 그런 모양)
25kg까지 해드리고 있거든여~ 근데 이 가방은 지금 30kg이거든여~”
어쩌라고.
“비행기에 들고타실 가방 있으세여~”
“네”
“거기다 5kg만 옮기세여~”
타고 갈아타고… 또 타고 갈아타고…
백주대낮 인천공항 한복판에서 부모님이 두 가방을 열어제끼고 이리저리 물건을 옮기는 퍼포먼스 실행.
도대체 큰아덜한테 뭘 그리 갖다멕일것이 많은지~ (전부 먹을거였음)
내 여행용 짐도 만만치않아(그래봐야 배낭 하나지만) 거기다가 이리저리 쑤셔넣고 나니 허걱! 가방을 멘 어깨가 휘청거림.
우쨌거나 조금 가벼워진 가방을 다시 올려놓으니
24.98kg -_-
직원 아가씨도 웃고 우리도 웃고 ^^;
암튼 짐도 무사히 싣고나니 시간이 널럴…
사촌동생 둘 끌고 인천공항 휙 둘러보고나니 허걱! 30분 소요.
아부지 왈. “드가 이제”
입장하기 전에 출국신고선가 뭔가 끄적끄적 써놓고
공항이용권인가 뭔가 끊을라고 자동판매기 앞에 갔더니
손 앞으로 모으고 있던 아가쒸 한명이 “뭐가 필요하십니까?” 묻더만.
돈 받더니 자기가 자판기에 돈넣고 단추 눌러서 이용권 뽑아주데.
이럴거면 도대체 자동판매기는 왜 있단 말이냐~!!
식구들과 빠이빠이하고 출국신고서 보여주고 이용권 뺏기고-_- 출국장으로 입장.
들어가니까 비싼 물건은 세관신고하라고 크게 써붙여놨드만.
가지고 나가는 비싼 물건이래봐야 디카밖에 없는디…
것두 백만원 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통과.
직선으로 가면 될 길을 이리저리 꼬불꼬불 꼬아놓은 길을 따라가니
역시 손을 앞으로 모은 아가쒸 한명이 나타나서 신발을 벗으라더군.
어헛-_-;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_-;;
신발 벗고 주머니 탈탈 털어서 바구니에 올려놓고
인천공항에서 마련해준 쓰레빠를 신고 금속탐지기 통과.
제비처럼 생긴 아자쒸 한명이 전기톱처럼 생긴 금속탐지기로 무성의하게 한번 내몸을 훑고는
통과하라고 턱짓으로 신호.
순간 그노무 턱을 180도 돌려버릴라다가… 참았음.
도로 주머니 채우고 신발 바꿔신고
(그 쓰레빠 다시 신은 놈… 무좀 옮았다)
통과했더니 이번엔 출국신고장.
줄을 서있는데 앞에는 왠 쪽빠리들이 일본말로 떠들고있었음.
자기네 줄이 진행이 안되니까 다른 줄로 열심히 옮겨다니더만…
암튼 여권 보여주고, 출국신고서 뺏기고-_-
여권에 도장 받고 무사통과.
화장실 갔다가 내가 탈 게이트로 이동해보니 사람들 바글바글.
겨우 무거운 가방 내려놓고 어깨 주무르고 있을라니 탑승하라네.
시간이 무장 많이 남았는데…
사람들 줄서서 들어가는 거 쭉 지켜보다가 느즈막히 들어갔음.
예약해놓은 통로자리로 줄레줄레 갔더니…
창가에 한명 앉아있고 가운데 자리 비어있었음.
가뜩이나 비좁은 이코노미석… 옆으로 다리 뻗을수도 있으니 다행이다 싶었음.
비행기표가 없어서 겨우 네덜란드항공 표를 구했음…
음… 그나저나 네덜란드항공이다보니 스튜어디스들이 죄다 외국인이더만.
뭐 시켜먹을때 영어를 써야한다는 이 압박감…-_-;
젠장 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해놔야겠다… 싶었더니
내 자리 옆이 바로 화장실이네 -_-;
잠시 소란이 그치고 기장이라는 인간이 영어로 씨부렁씨부렁 떠들더니
난데없이 한국말로 왠 여자가 안내방송을… 한국인 스튜어디스가 두명 타고 있다네.
꼴을 보여야지 그럼…
예전에 국내선 비행기 타보면 스튜어디스 두어명이 비행기 앞-중간쯤에 서서
비상구는 어디며 안전벨트는 어떻게 매며 산소호흡기가 어케 떨어지며 말과 수신호로 계속 설명해주던데
이건 국제선이고 큰 비행기라 그런지 비디오로 틀어줬음…
그렇게 한참을 끌다가 겨우 비행기가 출발한 시간이 1시쯤…
(원래 출발시각이 12시 45분이었거늘)
그런데 안내방송에서는 예정시각보다 빠른 4시20분쯤 도착할거라네…
우띠 갈아탈 비행기가 7시반인가 그런데.. 그럼 3시간을 암스테르담에서 기다리라구?
