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SIDH의 유럽여행 여섯째날 / 베를린

2003년 8월 15일 금요일.

한국에서야 광복절 휴일이지만 독일에서는 별 아무상관없는…
늦게 자기도 했고 피곤해서 푹 자다 일어나니 9시가 훌쩍 넘었드만…
(8시 기차는 예전에 물건너갔고…-_-)
늦은 김에 더 여유부리다가 짐 챙겨서 집을 나섰음.

근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시켜먹고
(나는 댑따시 큰 햄덩어리, 형은 계란하고 감자으깨서 막 뒤섞어놓은 것…)
함부르크 중앙역으로 열라 뛰어갔음.
(어느새 11시기차도 놓치기 일보직전이었다는…)
표 안사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기차에 탄 다음에 사도 된다고 함.

아슬아슬하게 막 도착하는 기차에 올라탔음.
뭐 예약석은커녕 표도 없으니 당연히 어제처럼 예약안된 곳에 들어가서 앉았음.
빈방이 없어서-_- 왠 여자가 혼자 앉아있는 곳에 그냥 주저앉았는데
전형적인 독일여자라서 뼈마디 굵고 키도 나정도 되어보이는데
나이는 어린지 하이틴잡지 읽고있는 모습이 어찌나 부자연스럽던지…


카이저 빌헬름 교회의 아작난 꼭대기

조금 있으니 또다른 여행객들이 추가로 들어와서 총 다섯명이 앉아서갔음.
한참을 달리는데 표검사하는 아자씨가 나타남.
형이 표를 끊어야된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라며 다른 사람 표만 검사하고 그냥 지나갔음.
이번엔 덩치좋은 아줌마가 지나가길래 형이 불러서 표를 끊어야된다고 하자
뭐 8월부터 법이 바뀌었다나 해서 차에 타서 표를 끊을땐 돈을 더 내야된다나…
뭐 방법이 있나. 표를 안끊으면 벌금내고 쫓겨날 판인데.
베를린까지 간다고 했더니 아줌마가 차고다니는 팔뚝만한 단말기에 뭐라고 입력해서 표를 두 장 뽑아줌.
(독일 기차승무원들은 다들 그 팔뚝만한 단말기를 옆구리에 차고 다님… 덩치가 좋으니 무겁지도 않겄지)

우쨌거나 표를 끊었으니 맘편하게 베를린까지 갔음.
도착시간 약 오후 1시반쯤…
아침식사했던 식당에 베를린여행 안내책자를 두고 오는 바람에
베를린역에서부터 어디서 내려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지하철타고 엄한 곳에 가서 내리고… 또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헤매고… 그랬음.
겨우겨우 버스타고 애초에 의도했던 목적지로 갔음.
Zoo(동물원) 역이랑 카이저빌헬름교회가 보였음.
카이저…무시기 교회는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맞아 꼭대기가 어설픈 상태인데
그냥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함…


Zoo 역 Bahnhof Zoo

어쨌거나 버스 탈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왠 프랑스사람처럼 생긴(방정맞게 생겼다는 뜻임) 남자가 폴짝폴짝 뛰어와서
Can you help me? 하더니 사진을 두방 찍어달라고 함.
기차역을 배경으로 한방, 카이저빌헬름교회를 배경으로 한방…
그러면서 기차역에 보이는 고속열차 ICE를 가리키며 신칸센, 신칸센 그러길래
아 이 쒜리가 우릴 쪽바리로 알았구나..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음.
형이 아 우린 코리안이다.. 그러니까
아 그러시냐구, 죄송하다고 그러면서 사진 찍구 갔음.
동양예절을 어디서 좀 들었는지 허리를 구십도로 숙이면서 땡큐, 땡큐 하고 가더만.
간혹 “동양사람은 허리숙여 인사한다”는 말을 과도하게 해석해서
무조건 허리 구십도로 팍팍 꺾어 인사하는 외국인들 보면 참 남사스러움…


