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에 나온 영화 베스트 5

서른다섯번째 생일을 맞아 이따위로 한번 기획해봤습니다.


1. 대부 The Godfather (1972)

1972년만이 아니라 영화 역사를 탈탈 털어서 베스트 5을 꼽으라고 해도 심심찮게 들어갈 수 있는 영화죠. 저희 집에 VTR을 처음 들여놓고나서 제일 먼저 빌려본 영화이기도 하고… 197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3개부문을 수상했는데, 재미있는 건 이 해에 오스카를 가장 많이 받은 영화는 뮤지컬 <캬바레>였다는 거죠.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미술상, 음향상, 편집상, 주제가상 수상) 근데 이 영화는 제가 못봤어요. (제 취향도 아니고) 그래서 순위에 없습니다.


2. 발자국 Sleuth (1972)

앞서 1973년 아카데미 시상식 이야기를 했는데, 이 해에는 <캬바레>와 <대부>라는 걸출한 영화가 두 편이나 떡 버티고 있어서 다른 영화들이 오스카를 손에 쥐는 건 꿈도 꾸기 힘든 상태였죠. 맨케비츠 감독의 <발자국>이나 부어맨 감독의 <딜리버런스> 같은 명작들이 그 덕분에 단 한부문도 수상하지 못하고 미역국을 꿀꺽꿀꺽 드셨습니다. 아직 <딜리버런스>(<서바이벌게임>으로 비디오 출시)는 못봤고, 주요등장인물 두 명만으로 영화를 팽팽하게 끌고가던 <발자국>을 2위로 꼽아봤습니다. (최근에 리메이크도 됐음) 여기서 주연을 맡은 로렌스 올리비에, 마이클 케인은 동시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대부>의 말론 브란도에게 미역국을…

3. 포세이돈 어드벤처 The Poseidon Adventure (1972)

재난영화계에서는 알아주는 작품이죠. 얘도 최근에 리메이크 되긴 했는데 원작의 근처에도 못간다는 혹평을 듣더군요. (그래도 나름, 볼프강 페터젠이 감독했는데!) 극한상황에 던져진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낸 원작에 비해, 리메이크작은 너무 스릴러물처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4. 정무문 精武門 (1972)

이소룡의 <정무문>입니다. (이연걸이나 견자단의 리메이크작을 기억하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 이소룡이 죽는 유일한 영화로 알고 있는데 (물론 죽는 장면은 안나옵니다만)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이소룡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괴조음(아뵤~하는)과 쌍절곤이 처음 혹은 본격적으로 등장한 첫번째 영화라고도 하죠. (역시 틀릴 수 있습니다) 같은 해에 이소룡의 영화로 <맹룡과강>이 역시 개봉했습니다만 대표작 하나만 골랐습니다.

5. 목구멍 깊숙이 Deep Throat (1972)

포르노의 고전 중 고전이죠. 더 좋은 영화들도 있겠지만 이 영화가 역사적으로 갖는 위치를 무시하기 어려워서 끄트머리에 골라봤습니다. 사실 그런 거 제외하면 그렇게 재미있는(요즘 시각/기준이긴 하죠)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류의 영화의 생명이랄 수 있는 여주인공도 그렇게 예쁜 편도 아니고. (참 이 배우는 그후 반포르노운동가로 활동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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