혼자서 중얼중얼하구있는데 음료서비스 시작.
이것저것 귀찮은거 시키기 싫어서 “워러!” 그랬음.
외국인 스튜어디스 못알아들음-_-;
“워터!” 알아들음.
쓸데없이 발음 굴리지 않기로 작정.
물먹고있는데 기내식 나오기 시작. (대략 2시쯤…)
시계를 독일 현지시간으로 맞춰보니 아침 7시쯤 되었음.
(아침먹구왔는디 또 아침을 먹어야되나…)
메뉴 뭐있다고 묻지도 않고 주는대로 먹어라! 였음.
무슨 쇠고기덮밥 같은거랑 김치 주고
오이피클같은 맛의 이상한 케이크를 주더만.
그래도 한국인을 위해 짜먹는 고추장 하나씩 추가…
케이크에 고추장 발라먹었음 -_-;
나눠준 헤드폰으로 음악이나 들으며 홍야홍야 하고있는데
TV에서 영화를 보여주데.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인가 그거.
영어로 나오길래 성질나서 그냥 자버렸음.
잠이 들면서도 일말의 불안감, “자다가 기내식 못먹으면 우짜지?”
(비싼 돈 내고 탄 비행기니까 주는건 다 챙겨먹어야한다!!!)
그 바람에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면서 갔음.
영화 끝날 때쯤 되니까 또 기내식을 줌.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독일시간으로 오전 10시밖에 안됐는디?
아마 이것들이 귀찮아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나…
밥은 아까와 똑같이 쇠고기덮밥에 이상한 케이크.
또 케이크에 고추장 발라먹었음.
(이거 버릇되면 한국에 돌아와서도…)
밥먹고 또 꾸벅꾸벅 졸고있는디 다시 영화를 틀어주더만.
<에이전트 코디 뱅크스>인가… 이거 미개봉작인데.
라디오나 들어야지 하고 채널을 바꿨더니 어? 한국말로 나오고있음.
야 국내에 개봉도 안한 영화를 더빙까지 해서 보여주는구나.
항공사들 쓸데없는데 돈 많이 쓰네~
암튼 한국말로 나오길래 그냥 들으면서 잤음.
포스터로 볼때는 남자주인공은 제비처럼 보이고 여자주인공이 훨 괜찮아보이더니
영화로 보니까 남자주인공은 귀엽게 생기고 여자주인공은 떡대만 좋더군-_-
자다깨다 자다깨다 (뭐 또 안줄까 싶어서) 하면서 계속 갔더니
(중간중간에 음료수는 물리게도 주더만… 그렇게 마시면서도 화장실 한번 안갔음)
영화가 엑스맨2로 바뀌더라.
한국말 틀어주나 하고 이리저리 채널 돌려봤는데 더빙 안해줌. 우띠~
뭐 엑스멘이 대사 듣고 보는 영화더냐 하고 그냥 봤음.
보다 잤음.
한창 보다 자다 깨다 하고 있는데 또 뭘 주데.
스튜어디스가 오더니 “noodle or icecream?”하고 묻더라.
(이정도는 알아듣지~)
냄새가 뭔가 요상해서 누들 달라고 했더니 헉, 삼양컵라면-_-;
네덜란드 항공사 비행기에서 컵라면을 먹다니…
이상한 케이크 먹고 입안이 텁텁하다가 라면국물 먹으니 좀 낫더만.
대충 시계를 보니 현지시간으로 3시쯤. (한국시간으로 밤 10시)
아직 한시간 넘게 남았네…
TV에서는 시간 때울라고 30분짜리 애니메이션 틀어주는데
이제 더 얻어먹을꺼 없다 싶어서 악착같이 잤음.
태어나서 처음 밟은 외국땅…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자다가 깨보니 나눠준 헤드폰 가져가면서
사탕인지 약인지 모를 이상한 걸 나눠주더만.
뭐든 받아서 챙기고 봐야하므로 (돈이 얼만데…) 가방에 넣고
대략 10시간 40분만에 (현지시간 4시 40분…)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 내렸음…
비행기 갈아탈라믄 얼루 가야되나 궁금해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더니
한국사람들 우르르 어디로 가데…
따라가다가 이곳저곳 구경하느라 놓쳤음.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모양이지 머…)
생판 처음 외국에 내려서 여기저기 구경하니 좋더만!