베를린 100번 버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

베를린의 유명 관광지는 다 훑고 지나간다는 그 유명한 100번 버스를 탔음.
(베를린 안내책자마다 꼭 언급된다는 그 전설의 100번 2층 버스!!!)
2층에 올라갔는데 지붕이 있는 버스라서 바깥 구경하기에 뭐 그리 썩 좋지는 않았음.
그나마 앞에 탔으면 좀더 좋았을텐데 이미 여러 노인네분들이 차지하고 앉아있어서…
원래는 적당한 목적지에서 내려야 되는데
탄 김에 한바꾸 돌면서 베를린 시내 구경이나 하자고 종점까지 가도 안내리고 버텼음.
(보통 이렇게들 관광한다고 함 -_-)
종점에 가니까 운전하시던 아줌씨가 도시락을 하나 들고 내려서 길에서 먹기 시작. (순 과일이었음…)
한 반쯤 먹더니 다시 버스에 올라 운행 시작.
베를린 의회(제국의회) 앞에서 내렸음.


베를린 제국의회 건물
1894년에 건립된 제국의회 건물로 현재는 보수되어 통일독일의 국회의사당으로 쓰이고 있음. 안에 들어가보면 2차 대전 당시 소련군들이 해놓은 낙서들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일부러 남겨놨단다. (성질도 참…)

베를린에서 본 자전거 + 택시

의회 안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한참이나 길게 서있는데
뭐 안쪽까지 볼 시간도 생각도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갔음.
주변에 있는 건물이나 광장이 오히려 볼만 한 것 같던데…
베를린에는 자전거 뒤에 사람들 앉는 좌석을 만들어서 운행하는 이상한 인력거 택시가 있더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함부르크에서도 본 것 같음… 아닌가?)
형이 한번 타보자고 하는데… 별루 재미없을 거 같아서 그냥 안탔음.
제국의회를 지나가 조금 걸어가니 브란덴부르크문이 보이기 시작.


서베를린쪽에서 바라본 브란덴부르크문


동베를린쪽에서 바라본 브란덴부르크문


브란덴부르크문 꼭대기의 전차상


제국의회에서 브란덴부르크문으로 가는 길


베를린장벽 순교자(?) 추모담벼락

무슨 행사가 있는지 앞뒤로 조형물 공사가 한창이었음. (축구공 모양 같던데… 2006월드컵 행사를 벌써 하는건감)
서베를린 쪽에 베를린장벽을 넘다가 숨진 사람들의 이름 따위를 적어놓은 담벼락이 쭉 있었음… (베를린장벽 아님)
베를린장벽이 어디 있었냐고 물어봤는데 뭐 흔적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아서 별루…

동베를린 쪽으로 넘어가 프랑스대사관, 러시아대사관 같은거 구경하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거리에 있는 식당으로 갔음.
프랑스건 독일이건 길거리에 테이블 놔두고 음식 파는 거 무지 좋아하더만…
서울에선 그렇게 할 수가 없기도 하지 참…
시간이 오후4시쯤 되어가서 점심이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메뉴 하나만 된다고 그래서 그거 먹었음…
뭐 이상한 샐러드 주더군… 그래도 생선이랑 햄이랑 있어서 배는 부르게 먹었음…
당연히 맥주도 마시고…


훔볼트 대학 (구 동베를린 지역에 위치)


훔볼트 대학 본관(?)에 있는 마르크스의 글
“지금까지 철학은 세계를 해석해 왔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의 철학은 세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훔볼트 대학의 중고책 판매
훔볼트 대학 정문 앞에서부터 중고책들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었음… 형이 싸게 판다고 그러는데 내가 뭐 물가를 알아야지… 나중에 건물 안에 들어가보니 훔볼트 출신 노벨상 역대 수상자들 사진이 쭉 있었는데 아는 얼굴은 아인슈타인 밖에 없었음…


