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아의 취향에 관한 고찰

앞서 “펩티머스 시로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시로코의 카리스마를 가장 많이 깎아먹은 것은, 극 중 내내 시로코가 카사노바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라고. 뭐 약간은 농담성 비슷하게 한 말이기는 하다. 왜냐하면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좀 생겨먹은 남자 주인공치고 여자 한둘 안 울려본(?) 남자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제타에 등장하는 카미유 정도는 상당히 심각한 -_- 수준이고, 작품마다 애인이 바뀌는 아무로도 뭐 경계할만한 수준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할 사람은 바로 샤아 아즈나블이다.

건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남자 주인공들이 다 그렇듯이, 샤아도 자신에게 막 엉겨붙는(?) 여자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준다거나 사랑으로 감싸준다거나 하는 스타일, 절대 아니다. (심지어는 친동생한테도 막 윽박지르듯 한다) 이런 만화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괜히 터프한 척 하는게 멋있는 줄 알다가 평생 애인도 못사귀고 이 나이 먹도록… 아, 개인적인 한탄이었으니 잊고 넘어가자.

아무튼 샤아가 그렇게 여자들한테 무뚝뚝하게 대하다보니 여자들, 단단히 앙심 품고 달려든다. 특히나 제타건담에서 등장하는 두 여자분들, 하만 칸과 레코아 론드는 아주 사생결단을 하고 샤아한테 달려든다. “나를 갖고 놀다가 버렸다” 뭐 대충 이런 이유로 말이다. (둘 다 샤아에게 어떻게 농락(?)을 당했는지는 설정집에만 존재한다… 아… 그게 공개되면 바로 만화가 19금 딱지가 붙을지도)

그런데 안 그런 경우가 있다. 샤아가 무지 따뜻하게 대해주고 그 보살핌을 받은 여자도 너무나 고마와서 그냥 막 목숨 바쳐가며 충성을 다하던… 바로 <퍼스트 건담>에 등장하는 라라아와 <샤아의 역습>에 등장하는 쿠에스, 두 사람이다. 시각에 따라서는 샤아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림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 적어도 쿠에스에 대해서는 그런 시각이 지배적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라라아는 샤아가 이용했다고만 볼 수는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무언가”는 무엇일까.

일단 샤아가 버렸던 안았던, 한때는 사귀었던 여자들을 총망라해서 공통점을 찾아보자. 음… 레코아 같은 경우는 좀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뉴타입의 재능을 갖고 있던 여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완전히 각성을 하지 못한 여성들은 이용가치가 없어서 버렸나? 최강의 뉴타입으로 간혹 분류되기도 하는 하만 칸이 있는데 그건 어불성설이다. 하만 칸은 액시즈의 총수라는, 샤아가 맘대로 이용해먹기에는 좀 벅찬 타이틀이 걸려있어서 그랬나? 그런 이유로도 말은 되는데, 발상을 역으로 해볼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용해먹었을 때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식으로…) 별로 고려하고 싶지 않다.

아하, 이 시점에서 좋은 구분법이 하나 생겼다. 라라아와 쿠에스는 “미처 샤아가 차버리기 전에” 전쟁터에서 산화했다는 사실 말이다. 즉, 살아있었으면 언젠가는 하만이나 레코아처럼 샤아로부터 버림받았을지도 모른다는 가정법이다. 이것 나름대로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샤아는 열심히 여자를 사귀다가 차버리는 바람둥이라는 편안한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뉴타입의 재능으로서건, 실제 전투에서 활용도건, 그냥 오래 곁에 있으면 싫증 나고 그래서 버린 거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여기서 한발짝만 더 나아가보자. 샤아가 라라아를 처음 만났을 때 라라아의 나이는? 정확히는 알려져있지 않다. 그러나 샤아보다 어린 것은 분명하고, (당시 샤아의 나이 20세) 아무로보다 어리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보통 아무로보다 한두 살 많은 것으로 설정되어있지 않나 싶다) 그럼 대략 16~19세, 1년전쟁 당시의 아무로를 17세로 설정한 자료도 많으므로 18~19세로 보면 거의 맞을 것이다. 레코아는? 그리프스 전쟁 당시 23세다. 하만 칸의 나이는 왔다갔다 하는 편인데 (극 중에서는 샤아가 “하만이 20세가 되었나”라는 대사가 나오지만, 설정집에는 24세로 나와있기도 하다) 어쨌든 샤아와 액시즈에서 짝짜쿵하고 있을 당시에는 10대라는 말이다. 쿠에스는? 당연히 10대지.

자아, 대충 결론 나온다. 샤아는 10대 여자아이들에게만 관심이 있다는. 20대인 레코아가 대쉬할 때는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 10대 여자애들이 살랑살랑 다가오면 다 좋다는 식이었으니 오죽하랴. 20대(가 분명한)인 나나이 같은 경우는 그냥 데리고 놀다가(?) 삐약삐약거리는 쿠에스가 나타나니까 덜렁 그리로 가버리지 않나. 어쩌면 하만 칸과 헤어진 것도 하만 칸이 나이를 먹은 탓일지도 모른다. -_-; 아마도 처음에 라라아와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한 것이 조금 비뚤어져서 30대가 되어서도 10대 소녀만 좋아하는 비딱한 로리타 컴플렉스에 빠진 것이 아닌가 사료되지만, 어쨌든 샤아의 취향이 그쪽이라는 것에는 십분 동의하고 싶은 심정이다.

보통 샤아의 안티팬들로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꽤 정설 비슷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샤아의 로리콘 성향”에 대해서 심심풀이삼아 좀 따져보았습니다. 뭐 대단한 거 있나 싶어서 진지하게 읽어보신 분들께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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