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시절] 졸업작품전 / 미팅

연례행사인 졸업작품 준비가 시작되고, 나는 맹구 역을 나한테 시킨 전 모 누나의 팀에 들어갔다. 솔직히 말해서 잘 하지도 못했고 (트러스 엑소노메트릭을 그리는데 앗! 뫼비우스의 띠가 되고 말았다) 그저 해준 거라곤 분위기 띄워놓은 것밖에 없는데, 한 번은 전 모 누나의 언니가 수고한다며 통닭을 사왔다. 그런데 모두 모여서 닭을 뜯으면서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분위기가 어째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뭐 이상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그저 닭만 뜯고 있었는데, 다 먹어갈 즈음 전 모 누나가 소리쳤다.
“아! 알았다. 종민이가 말을 안 한다!”

2학년때 어떻게 기회가 되어 모여대 체육복지학관가 하는 곳과 과 미팅을 하게 되었다. 당시 과대표였던 방 모군을 비롯해 김 모, 정 모, 노 모, 윤 모군 등 7명이 우르르 몰려갔는데 하여튼 초장부터 삑사리였다. 그 쪽에서 먼저 “건축과라고 그래서 노가다하는 사람들인 줄 알았어요”라고 시비를 걸어왔고, 이에 질세라 우리의 방 모군이 “체육과라면 뭐 역기라도 드세요”로 응수했다. 설전이 대충 수습되가는 분위기에서 이번엔 파트너가 잘못 짝지어진 줄도 모르고 김 모군이 파트너와 함께 사라져버렸고, 방 모군과 노 모군은 파트너를 구하지 못했으며(특히 노 모군의 “아저씨 물 주전자째로 주이소”는 대히트) 2차 장소에서 내가 광분해서 사주를 봐주기 시작한 것도 심상치가 않았다. 거기다가 노 모군이 손금을 봐주면서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하필 내 파트너 손금을 보더니 “애가 좆나 많네”) 그날의 마무리는 돌아오는 길에서 한 여자애가 무심코 내뱉은 “최주봉(윤 모군을 일컬음)”이었다.

(아래는 미팅을 마치고 와서 학생회실 날적이에 내가 적었던 글)
1992년 6월 4일.
경과보고 : ’91 문제아들의 떼팅.
1차장소 : <축제의 밤>
첫번째 삑사리 : 7-6으로 머릿수가 안맞음
두번째 삑사리 : 창균이의 두뇌플레이 이상
세번째 삑사리 : 여자중 제일 못생긴 애가 튕김 (방기만 불쌍하지…)
파트너 결과 :
창균-은경, 영진-은섭, 진관-미선, 세일-신애, 종민-지현.
방기, 광습 파트너 die.

2차 장소 : <해바라기>
첫번째 삑사리 : 세일-신애커플 실종
두번째 삑사리 : 종민 광분. 사주봐주기 시작.
세번째 삑사리 : 광습 광분. 손금봐주기 시작.
귀가중 삑사리 : 여자들의 무의식중 한마디. “최주봉”(영진이를 일컬음)

미팅중 특기사항 :
– 여자들 찾느라 세일이 고생 – 사거리 한복판에서 “보건체육과 계세요” 괴성
– 세일이 영진이의 시야를 가리고 대화 (1:4로)
– 광습이 앉은 자리에서 물7잔 완샷 (아저씨 물주전자 통째로 주이소)
– 창균이의 명언 ‘그 얼음 안먹을거면 좀 주시죠’ (기어이 그 여자와 파트너 됐음)
– 여자들이 영진이에게 ‘파마하셨어요?’
– 광습의 지현에게 폭탄선언 ‘애가 존나 많네'(손금보고)
– 창균의 자랑 ‘<한바탕 웃음으로> 안보셨어요? 저 탈랜트인데’ (반응없음)
– 미선, 출신교에 대한 언급없음. 종민의 한마디 “검정고싱출신이구만’
– ‘누가 늦게 꼽사리 꼈어요’ 이 질문에 창균 die.
– 영진, 아무나 붙잡고 ‘제 첫인상이 어땠어요?’ 여자들 ‘좋았어요’ 속으론 ‘최주봉’
– 진관 동문후배, 진철 동기동창, 필순 선배가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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