베를린 돔(대성당)과 텔레비젼(수신)탑
훔볼트 대학을 나와서 뭔지도 모르는 건물 막 구경하다가 (안내책자가 없어서…) 작은 다리를 건너가면서 갑자기 화면빨이 죽이는 건물 두 개를 발견… 역시 뭔지도 모르게 사진 숱하게 찍었음… 나중에 알고보니 베를린 대성당하고 텔레비전탑이더라구…(아아… 역시 공부를 하고 다녀야 한다는) 탑의 높이는 약 360m여서 여기에 올라가면 베를린이 훤히 다 보인다는데… 역시 고소공포증 초기 증세를 겪고있는 우리 형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음…

베를린 돔(대성당) Berlin Dome
마르크스-엥겔스 광장에서 정면으로 바라본 베를린 돔… 1894-1905년에 건조된 건물인데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것을 1984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이곳을 박물관 섬이라고 부른다는데 뭐 별로 섬 같지도 않다. 주변에 개울이 좀 흐르긴 흐르더만.

구 박물관 Altes Museum
베를린돔을 보다가 왼쪽으로 고개를 살짝 틀어주면 보이는 박물관. 박물관섬에 있는 5개의 박물관 중 하나로 나폴레옹이 약탈했던 작품들을 독일로 송환하고 보존하기위해 칼 프리드리히 쉰켈이 세운 건물인데 전쟁 당시 불타버린 부분이 1958년~1966년에 재건축되었다고 함… 이오니아식 기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안에 들어가보려고 (그냥 인테리어만 보려고) 했는데 문닫을 시간 다 됐다며 정문에서부터 막아버리더라. 젠장…

구 국립미술관 alte Nationalgalerie
역시 박물관섬에 있는 5개의 박물관 중 하나로, 구 박물관의 오른쪽 뒤로 돌아가보니 있었음… 그런데 보시다시피 뭔가로 막혀있는데다가 공사중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경찰 같은 사람들까지 접근을 못하게 막아서고 있었음… 최대한 가깝게 접근해서 사진만 찍었는데 사진 찍는 것 가지고는 뭐라고 안하더만… (했는데, 못알아들었을까?)

구 동독 국회의사당 Palast der Republik
옛날 동독에서 쓰던 국회의사당이라는데…. 지금은 뭐에 쓰는지 도통 알 길이 없음. (물어보지 않았으므로) 처음 봤을 땐 뭐 헐어버리려는 건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추레해보였는데… (어쩌면 정말 헐어버릴 예정일지도… 그럴리야 없겠지) 베를린대성당의 오른쪽에서 마주 보고 있음.


마르크스-엥겔스 광장/구박물관


베를린대성당/동독국회의사당/마르크스-엥겔스광장

마르크스-엥겔스 광장에서 한참 쉬면서 사람 구경.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축소시켜놓으니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음… 며칠 폭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선선하고 햇볕 좋다고 다들 나와서 잔디밭에 벌렁벌렁 드러누워있었음…)
구 동독 국회의사당 쪽으로 길을 건너갔다가 음료수나 하나 사먹자고 포장마차(정확히는 트럭이었던 것 같은데… 하여튼 노점상)에 갔더니
맥주 팔길래 또 맥주 사먹었음. -_-
하여튼 독일에서 맥주는 참 원없이 먹는다.
맥주 한 캔씩 마시고 광장 출발.
박물관섬을 벗어나 다리를 건너갔음.


베를린 슈프레강


텔레비전 타워

막심 고리끼 광장의 마르크스-엥겔스 동상
다리를 건너와서 처음 발견한 것이 막심 고리끼 광장이었는데 노동자 관련 기념물이 많았음… 특히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동상이 큼지막하게 서있었는데 (높이가 약 4미터?) 중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 앞에 서서 돌아가며 사진 찍고 난리가 아니었음… (형 말로는 공산국가에서 온 넘들이라 마르크스 보고 저렇게들 좋아한다고…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그 중국 관광객들 전부 사진 찍고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찍은 사진. 근데 뭐하러 기다렸을까나??

