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SIDH의 유럽여행 둘째날 / 함부르크

2003년 8월 11일 월요일.

형 집에 전화가 안되고 있는 이유가
새로 고속인터넷이 되는 전화회선을 신청했는데
관련된 모뎀 및 기타장비 배달이 꼭 형이 부재중일때만 와서 그랬다고 함.
(그것도 신청한 지 다섯달만에 배달이 왔다더만… 한국이 그런 건 진짜 빨리 처리한다)
(우리집도 신청하고 3일 지나도록 안오니까 아버지가 전화국에 아는 사람에게 전화… 다음날 바로 설치된 화려한 전력을 자랑)

아뭏든 우체국에서 갖다주기만 기다릴 수 없다며
형이 아침 6시반에 일어나 우체국으로 출동.
독일 우체국은 6시반에 문연다고 함 -_-;
독일 인간들은 엄청시리 부지런해서
다들 꼭두새벽에 일어나고 출근시간도 거의 8시쯤이라고 함.

형이 우체국 간 뒤 나는 형 컴퓨터를 뜯기 시작.
(파워에 붙은 쿨링팬이 돌지않는다는 제보를 이미 접수했었음)
파워상태를 보니 탄 냄새도 좀 나고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음.
뚜적거리고 있는데 형이 장비 찾아서 도착.
둘이서 모뎀이랑 모시기랑 이리 연결하고 저리 연결해서 일단 전화부터 연결하고
서울 집에 잘 도착했다고 전화.

그 사이에 쿨링팬을 살펴보니 쿨링팬에 연결하는 파워가 하나 부족해서 빠져있었음.
연결커넥터 하나 더 추가해서 사면 될 것 같고…
서울에서 가져간 영화 CD를 돌려보니 좀 버벅거리는게
비디오카드도 빠른걸로 좀 바꿔야될 것 같고…


커피가 아니라 정말 국인줄 알았음…

이래저래 인터넷 연결해보고 CD 테스트해보고 하다가 밥먹으러 갔음.
아침식사 싸게 하는 집이 있다구 해서 줄레줄레 따라갔는데
DAT BAKHAUS던가 하는 간판이 큰 집이었음.
빵도 팔고 커피도 팔고 아침식사도 팔고 그러는 모양이던데…
아침식사 2인분 주문하니까 먼저 오렌지주스부터 줬음.
원액이라 그런지 진하드만.
잠시 후 커피가 나오는데 뭔놈의 커피를 국사발만한 그릇에 가득 담아줌. (그래도 카푸치노더라)
바구니에 빵 여섯갠가 담아서 갖다주고…(그럼 한사람이 세개씩 먹는거가?)
잠시 후에 빵에 쑤셔넣어서 먹으라고 접시를 하나 갖다주는데…
햄이랑 베이컨, 계란, 생선, 야채, 토마토… 뭐 그런 것들이었음.
일단 빵 하나 집어들고 칼로 푹푹 쑤셔서 반 갈라놓고
주어진 재료를 적절히 배합해서 빵사이에 쑤셔넣은뒤 먹을라는데
이노무 독일빵… 껍질은 딱딱하고 속살은 질겨서
빵 뜯어먹다가 턱 빠질뻔했음. (그날 하루종일 턱이 아프더라)

계란도… 예전에 아버지가 독일 다녀오셔서 계란 먹은 얘기를 하시는데
삶은 계란을 딱 그만한 사이즈의 작은 그릇? 종지?에 담아서 주고
작은 스푼으로 윗껍질부터 까서 그 스푼으로 떠먹었다고 하셨음…
아니나다를까 삶은 계란을 조그만 종지에 담아서 주길래
이놈을 어떻게 스푼으로 까서 어떻게 떠먹을까… 신나는 고민을 하던 찰나
형이 그냥 손으로 집어서 껍질 까더니 한입에 털어넣길래… 나도 그냥 그렇게 먹었음.


