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일기 마흔여덟번째

[봉대리의 일기]

1/25 (화) 맑고… 추움….

지난 연말에 뽑은 신입사원들이 연수를 받고 있단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별로 관심은 없었는데,
아, 신입사원 중에 한 명은 기획실로 빼준다길래 뇨자로~ 를 외친
적은 있었지.
봉대리 여자 필요하나?
피부장이 묻길래 음흉한 미소로 화답해줬다.
사무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지 않겠슴까?
지화자 씨 있잖아.
피부장의 한마디에 표정이 썩어들어가는 기획실 남자직원들.
울 회사는 군필자 가산점 제도가 없는 탓인지 여직원이 제법 많이
뽑히는 편이다.
우리들은 사장이 면접볼 때마다 여자들만 보면 다리를 후들거리는
탓에 여자가 많이 뽑히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확인되지않은
가설이고.
워쨌거나 별루 관심이 없다가 오늘 갑자기 신입사원 연수받는 곳에
나보고 교육을 가랜다.
뭐, 회사 업무의 전반적인 사항을 설명하려면 역시 기획실이
제격이라나?
근데 왜 하필 납니까? 라고 물을 필요도 없다.
당연히 피부장이 하루라도 내 꼴 안볼라고 찍은 걸테니.
그리구 나두 좋아 히히히…
막 대학 나온 파릇파릇한 뇨자들 앞에서 침튀기며 명강의를 할 기회를
잡게 되다니…
황대리 부러운지 눈을 부라리고… 전유성 씨도 괜히 책상만 득득
긁고 있구먼…
내일 아침 8시반까지 연수원으로 오라네.
오전을 그걸루 제끼겠구먼~

[피부장의 일기]

1/25 (화) 졸라 추움…

날씨는 춥고 마음도 추워지는데…
왜 봉대리의 미국 발령건은 차일피일 미뤄지는겨…
사장이 어제 술을 많이 쳐먹어서 오늘 출근을 못했다나…
기가 막히게 돌아가는 회사야… 아니 거래처라거나 업무상 이유로
술을 퍼마신 것도 아니고…
단란주점 스페이스 에이 미쓰 김 생일이었다누만…
미쓰 김 아직 18살이고 이쁜 거야 나두 알지… 아무리 그렇다고
세상에 지 딸보다 어린 뇬을…
나는 내 딸보다 어린 뇬은 건드린 적 엄따… 참고로 내 딸은
16살…
하여튼 바라는 소식은 안날라오고 무슨 뜬금없이 신입사원 연수에
기획실 요원을 한 명 차출해달라고?
(여기가 무슨 기관이냐 요원이라는 말을 쓰게)
뭐 인원 빼달라는 말에 고민해본 적 엄따… 봉대리 이름 얼릉 쓰고
자세히 살펴보니, 노가다 할당이 아니고 회사 업무를 설명해줄 강사를
모시는 거잖아?
저 놈이 회사 일이 뭔지나 아나?
어쨌든 머리 굴리기 복잡해서 그냥 총무팀 올려줘버렸다.
워떻게든 하루라도 저 놈 안보면 속이 편하니 젠장…
올해 신입사원들은 초장부터 좋은 강사를 만났으니…
회사 생활 티미하게 시작하기 딱 알맞겠구먼…

SIDH’s Comment :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잘 못느끼던 건데
업종을 바꾸고 나니 확 느껴지는 사실 중 하나.

아직도 여직원은 그냥 꽃이다.

건설업계 수준이 워낙 바닥을 기니까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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