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회사 송년회

언제나 일할 궁리보다는 놀 궁리에 충실한 우리 회사는
올해도 어떻게 하면 송년회를 뽀사지게 놀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평창 송어축제에서 송어낚시를 해서 회 쳐먹고 근처 펜션에서 밤새 술을 푸자…라는
말그대로 날로 먹자는 기획을 수립.

하여 대망의 12월29일,(글 올리는 시점에서 바로 어제) 출발일정을 잡아놨는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12월29일~30일 사이에 많은 눈이 온다는 협박성 일기예보가 날아들기 시작.
자칫 잘못하면 강원도 산속 펜션에 고립되던지 최악의 경우 가보지도 못하고 도중에 빠꾸할 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이왕 비싼 돈 들여 잡아놓은 거… 일단 출발.

다행히 가는 도중 눈은 오지 않고
무사히 평창 송어축제장에 도착하여
10명이 낚싯대 하나씩 부여잡고 2시간동안 얼음짱 위에 버티고 서서
이리저리 물 속을 휘저어봤으나
달랑 2마리 낚았음.


그 중 한 마리. 보기보다 월척.

이 송어낚시라는 게 뭐 대단한 기술이나 장비가 필요한게 아니라
그냥 물 밑을 지나다니는 (행사주최측에서 이미 양식송어를 풀어놓은 상황)송어가 어쩌다(<-이게 중요) 낚시바늘에 걸리길 바라는 말하자면 로또 당첨과 비슷한 낚시. (실제 잡힌 송어를 보면 낚시바늘을 물고 나오는게 아니라 배나 아가미나 꼬리 등에 걸려서 나옴) 그러다보니 낚시대와 미끼까지 철저히 연구하고 온 직원은 허탕치고 아무 생각없이 낚시대만 휘휘 저어대던 두 사람이 얼떨결에 손맛. 근데 이게 낚시 참가비가 만원에(우리는 30% 할인받아서 7천원 냈지만) 낚시대도 빌려주는 게 아니라 사야되고 송어를 잡으면 회를 치든 구이를 하든 3천원을 내고 손질을 받아야되고 2시간동안 그 넓은 얼음판 위에서 손맛(?)을 본 사람들이 열 명을 가까스로 넘을까 말까 할 정도로 뭔가 푸짐한 잔칫상 같은 행사가 아니라 왠지 돈만 뜯기고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더라는. 그래도 2마리나마 잡아준 덕분에 소금구이로 맛나게 먹으니 일단 만족.


얼음판 풍경 (사진은 극히 일부분. 사람 정말 많음)


이날 손맛을 보신 A부동산 사장님.


내가 2시간동안 허탕친 구멍

그리구나서 펜션으로 이동하여
2시간동안 얼음짱에서 생고생을 한 몸들을 녹이고
(그 사이에 나와 일부 직원들은 잠시 포카판을-_-)
펜션 주인부부가 준비해준 바베큐 파티를 즐기다가
일부 직원이 과음으로 폭주하기 시작하고-_-
그 와중에 모닥불 피워놓고 밤/고구마 구워먹다가
술취한 모 임원-_-의 긴급제안으로 1박2일에서 주로 하는 제로게임-_-을 하다가
그 와중에 펑펑 내리기 시작한 눈 구경도 하다가
12시 가까이 되어 펜션으로 하나둘 철수하여 쓰러지기 시작.
(역시 그 와중에 나와 일부 직원들은 새벽2시까지 포카판을-_-)

그렇게 밤을 지내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펑펑 오던 눈이 아직도 펑펑 오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게다가 가끔 눈보라까지 휘몰아치면서 한치 앞도 못알아보게 하는데
이거 오늘 펜션에서 고립되고 하룻밤 더 묵어야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일단 일찍 집에 보내야되는 분들이 계셔서 서둘러 라면/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선발대가 9시반경 출발.
남은 사람들도 하루종일 고속도로에서 씨름할지도 모른다며 서둘러 나갈 준비.
그때까지 눈은 계속 펑펑 오고.

1분만 서있어도 온통 새하얗게 변할정도로 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가다보니
읍내로 들어가자마자 거짓말처럼 눈이 그치더라는;;;
알고보니 강원도 산 속에서만 눈보라가 몰아치고 다른 동네는 말짱;;;
덕분에 서울 와서 점심먹고-_- 집에 귀가.

31일은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놀기로-_- 했으므로 이렇게 2009년 회사 일정은 마무리.
새해에는 할 일도 태산이고 (벌려만놓은 일들이 정말 산더미임-_- 그거 다 마무리하려면-_-)
해야만 되는 일도 태산이라(올해 죽을 써놔서 돈 많이 벌어야됨-_-)
마지막 놀고 1월부터 미친듯이 일해봅시다.

밤새 포카 쳐서 5만원 딴 시대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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