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일기 쉰아홉번째

[봉대리의 일기]

2/18 (금) 쪼매 흐렸구먼.

오늘은 대한민국과 꼬수따리까가 골드컵 예선 최종전을 갖는 날.
비장한 심정으로 이마에 이봉주표 머리띠를 두르고 PC 앞에 앉았다.
다른 회사는 사무실에 TV도 있고 그러던데
우리 회사는 PC에 TV카드도 안붙여준다.
내 돈 주고 사기는 좀 아깝고.
다행히 피부장이 없으니 PC로 시청하는데 별 문제는 없을 거이다…
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오후 2시에 케베쑤에 접속했다. 실시간 방송을 들으러…
음… 사이트 메인페이지 뜨는 속도부터 환상적이더군…
메모리가 딸리는 내 PC를 얼싸안고 잠시 묵념을 하며 마음을 추스리고,
조용히 PC를 리부팅시켰다.
그나마 리부팅했더니 조금 빨라지더군.
그래그래 잘하구 있어… 생방송 접속을 시도했다…
잘 알아먹기 힘든 영어가 나오면서… 하여튼 접속이 안됐다…
두시간동안…
유명사이트를 해킹하는 해커들의 심정을 알 것 같았따.
아직도 그 2시간이 억울해서 케베쑤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실력이 안되서 탈이지만…
하여튼 4시 이후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속보를
찾아헤맸건만
들려오는 소식은 2:2로 비겼다는 거지 환장할…
그럼 캐나다랑 동률 아니여?
그래서 추첨으로 8강 팀을 뽑아야 된단다.
나는 또 추첨은 좀 있다 하는 건줄 알았지.
조금 있다가 보니 추첨에서 떨어져 예선 탈락이란다.
에라이 병신 깽깽이들아 차라리 깨끗하게 박살나서 떨어지지…
쪽팔리게 동전 뒤집어서 떨어져?
하여튼 축구 좋아한 죄로 수명만 쭐어들었을껄.
이 참에 쇼트트랙이나 레슬링으로 종목을 바꿔버려?

[피부장의 일기]

2/18 (금) 날씨고 뭐고 드럽다…

입원하니까 딱 하나 좋은게 있드만.
근무시간에 테레비를 볼 수 있네!
TV 있는 병실이 쪼까 비싸요 어째요 뭐 그랬지만 싹 무시하고
TV 있는 병실을 잡았다.
왜냐. 오늘 대한민국이 꼬추따리까와 축구 시합을 하기 때문이쥐.
내가 안보면 꼭 시합을 병신같이 하더라고…
엊그제 캐나다전도 내가 안봐서 졸전 끝에 비긴 거 아냐…
내가 축구를 보는 것은 애국심의 발로이지 절대 땡땡이가 아니다.
그건 그거고 하여튼 폼 딱 잡고 침대에 느긋하게 누워서 경기를
시청해줬다.
요옵~! 이동국이나 선제골을 넣어부려야!!!
만세를 부르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간호사들이 긴급하게 달려왔다.
젠장 이노무 병원은 간호사들도 다 아줌마밖에 없나?
기왕이면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섬섬옥수로 간호해주는게 얼마나
좋아?
그런데 응급처치하느라고 잠시 테레비에 신경을 끈 사이에 동점골이
터졌다.
아~ 이래서 나는 테레비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니까…
그래도 아직 후반전이 남았으니… 하는 심정으로 계속 경기를 봤다.
근데 어째 움직임도 그렇고 별루 맘에 안들어?
그러다가 도꾜대첩의 영웅, 이민성이 교체되어 들어왔다.
오옷! 너는 뭔가 해주리라 내가 구께 믿는다! 내가 기를 불어넣어주마!
침대에 누워서 팔을 테레비로 향하고 기를 막 부러넣고 있었드니 다른
환자들이 좀 이상하게 쳐다본다.
개코나… 신경꺼 씁새야.
과연!!!!!!!!!!! 이민성 역전골!!!!!!!!!!
꼬오오오오리이이이잉!!!!!!!!!!!!
음… 흥분이 과했따…
아까 그 아줌마 간호사들이 다시 긴급출동하고…
이번엔 상황이 급했는지 산소호흡기까지 가져오더군…
내가 침대에서 헥헥 거리는 사이 동점골 먹었다…
동전 뒤집어서 예선 탈락했다지?
내 담번에 축구볼 때는 완벽한 몸을 만들어서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하리라.

SIDH’s Comment :
이때 실제로 사무실에서 축구 중계 보면서 광분했었는데.

간혹 전 국민이 관심가질만한 스포츠이벤트가 있으면
사장 말단 하나 되어 사무실에서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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