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느낌 그대로 – 이소라

문득 버스 타고 집에 오다가 떠오른 노래.
별다른 사연은 없지만 어쨌든 이소라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게 된 사연이 좀 유별나다면 유별나달까.

공교롭게도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이소라의 목소리가 아닌
이 노래를 작곡한 김광진(더 클래식의…)의 목소리를 통해서.

무슨 TV프로그램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하여튼 김광진이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자기가 작곡해서 다른 가수에게 준 노래를 불렀는데
그게 바로 이 노래.

김광진이 솔직히, 가창력 빠방한 가수는 아니므로,
이 노래도 그냥 무난하게 불렀던 것 같은데
가사나 멜로디가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더라.

찾아보니 왠걸, 이소라 노래.
남자가 부른 노래로 처음 들었다가
여자가, 그것도 가창력 남다른 여자가 부른 노래로 다시 들으니
노래가 완전히 새 노래처럼 들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받았던 좋았던 느낌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그럴 수가 있는 건가?

여자노래치곤 저음이라고 생각됐는지 남자가수들이 많이 불렀던데
그래도 역시 여자 노래라, 클라이막스에서 내지르기 바쁘더라.
그냥 나는, 노래방에서 한 옥타브 낮춰 부른다.
편하고 좋아.

노래방에서 여자가수 노래 한 옥타브 낮춰부르는 거 좋아하는
시대가 썼습니다.
남자가수 노래는 가성을 써야되더라고. 목소리가 이상해.

PS. 이 글 쓰려고 인터넷 검색하다가 안 사실.
지지난 주에 이소라가 “김정은의 초콜릿”이라는 방송에 나와 이 노래를 불렀고
지난 주에 김광진이 새 앨범 낸다고 보도자료 돌렸더라.
남들이 보면 방송 & 기사 보고 쓴 글인줄 알텐데
전혀 아니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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