좀더 걸어가서 베를린시청에서 멈춤…
시청 건물 구경하고, 시청 앞 광장(서울시청 앞 광장이 훨씬 넓겠더만…)의 분수대 찍으면서 휴식.
(너무 많이 걸었음…)
베를린 시내가 워낙 넓어서 어차피 한나절로는 다 못보는 거고…
나름대로 보려고 했던 건 다 봤다고 자위하면서… 사진 몇방 더 찍고 기차역으로 이동…


빨간 벽돌이 인상적인 베를린 시청


텔레비전 탑의 하단부


시청 앞에서 바라본 분수대


시청과 함께 바라본 분수대

이번엔 미리 표를 끊고 -_-;;
시간이 좀 남아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함.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왠 할아버지 두명이 중국음식점에 들어가길래 그냥 따라들어갔음…
들어갔더니 열라 큰, 고급 음식점이더만…
근데 음식값은 무지 쌌음…
형 말로는 베를린 물가가 독일에서도 싼 편이라고… (동독의 영향인가…)

나는 면발이 먹고싶고 형은 국물이 먹고싶어서
기스면 비슷한 종류를 시켰음… 제목이 무슨 완탕면인가 그랬는데…
(당연히 맥주-_-도 시켰음. 중국산 청화맥주라던가)
아… 메뉴에 보니 짜장면이 있었음… 값은 7유로던가… 비싼편.
국수가 기대보다 맛있어서 홀짝홀짝 먹었음.

저녁 먹고 기차에서 맥주나 마시자며 맥주4캔(캔이 참… 크더만) 사서 기차 탑승.
이번 기차는 앞서와 같은 방이 없는 기차여서-_-;
그냥 객차 가운데에 테이블 있는 자리 차지하고 앉았음.
맥주 홀랑홀랑 마시면서 가니까 금방 함부르크 도착.


쌍파울리 지하철역

집에 가서 짐 내려놓고
시간도 얼추 맞고 저녁도 먹을 겸 해서
함부르크에서 최고 유흥가라는 쌍파울리로 향했음.
(형이 쌍파울리에 맛있는 태국음식점이 있다고…)
나중에 들어보니 쌍파울리가 유럽에서도 3대 유흥가로 꼽히는 곳이라더만…
나머지 두군데가 파리의 피갈리 Pigali와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Red Light District라니까…
유럽 여행 고작 닷새만에 유럽 최고의 유흥가 세군데중 두군데나 섭렵했다는 이 놀라운 사실 -_-;
일단의 미국넘들(티를 낸다니까…)이 역시 쌍파울리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시끄럽게 떠들었음.


이런 거지 뭐.. 쌍파울리

쌍파울리 도착. 아따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보소~
여기도 몽마르트 마냥 수많은 라이브섹스쇼장들이 즐비해있었지만 (섹스용품 매장도…)
프랑스에 비해서 삐끼들은 없다시피 했음…
뭐 워낙 유명하니까 알아서들 찾아오는건가…
18세 출입금지구역이라는 곳으로 가니까 사창가가 나왔음.
울 회사 팀장이 나한테 물어보길,
“독일 사창가도 빨간 정육점 조명을 쓰던가?”
“그렇던데요”
“하~ 그것참, 왜 그럴까?”
(울 팀장은 쓸데없는것을 몹시 궁금해하는 버릇이 있음.
며칠전에는 미래소년 코난의 포비가 원래는 짐시인데 왜 국내방영분에는 포비로 바뀌었는지 궁금해하다가 네이버 지식검색에도 올렸음… 찾아보면 있을 것임)

