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역시 최진실은 최진실인 것이
불과 얼마전 안재환이 자살했다고 할 때는
솔직히 누구시더라? 라는 사람들이 주변에 여럿 있었는데

최진실이 죽었다, 하니까 반응 참 폭발적이더라.
어머니도 아침부터 인터넷 접속해보실 정도로.

고인에게 참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예전에 영화배우 이은주가 자살했을 때보다 아쉽지는 않다.
놀라기는 한 백배 더 놀랐지만.
만인의 연인에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여배우지만
이상하게 나는 최진실이라는 배우를 좋아해본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으니까.

삼성전자 모델로 등장해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대사를 깜찍하게 날릴 때도 나는 별루였었고
드라마 <질투>를 비롯한 수많은 작품에서 열연을 펼칠 때도 글쎄 뭐… 였었다.
유일하게 좋게 기억하는 최진실의 작품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니까 뭐.

솔직히 알고 지내는 사이도 아니고 그냥 배우일 뿐인데
존경했다거나 딱히 좋아했다거나 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느니 그런 상투적인 멘트도 별로 달고 싶지 않다.
게다가 성격적으로 자살한 사람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자살은 순전히 자기 선택이니까 누가 뭐라고 왈가왈부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누구 땜에 자살했네 무슨 탓으로 자살했네 그런 소리 안듣고 싶다는 뜻)
최진실이 루머 때문에 자살했네 사채 때문에 자살했네 이런 뉴스 줄줄이 나오는 거 별로 반갑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최진실이 어쩌네 저쩌네 라고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게
현재 한국 연예계에서 최진실이 갖고 있는 힘이랄까 뭐 그런 거겠지.

참 큰 사람이 떠났구나 싶다.
내 새끼는 아니지만 남겨진 아이들은 좀 불쌍하네.

아이들은 좋아하는 시대가 썼습니다.

7 Responses

  1. 나고야에서 말해보세요:

    언제는 애가 싫다고 하더니….

    역시 장가갈 때가 되면 생각도 변하는 듯.

  2. SIDH 말해보세요:

    애 싫다고 한 기억이 없는데. 애 싫어한 적도 없고.
    싫다고 한 적이 만약 있다면 단서를 달았거나 (시끄러운 애라거나 버릇없는 애라거나) 어떤 특정한 애였거나 그랬겠죠.
    시대가 썼습니다.
    아, 농담이었거나.

  3. jude 말해보세요:

    누군가의, 팬은 아니었을 망정 자의건 타의건 간에 오랜시간동안 브라운관에서 눈에 익게 보아왔음직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이리 담담하고 냉소적이다니… 생기지도 않는 감정까지 만들어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라는건 아니지만, 정말 정떨어지는 인격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단 생각. 했습니다. 자살에 대한 가치평가를 떠나 인간에게 죽음이란 연민이나 동정, 그 엇비슷한 정서로 귀결되는 것이 인지상정아니겠습니까. 그마저의 감성도 가지고 있지 못한 당신이란 사람. 안타깝습니다.

  4. SIDH 말해보세요:

    대한민국 국민 중에 태반이 최진실 죽거나 말거나 별 상관없이 잘들 살고 있는데 몽창 다 정떨어지는 인격의 소유자겠구먼.
    브라운관에서 눈에 익게 보던 말던 나와는 어차피 다른 세상 사람이었는데, 그걸 마치 내 친한 이웃인양 느끼고 감정이입하는게 더 웃긴 거 아닌가?
    나는 만들어진 이미지에 울고 웃다가 허망해하는 당신이 더 안타깝네.
    시대가 썼습니다.

  5. dj2w 말해보세요:

    구지 친하지도 않고, 별다른 감정 없는 사람에게 몬가를 느끼라 하고, 느끼지 않는다고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런말 하는 저도 메마른 인간일까요? 저는 이은주나 안재환 소식들었을땐 충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전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만 메말랐나 봅니다.

  6. 로로 말해보세요:

    시대님이 느끼신 감정과 저와 너무 똑같네요.
    그래서 저는 내가 너무 악한 인간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내가 조아하지 않는 배우라서 그런건가?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 가여워요….ㅠㅠ

  7. 공감2 말해보세요:

    저도 진실씨 펜은 아니었지만..장미빛 인생에서 악착같은 연기보고 그의 진실을 느낀바 있기에 많이 안타깝더군요. 물론 자살은 선택이지만 그 자살을 몰고한 사회의 비정한 현실때문에 착찹하네요. 가해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담당형사에게 이모티콘 문자까지 보내는데요. 지켜야할 최소한의 선이 무너지는 것..그게 참 무섭네요. 늘 피해자는 피해자일 뿐이니깐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