네덜란드 사람들 덩치 크다더니 여자들도 다 나만 해가지구는…
남자 키로는 중키 정도밖에 안되겠더만.
살 것도 아니면서 괜히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내가 타야될 C게이트 쪽으로 갔더니
엇! 왠 머리짧고 등빨 좋은 놈들이 출구를 만들어서 검사하고 있었음!
절루 가면 맞는거가? 다른 게이트는 그냥 다 통과인디 왜 C쪽으로 가는 게이트만 저러냐?
그 주변에서 10여분간 탐색한 끝에(공항직원이 뭐냐고 영어로 묻길래 스미마셍~ 그랬음)
저길 통과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보딩패스랑 여권이랑 들고 당당하게 진군.
내 앞에 있던 사람이 일본인이었는지 여권을 보여주고 나가면서 아리가또~ 하더만.
그러니까 그 공항직원도 아리가또~ 그러데.
우띠, 민족적 자존심.
나도 여권에 도장 받고 나가면서 감사함다~ 해줬음.
쫘식이 대꾸를 안해.
(쫘식도 고민이 좀 됐을껴… 저 자식 아까 스미마셍 하던 넘 아닌가? 하면서)
내가 타야될 C2게이트로 가봤더니 거기서 또 M,N,O,P,Q,R 하는 식으로 좍 갈라지드만.
내가 탈 곳은 R이던가. 함부르크행…
시간은 아직도 두시간 가까이 남아있고…
의자에 앉아서 책 좀 보고있는데
맞은편에 앉아있는 왠 외국여자가 지나가던 스튜어디스에게 도움을 청했음.
그런데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문제인지, 서로 말이 안통함.
멀쩡하게 생긴 외국사람들이 서로 말이 안통하는 모습을 보니 그것도 신기하데.
어쨌거나 두시간을 이리뒹굴 저리뒹굴하면서 겨우겨우 때우고
비행기에 탑승할라고 C2게이트로 가서 계단 타고 한층 내려가서
버스타고 비행기 탑승.
음… 그래도 국제선(네덜란드-독일)인데, 열라 추리하드만.
비행기 이름도 Cityhopper 인 걸로 봐선… 네덜란드-독일은 국제선도 아닌 모양…
2명-3명 앉는 좌석인데 2명 앉는 곳 창가에 앉았음.
나는 왜 비행기 창가에만 앉으면 날개옆일까 -_-;
잠시 후 한 100kg은 나갈 것 같은 거구의 아가씨가 내 옆에 털썩 앉았음. (겁나데…)
이건 쪼끄만 비행기라 그런지 스튜어디스들이 나와서 수신호로 열라 설명…
근데 영어랑 독일어?로 음성다중설명을 하는 바람에 똑같은 행동을 두번씩 하더만.
우쨌거나 비행기가 공항에서 출발한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반쯤.
이런데를 막 달리더라니깐…
근데 암스테르담 공항이 웃긴 게
비행기가 활주로로 안가고 어디론가 막 달려가는데
벌써 공항 관제탑은 저멀리 멀어져있고… 비행기는 도로를 달려서 왠 시골길로 접어들고…
중간에 개천을 두개 건너고 고가도로를 세개 넘는데…
야… 비행기 타고 고속도로 달려서 함부르크까지 가는줄 알았음.
농담 아니고 진짜 그렇게 20여분을 달려서 겨우 이륙! (활주로 절라 멀리도 놨다)
비행기 뜨자마자 스튜어드(남자승무원)가 뭔가를 끌고와서 물어보는데
헉! 여기는 한국승무원이 없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달았음!
샌드위치? 이거 한마디 알아듣고 cheese or salmon? 이거 알아들었음.
salmon이 뭔지 알게모냐. 치즈 달라구 그랬음.
정말 치즈샌드위치 주더만.
(나중에 형한테 그랬음. “salmon 그거 참치지?” “연어야”)
샌드위치 다 먹어가니까 음료수 돌리고…
영어 짧은 나는 시종일관 워터! (워러라고 하면 절대 못알아들음)
내 옆의 뚱녀는 음료수 하나 시키는데 스튜어드랑 왠 토론을 하더만.
나중에 보니 그 승무원이 이것 섞고 저것 섞고 아주 한참 칵테일쇼를 하데.
비행기 음료서비스도 저런 조합이 가능하구먼… 음…
(첨 알았음. 근데 알아도 써먹을 수가 없었다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함부르크
암스테르담이랑 함부르크랑 가까운지
샌드위치 하나 먹고 물 한잔 마시니까 비행기가 기울기 시작.
오~ 창밖으로 보이는 유럽시골풍경이 예사롭지 않더군.