함부르크 사창가 Herbertstrasse 입구…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라서 낮풍경임…(이것도 명물이라고 함부르크 관광안내사진에 올려놨드만 -_-;) 문처럼 보이는데 실제는 문이 아니고 -_- 이런 식으로 차단되어 앞에 있는 벽과 뒤에 있는 벽의 틈으로 들어가면 됨… 이 문이랑, 안에 들어가면 여자들이 속옷만 입고 쇼윈도 안에 앉아있는데 그 쇼윈도에 인터넷 주소가 씌여있음… 얘네들 인터넷으로 온라인 장사도 하는 모양. (우리나라와는 달리 오빠 놀다가~ 이렇게 부르는 사람 없이 그냥 눈마주치면 웃기나 함… 어쩌면 동양인이니까 말이 안통할 거라는 생각에 그랬을지도)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술집들이 많아지고
외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던, 그러나 한국에서는 숱하게 봐왔던 -_-
취객들의 지랄발광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음.
술집들 사이에 처음 형이 가자고 했던 태국음식점을 찾아서
맵고짠 오징어요리와 새우요리를 시켜 먹었음.
오징어하고 새우는 맛있는데… 소스가 그냥, 맵고 짬.
밥알이 기다란 태국쌀밥에 소스를 비벼먹으니 그래도 맛있더만.
(여기서도 태국맥주 – 싱하맥주라던가 – 시켜먹고)
나와서 옛날에 비틀즈가 공연했다는 (비틀즈가 유명해지기 전에 함부르크에서 밴드 생활했었음… 뭐 다들 아는 얘기지만) 술집에도 잠깐 들러보고 (입구만 봤음)
길을 건너가려는데 패싸움이 났는지 주위가 막 어수선하고 사람들이 빙 둘러서있었음.
뭔가 하고 가보니 이미 경찰들이 출동해서 상황 다 수습한 뒤였음.
(출발하는 경찰차에 대고 한 취객이 박수를 쳐주는 걸 보니 뭔가 대단한 활극이 있었나본데…)


쌍파울리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장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금요일밤이라 사람들 늦게까지 잘도 놈… 외국인들 술취해서 길바닥에 널부러진 모습 구경하는 것도 영 색다르더만) 들어가려고 심야버스 타는데 가보니
다음 버스 올때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주유소 편의점에 가서 맥주를 또 한캔씩 샀음.
이번엔 체코맥주 -_-;; (참 국가별로 다양하게도 마셨다)
편의점에서 계산하려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왠 술취해서 떡이 된 독일여자애가 막 편의점 들어오려고 애를 쓰고 있었음.
뒤에 머리 박박 민 (그래서 꼭 나치주의자처럼 보인) 걔 남자친구가 그 여자애를 잡고 끌어내려고 그러던데… (왜 들어오려는지, 왜 막으려는지는 알 수 없고)
덩치 커다란 독일 여자애가 술취해서 힘쓰는 모습 보니… 무섭더만…-_-;;
겨우 남자애가 그 여자애 끌고나가는데 보니
박박 민 뒤통수에 허연 거즈랑 반창고를 붙여놨더군…
저 녀석 아까 그 경찰 출동했던 쌈질에서 뒤통수 한대 맞은 거 아냐?

아뭏든 내 팔뚝길이만한-_- 맥주캔을 마시면서 심야버스를 기다려 탔음…
빈자리가 하나 있어서 왠 터키녀석처럼 생긴 넘 옆에 앉았는데
앉으면서 무심결에 창밖을 보려고 고개를 약간 숙였더니
창가에 앉아있던 터키넘이 내가 고개를 숙이는 걸 보고 얼른 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음 -_-;
장하다 형제국가 -_-;

새벽 2시 넘어 집에 도착.
내일 갈 짐을 챙기고 형한테 빌려입은 속옷이랑 양말 벗어서 세탁기통에 넣어놓고
그동안 찍은 사진을 CD에 구운뒤… 잠자리에 들었음.

귀국 이야기는 드디어 마지막 일곱째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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