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라미드] 왕의 무덤, 신의 무덤



어떤 건물인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집트의 대표적 건물(?) 피라미드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구조물 중 가장 위대하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그 규모나 역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대략 이집트 고대왕국의 전성기였던 기원전 2700년경(지금으로부터 따지면 거의 5천년 전)에 주로 건설되었던 피라미드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집트 국왕의 무덤으로 이집트 전체에서 94개 정도가 분포되어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던 쿠푸왕의 대피라미드이다. (여기서 세계 7대 불가사의란, 정말로 불가사의하다는 뜻보다는 그냥 거대한 건축물이나 구조물을 일컬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집트 피라미드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기자지역에 있는 세 개의 피라미드일 텐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쿠푸왕의 대피라미드이고, 나머지 두 개는 쿠푸왕의 아들인 카프레왕의 피라미드, 쿠푸왕의 손자인 멘카우레왕의 피라미드이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약 230~270만 개 정도의 석재로 구성되어있는데, 주재료는 석회암이지만 일부는 단단한 화강암으로 제작되었다. 각 화강암의 무게는 평균 2.5t이다. 이 화강암들은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850km 떨어진 애스원에서 나일강을 통하여 운반되어졌다. 돌을 쌓은 단층의 수는 원래 210계단이었으나 지금은 203계단만 남아있으며, 밑변의 길이 약 230.3m, 높이 137.2m이다. (원래 높이는 146.5m로 추정되나 유실)


겉표면에 있던 돌 17만여 개가 아랍과 터키 점령 시절에 이런 저런 이유로 벗겨져 나갔다고 하며, (오랜 세월 풍화로 인해 벗겨져나간 양도 상당하다) 칼리프 알 마문이 도굴을 목적으로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데 원래 입구는 이보다 10m 위쪽에 위치했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곧 오른쪽으로 꺾여서 높이 약 1.2m의 낮고 좁고 가파른 통로를 올라가야 하며, 다시 높이 약 8.5m의 큰 화랑을 거쳐서 왕의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피라미드의 불가사의함은 그 높이나 크기도 물론이지만 이 엄청난 구조물의 능선이 거의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빛이 난다. 그 오차라는 것이 0.5도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미미한 것이어서 도저히 우연의 일치로 생각하기 힘들며, 앞서도 말했지만 측량기술이나 건축기술이 현재와 비교도 할 수 없었을 5천년 전의 구조물임을 감안하면 이 놀랄만한 정확성은 과연 인간이 세운 건물인지조차 의심이 들 정도가 아닐 수 없겠다. 참고로 피라미드 건축에 사용될 돌을 옮기기 위한 길을 만드는 데만 10년이 걸렸는데, 1km에 달하는 그 길도 여러가지 동물의 모습을 새긴 다듬은 돌로 장식해놓았다고 한다.

어떻게 지어졌나?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하루 10만여 명이 1년에 3,4개월씩 20여 년에 걸쳐서 작업했고, 건설에 동원된 연인원은 2~3억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재로 쓸 화강암은 채석장 벽면에 도랑을 만든 후 그 도랑에 나무쐐기를 박고, 거기에 물을 부으면 물을 머금은 쐐기가 팽창하는 힘에 의해 바위가 쪼개지는 원리를 이용하여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채석된 암석을 다듬어 통나무와 썰매 등을 이용해 나일강변까지 끌고 갔다.

피라미드의 기초공사는 측량기사들이 먼저 언덕을 깎아서 계단모양으로 만든 후 그 위에 석재를 쌓아 수평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수평이 아니면 피라미드가 결국 기울어진다) 이때 토대를 수평으로 만들기 위해 둘레에 수로를 파서 물을 채운 후 그 수면을 표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후에 현대과학으로 측정해본 결과 피라미드의 남동쪽면이 북동쪽면보다 1cm 높았을 뿐이었다.
피라미드의 꼭대기까지 무거운 돌을 옮긴 방법은 경사면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직선경사면이다 나선형경사면이다 이거 갖고 학계에서 내가 맞다 네가 틀리다 무지하게 싸우는 모양이다. (나는 관심없다) 아무튼 워낙 옛날에, 기술도 변변치 않던 시절에 지어진 건물로는 너무나 거대한 규모이기 때문에 “어떻게 지어졌는가”에 대해서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건물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열심히 떠들어놓고 나서 본질적인 질문 하나 던져보자. 근데 피라미드가 건물이 맞긴 맞나?)
참고로 기자의 피라미드들을 이집트 제4왕조 당시의 세 명의 파라오(쿠푸, 카프레, 멘카우레)가 건설했다는 주장은 그리스의 학자 헤로도투스의 여행안내서에서 처음 나온 것인데, 헤로도투스가 그 책을 쓴 시점이 피라미드가 건설되고도 거의 2000년이나 지난 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주장이 정설이긴 해도 100% 믿어야 될지는 잘 모르겠다.

시대의 한마디?

피라미드가 단순히 덩치가 크다, 역사가 깊다, 이런 정도였다면 지금처럼 인기가 높고(?) 신비감에 싸여있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거대한 피라미드를 누가 어떻게 무슨 목적으로 지었냐는 둥, 피라미드 안에서는 무엇이든 썩지 않는다는 둥, 피라미드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투탄카멘의 저주”와 같은 이집트 고대문명에 대한 전반적인 신비감을 대표하는 것이 피라미드가 아닐까 싶다… 동양 문화도 이집트 문명 못지않게 신비감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관광산업에 신비주의 마케팅 좀 써먹으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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