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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보던 외화시리즈 베스트 5

2000년 4월 4일

1. 전투 Combat! (1962~1967)

6년이나 해먹었군요. 일요일 여섯시인가? 케이비에스에서 했었는데. 아부지하고 꼭 앉아서 보곤 했습니다만 (아마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던듯) 빰빠라빰빰빰~ 하는 군대나팔소리 같은 오프닝에 이어서 졸라 멋진 목소리로 “빅 모로” 어쩌구 하며 출연진을 소개하던 것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내용은 홀라당 날려먹었단 얘기죠…) 2차대전을 소재로 했고 <환상특급> 촬영도중 헬기사고로 사망한 빅 모로가 아마 거기서 선임하사 역을 맡았었을 겝니다… 대충 저 중,고등학교때 하던 “Tour of Duty”랑 비슷한 내용이겠죠. 그거는 월남전이 소재였지만서두.


2. 내사랑 지니 I Dream of Jeannie (1965~1970)

이건 엠비씨에서 주말 아침께 했을 겁니다. 점심껜가? 친구집에서 고구마 먹다가 본 기억이 있으니까. 왠 우주비행사가 사막에 떨어졌다가 이상한 호리병을 주워왔는데 거기서 여자가 튀어나온다는 이야기… 말하자면 아라비아판 우렁이각시인데… 이런 류의 만화가 상당히 많이 방영되서 그런지 많이 친숙하죠 왠지… 마지막회에서, 남자주인공이 지니와 같이 호리병 속에 들어가는 내용은 확실하게 기억납니다만.

3. 초원의 집 Little House on the Prairie (1974~1983)

엠비씨에서 낮에 했죠? 나중에 재방영도 했고. 로라 잉걸스라는 작가의 자전적 동화(?)를 원작으로 삼은 드라마랍니다. 서부 개척시대에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잉걸스 가족의 이야긴데, 로라가 둘째딸이죠. 주근깨 잔뜩 있고 사고치고 다니고… 큰딸은 착하고 이쁜데 아마 커서 눈이 멀었을 겁니다. 주인공 가족이 딸부잣집이라서 우리나라 아줌마들의 동정도 많이 샀었죠. 마을에서 제법 잘사는 어떤 가족은 아빠만 착하고 엄마 아들 딸이 죄다 못된 성격이라 감초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4. 날으는 원더우먼 Wonder Woman (1976~1979)

미스 USA 출신의 가수 린다 카터가 주연을 맡은, 말이 필요없는 작품이죠. 6백만불의 사나이는 뺐는데 원더우먼은 집어넣은 이유가 무엇이냐! 6백만불의 사나이는 별로 재밌게 본 기억이… 사스카치라고 전설의 괴물하고 싸운 이야기하고 외계인이 만든 집게발 로봇하고 싸운 이야기밖에 기억이 안나거덩요… 근데 원더우먼은 방영 10분 전에 이미 화장실까지 갔다오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보던 외화라…

5. 두얼굴을 가진 사나이 The Incredible Hulk (1978~1982)

보통때는 그냥 박사인데 화가 나면 원시인 헐크로 변하죠. 이거 주제음악 되게 슬픕니다. 주인공이 어쩌다가 괴물이 되갖구 이렇게 쫓겨다니며 살아야하는게 슬프다 이거지 뭐. 어렸을땐 흑백으로 봐서 몰랐는데 헐크 피부색이 녹색이더군요. 참 헐크 역을 맡은 루 페리노는(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니…) 미스터 유니버스를 2연패했다나? 뭐 그런 보디빌더고요. 원래는 잘생겼답니다요. 근데 헐크 분장이 워낙 흉칙해서 오해를 많이 사니까 제작진이 루 페리노를 1인2역으로 특별 출연시켜줬지요… 주인공이 도착한 어느 마을에 사는 보디빌더를 꿈꾸는 청년으로요. 진짜 잘생겼드만요. 놀라운 분장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