이게 7유로짜리 일일승차권…

그렇게 먹구나서 컴퓨터 부품 사러 출발.
SATURN 이라고 함부르크 중앙역 옆에 크고 유명한 컴퓨터 전문 매장이 있다는데
정작 가봤더니 10시 넘어야 문연다고해서 빠꾸.
돌아오는 길에 “함부르크에서 하루종일 아무거나 타도 되는 승차권”을 구입. (값이 7유로니까… 약 9600원?)
그렇다고 버스 탈 때 그 승차권을 보여주거나 하는 것은 아님.
(이 이야기는 어제 했으므로…)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를 탔는데
함부르크 버스 정류장에는 전광판(?) 같은 것이 세워져있어서
다음에 정류장에 도착할 버스 번호와 도착 예정시각(몇 분후…)을 보여줌.
독일을 싸돌아다니면서 이 버스 도착 예상시각이 틀린 적은 한번도 없었음.
(역시 서울 시내 교통은 최악…)

집에서 인터넷 접속한 후 컴퓨터 부품 싸게 파는 사이트로 가서(http://www.schiwi.de)
필요한 물건을 검색해서 찾아서 지하철 타고 직접 사러갔음 -_-;
지하철에 달린 안내방송용 TV를 보니 내일 함부르크 날씨는 좀 선선해지고 흐릴 거라고.

인터넷으로 찾아봤던 매장에 가서 (쬐그맣더만…) 비디오카드랑 커넥터를 사서 다시 집으로 빠꾸.
설치해서 잘 되는 거 확인.
이렇게 형 컴퓨터 고치는데 오전 홀라당.
낮잠 한숨 자고 함부르크 구경 가자고 해서 그냥 퍼질러졌음.


이런 모양의 만두… 그러니까 딤섬

오후 2시 넘어서 일어나 점심 먹으러 나갔음.
형 말로는 이 동네에서 꽤 맛있게 하는 중국집이라는데
독일에 있는 중국집이라 짜장면 짬뽕 같은 건 메뉴에 없었음-_-;
점심용 특별메뉴라고 만두가 있길래 시켰더니
만두껍질을 무장 얇게 해서 하늘하늘거리게 만든 찐만두를 내줌.
속에는 고기가 아니라 왠 새우???
(누가 그러길, 그게 “딤섬”이라는 거라더군…)
어쨌든 만두와 함께 중국맥주(칭따오맥주-_-) 시켜먹었음.
근데 중국넘들 엄청 느리데… 점심 먹는데만 한시간 넘게 걸렸음.

점심 먹고 함부르크 시내 구경 시작.
일단 형 따라서 무작정 걸어가기 시작.
(또 중앙역 옆을 지나서…)


함부르크 시청
함부르크 시청이면서 주 정부/의회가 있는 건물… 옛날 함부르크가 잘 나가던 시절(한자동맹이라던가…) 지어졌기 때문에 왕궁이나 마찬가지라고… (영국의 버킹엄궁전보다 크고 웅장하단다) 내부 관광도 하는 모양이던데 바깥에서만 휙휙 둘러보고 사진 몇 방 찍고는 말았음… (그냥 볼 때는 무신경하게 지나쳤는데, 저 첨탑의 높이가 112m나 된단다)

어제 밤에 갔던 알스터 호수 한번 더 가서
낮에도 열라 많은 백조랑 청둥오리들 구경하고
홀딱 벗고 일광욕 하는 아줌마들 구경하고 (아가씨일지도 모르지만… 아줌마로 보였음)
호수가를 끼고 빙~ 도는 산책로를 따라 죽 걸었음.
유럽에 폭염이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정말 더웠음.
그래도 습도가 높지 않아서 그런지 후덥지근하지는 않고
그늘로 들어가면 다닐만한 정도…




함부르크 시내 알스터 호수 주변…

알스터 호수 주변 공원…
날이 더워서 그런지 사람들 무지 많이 나와서 훌떡훌떡 벗고들 있음… 평소에는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오늘은 너무 더워서 뛰어댕기는 인간들이 없나보다고 형이 설명하는 순간… 왠 야구모자 쓴 독일넘 하나가 조깅하면서 오다가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는…