학교 다닐 때 모델로나 만들어보던 집들이 조닥조닥 붙어있는데…
지붕이나 벽은 어찌 그리 폼보드스러우며
창문은 어찌 그리 띠테이프스럽던지…
우쨌거나 비행기가 함부르크 공항에 내린 시각이 현지시각 오후 8시 20분.
암스테르담 공항에서만 해도 일본관광객들도 많고해서 몰랐는데
나빼고 사방에 외국인만 있으니 그것도 영 이상하더만.
버스타고 공항로비로 나와서 짐 찾는 곳에 갔더니
문제의 24.98kg짜리 가방이 젤먼저 나오고 있었음.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달려가서 죽! 잡아당겼더니
손잡이가 빠져버렸음 -_-;
25kg이나 나가는 가방을 어쩔 줄 몰라서 낑낑대고 있는데
문밖에서 형이 손을 흔드는게 보였음.
얼레? 이 안쪽까지 들어온겨?
가방 들고 낑낑 나가보니 그냥 거기가 출구였음.
뭐야 이거? 여기는 입국수속 세관검사 이런 것두 없남?
없었음.
손잡이 빠진 절라 무거운 가방땜에 형제가 엄청 실랑이를 하며 공항버스에 탑승.
저녁 8시반이 넘었는데 해는 떨어질 생각을 안하드만.
오스도르픈가 하는 지하철역 앞에 공항버스가 멈춰서 거기서 지하철로 갈아탔음. (한번 타는데 1.5유로… 1유로는 1달러보다 약간 높음. 지하철 무지 비쌈)
지하철이 아니고 국철이더군…
근데 말로만 들었는데… 진짜 독일 지하철은 그냥 역에 들어가니까 플랫폼이드만.
칸막이해놓고 표 검사하거나 그런 거 절대 없음… 버스도 그렇다더만…
맘만 먹으면 맘대로 무임승차해도 되는데 불시에 검사해서 걸리면 30배를 내야된다나…
그렇다면, 30번만 안걸리고 타면 한번쯤 걸려도…-_-;
솔직히 지하철은 서울이 삐까번쩍하고 훨 잘 돼있는 것 같음.
지하철역도 후지고… (지은 지 오래 돼서 그렇다고 함) 승강장도 그렇고… 기차도 에어컨도 안나오고…
뭐 워낙 시원해서 에어컨 나올 필요가 없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요즘 유럽 폭염이라는데… 그냥 창문 열어놓고 다닐라니 영…
형이 사는 함부르크중앙역에 내리니 시간은 대략 9시반.
그때서야 겨우 해가 떨어지고 있더만.
확실히 위도 높은 곳이라 다르긴 다르더라.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서 형의 자취방에 겨우 짐을 내려놨음.
짐을 풀어보니 순 먹을거… (먹을거로만 30kg… 대단하시다 우리어머니)
형이 부탁한 책이랑 뭐랑 꺼내놓고
형네 집에 마침 전화가 안되는 상황이었으므로
집에 도착했다는 전화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뭐라도 먹자며 나갔음.
밤 10신데 아직도 지평선 너머는 희끄무리하더라구.
중앙역에서 여기로저기로 뱅글뱅글 돌아서
(가면서 여기저기 보니 야~ 유럽 건물들은 어찌 그리 잘지어놨는지…)
시청 앞에 있다는 알스터호수로 갔음.
(중간에 길건널때 보니 독일넘들 무지하게 밟아대드만… 전부 속도광처럼)
백년도 넘은 인공호수라는데 야아~ 백조가 떼로 헤엄치데~
한국에선 물가에서 소금쟁이도 보기 힘든데 백조를 보니 눈이 뒤집어지드만~
가다보니 호수에 배를 한척 정박해놓고 거기서 맥주를 파는 곳이 있어서 거기루 들어갔음…
함부르크에서는 아주 유명한 곳이라 자리를 예약해놓아야 할 정도라는데…
그날은 일요일 저녁이라 자리가 좀 많이 남아있는 편이었음…
창가쪽(호수쪽)에 자리를 잡고 독일맥주 시켜먹었음.
독일맥주는 써서 한국사람들이 잘 못먹는다던데
뭘~ 맛있기만 하던걸.
배 위에서 맥주 먹으면서 창밖에는 백조 헤엄쳐댕기고 호수에선 분수 뿜어대고…
분위기 괜찮드만~
12시 넘어서까지 거기서 맥주 마시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갔음…
가다가 함부르크 시청 앞을 지나오는데
무슨 축제…아니면 행사를 했는지 무대를 설치했다가 막 철거하는 중이었고
바닥에는 쓰레기가 왕창… 깨진 술병도 보이더만.
무슨 행사였다고 형한테 들었는데 지금은 까먹었음…
그 다음부턴 둘째날 이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