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토토로 (1988)

영화 시작과 동시에 요란스레 울리는 밴드의 전주로 시작되는 “산보”부터, ‘토토로, 토토로’라는 후렴구의 반복이 구르는듯 아름다운 “이웃의 토토로(주제가)”까지, 하사이시 조는 토토로 앨범에서 “가장 토토로스러운” 음악을 창조해냈다. (내가 아는 최고의 찬사다)
영화를 보고 음반을 들어보면 (사실 OST 음반을 살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영화 속에 이렇게 많은, 더구나 주옥같은 음악이 숨어있었다는 사실에 깜딱깜딱 놀라게 된다. 오프닝과 엔딩에서 느껴지는 동요적 감성이 전혀 퇴색되지 않았음에도 성인들이 듣기에 유치하지 않은 곡들이 줄줄이 널려있다. 시골길을 뛰어다니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저절로 떠올리게 하는 “5월의 마을”이 그렇고, 유령이나 요술을 믿는 어린이의 공포와 호기심이 적절하게 배합된 독특한 감정을 성인들에게도 느끼게 해주는 “숲속의 큰나무”나 “바람이 지나는 길”이 그렇다. 스켓송으로 부르는 “엄마”는 병원에서 엄마와 만났다가 돌아가는 사스키와 메이의 장면에 배경으로 깔리는데, 사실 영화를 볼 때는 내가 놓쳤던 곡이다. 하지만 음악을 듣고 다시 영화를 보면 놓칠만 했다는 생각도 들고(볼륨이 작다)… 개인적으로 만화영화의 O.S.T만으로 남기에는 너무 아까운 명반이 이 음반이다. 시중에선 살 수 없다. (열받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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