공원 중간에 있는 노천 맥주/요리집 CLIFF
걸어가던 도중 호숫가에 노천으로 차려진 맥주/요리집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감.
부두 끝에 놓인 테이블에 왠 독일할머니 둘과 합석했는데 손님이 워낙 바글바글 많아서 종업원이 그 끝까지 잘 안오드만. (덕분에 좋은 경치 오래 구경하긴 했지만…)
맥주 마시고 있는데 바로 옆으로 요트 타는 사람… 조정하는 사람… 백조(무지 많음)… 열심히 지나다녔음.

호숫가 근처에 있는 함부르크에서 젤루 잘 사는 동네라는데도 구경했는데
형이 사는 동네는 함부르크 최고 빈민가라지만
잘사는 동네나 빈민가나 별 차이 없었음.
독일이 원래 빈부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함.

함부르크 담투어역이라는 곳도 지나가면서 봤는데
독일 황제가 전용으로 쓰던 역이라나… (지금은 아님)
거기서 약간 돌아가니 형이 다니는 함부르크 대학 나옴.
알다시피 외국 대학들은 우리나라처럼 울타리쳐놓고 정문있고 그런게 아니라서…
길 건너가면 공대요 또 한블록 지나면 법대라…
동네가 그냥 캠퍼스더만.


함부르크 담투어역

거기서 골목골목 지나다니니 그냥 일반 주택가던데
작고 이쁜 집들 무지 많음.
독일은 사람들만 큰게 아니라 개들도 크더만.
(셰퍼드 한마리를 봤는데 그게 셰퍼드인지 늑대인지… 아뭏든 엄청 컸음)

여기서 버스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가 걸렸음!!!
하루종일 지하철-버스 타도 아무도 신경도 안쓰던데
갑자기 왠 제복-_-입은 아저씨가 다가와 티켓을 요구.
뭐 하루종일 타도되는 승차권이 있었으므로 여유있게 제출.
그런데 그 아자씨 뭐라뭐라 하면서 성질을 내기 시작.
형이 뭐라고 독일어로 하니까 다시 티켓 돌려주고 다른 사람들 검사.
뭐라고 했냐고 물으니까 승차권에 사인을 해야되는데 안했다고…
다른 사람 같으면 더 뭐라고 할 건데 외국인이라 봐준 거라고 함.
돈 쓰고 욕먹을뻔 했음. (욕먹은건가. 독일어를 모르니…)

참, 독일 버스나 지하철은 내릴때 문 자동으로 안열어줌.
내릴 사람이 누르는 버튼 눌러서 문열어야 함.

형이 저녁을 포르투갈 식당가서 먹자고 했는데
턱이 아프다고 했더니 일식집으로 전향.
가보니 회전초밥집이었음.-_-;
외국인들도 바글바글 많지만 일본사람들도 많더만.
자리 잡고 앉아서 꾸역꾸역 많이 먹었음.

저녁 먹고 항구 구경하러 갔음.
함부르크는 엘베강 하구에 항구를 설치한 내륙항이라고 함.
슬슬 어두워질 때라서 별로 좋은건 모르겠던데
강 너머에 뮤지컬 라이온킹 공연하는 극장이 네온사인 번쩍거리고 있었음.
항구에 정박해있는 왠 유람선에서는 손님들 가득 태우고 재즈공연이 한창이고…
고가도로에서 죽 내려다보니 항구도 꽤 멋있었음.


뮤지컬 “라이온킹”이 공연 중인 극장

지하철 타고 집에 들어와 인터넷으로 내일 날씨를 조회해보니
헉… 내일 파리 최고온도가 38도라고 함.
두꺼운 옷 같은거 다 치워놓고 단촐하게 짐을 싼 뒤 취침.

그 다음부턴 셋째날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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