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치는 영화 베스트 5


1. 스팅 The Sting (1973)

영화 <스팅>의 매력은 수많은 사기기술-_-이 등장한다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죠. 처음엔 잔재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FBI까지 동원하는 엄청난 규모의 사기를 보여주는데… 중간 쯤에서 맛뵈기로 보여주는 기차 안에서의 포커 장면이 꽤 인상적입니다. 카드를 바꿔치고 뭐 그런 것들 말로만 들었지 실제(영화긴 하지만…)로 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쨌거나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영화라서 무작정 뽑았습니다.


2. 지존무상 至尊無上 (1990)

9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홍콩도박영화의 서막을 여는 기념비적인-_- 영화입니다. (고등학교 때 단성사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앞서 <스팅>에서는 패를 바꾸는 기술을 보여줬다면, <지존무상>에서는 패를 들고 상대방을 올인시키는 심리전의 백미를 보여줍니다. (그 바람에 마누라한테도 버림받고…) 다시 말하면 카드 도박이라는 거는 패를 잘 잡는게 문제가 아니라 같은 패를 들고도 어떻게 상대방을 경우에 따라서 위축시키고 경우에 따라서 달려들게 하고… 이 조절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아니 실제로 포커를 쳐봐도, “로열스트레이트플러시”를 잡고도 상대방이 일찍 죽어버리면 얼마 못따고, “뻥카”를 잡아도 상대방이 얼마나 베팅해주느냐에 따라서 엄청 딸 수도 있잖습니까… 그 외에도 어딘가 불쌍하고 꾀죄죄해보이는 (그래도 멋있는) 유덕화 형님의 매력도 대단한 영화고 해서.

3. 도성 賭聖 (1990)

<지존무상>이 도박영화의 서막을 열었다면, <도성>은 주성치 영화의 서막을 열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아마 국내에 주성치 이름을 달고 본격적으로 들어온 첫번째 영화가 아닌가 싶은데, 카드를 바꿀 수 있는 초능력자로 나와서 포커대회를 휩쓰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주성치 특유의 유머가 곳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슬로우모션으로 걸어들어오는 장면에서 거의 죽을 뻔 했다는…) 막판에 잃었던 초능력을 되찾아 자신의 카드를 바꾸…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상대방 카드가 바뀌었더라…는 반전도 기억에 남고.

4. 라운더스 Rounders (1998)

엄밀히 말하면, 이 영화는 배우들의 이름값에 속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음… 배우 이름값에 속은 영화 베스트 5도 한번 꾸며봐야겠다) 맷 데이먼이야 뭐 그럭저럭, 기대씩이나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에드워드 노튼은 썩 기대를 많이 하는 배우라서… 물론 배우들은 어느 정도 자기 몫을 해줬다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영화는 좀 지겨웠습니다요… 포커 치는 장면은 그래도 기억에 남는 편이라 꼽아봤습니다.

5. 타이타닉 Titanic (1997)

이 영화에서 포커 치는 장면은 딱 한 번, 아주 빨리 지나갑니다. 주인공인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포커판에서 타이타닉호 승차권을 따서 막 떠나려는 배에 올라타는 장면… 그게 답니다. 인생을 바꿔놓은 포커였죠. (인생을 종쳐버린 포커라고 해야 되나?) 그래도 뭐라더라,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잭이 로즈에게 당신을 만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도박이었다나 뭐 그런 뻐꾸기를 날렸던 것도 생각나고 해서…

2 Responses

  1. jslstory 댓글:

    라운더스는 확실히 매니아 층이긴 하지만 적어도 전문적으로 포커를 치는 사람들(약간이라도 전문지식이 있는)에게 있어서는 이름값에 속았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전 포커를 몇년 했는데 저를 포함해서 포커를 제대로 하는 (흔히 말하는 갬블러)사람들은 라운더스를 최고의 포커영화로 뽑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내용을 이해한다거나 공감하는데에 있어서 물론 대중적으로는 실패해서 이름값에 속았다지만요, ㅋㅋ

  2. winDy 댓글:

    헐…. 라운더스는 최고의 포커영화입니다. ㅎㅎ
    보통 영화에서는 포커 실력과 상관 없이 사기를 치거나 동료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포커 그 자체는 소재로만 소비되는 경우가 많지만
    정말 게임으로서 포커 승부를 보여주는 건 라운더스 뿐인거 같아요.
    보통의 영화로 치면 마지막에 빌런이 깨끗이 승부를 인정하고 더 이상의 다른 뒷얘기나 액션이 없는 것이
    영화적인 재미로는 이해가 힘들 수도 있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들이 한 ‘포커’ 게임 그 자체였기 때문에
    영화는 포커 게임의 승부만으로 엔딩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포커(홀덤게임)을 조금 이해하시고 보시면 훨씬 재미 있는 영화가 될 거여요.
    포커 게임 자체는 운으로 승패가 갈리는 도박이 아닙니다.
    냉정한 실력으로 승패가 갈리는 심리 스포츠입니다.
    라운더스는 그것을 잘 보여주는 거의 유일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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