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성모마리아의 성당

 

어떤 건물인가?

파리의 시초로 불리는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초기 고딕양식의 대표격으로 잘 알려져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얼마전 뮤지컬로도 국내에 공연된)의 배경이 된 성당으로도 유명하다.

건물 이야기는 아니지만 건물의 이름인 <노트르담>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가자. “노트르담 Notre-Dam”은 프랑스어로 “우리들의 귀부인”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Our Lady) 기독교에서 성모마리아를 지칭하는 존칭으로 통상 사용된다. 즉, 성모마리아대성당 정도로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고보면, <노트르담의 꼽추>의 원제인 Notre-Dam de Paris는 단순히 대성당을 지칭하는 의미로 붙여진 제목이 아닐 수도 있겠다… 너무 이야기가 산으로만 올라가니 이쯤하자) 실제로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등 프랑스어권 지역에는 거의 노트르담이라는 이름의 성당이 있으며 다 나름 유명한 건물이다. (우리나라에 <성모병원>이 어디가나 많은 이유와 비슷하달까… 아닌가…)

앞서도 말했지만 노트르담대성당은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고딕양식을 아주 쉽게 풀어서 정의하면, 뭔가 뾰족하고 높게높게 지은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유식하게 배울 땐 수직적 경향을 중시하여 하늘을 바라는 종교적 발전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들 한다. 이 무슨 어려운 수사란 말인가) 노트르담대성당의 높게 치솟은 첨탑이 그런 경향을 아주 잘 보여준다 하겠다.

또 하나 고딕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 것이 볼트(vault)구조법의 발달로, (뭔가 어려워지려고 한다-_-) 보통 플라잉버트레스라고 식자들이 부르는 수법을 써서 독특한 아치형 창/문을 만들어낸 것이다. 옛날에 굳어버린 머리로 설명하려니 골만 아파서 이것도 바로 사진 들어간다. 보면 바로 감이 팍 온다.

성당의 평면은 5랑식이며 반원형의 제실이 있다. 본당(네이브)의 높이는 약 35m이고 양쪽에 2개의 측랑(아일)을 두고 있다. 출입구는 모두 3개 있는데 아치형으로 되어있고, 중앙출입구 상부에는 지름 약 9.2m의 <장미의 창>이 있다. 출입구 위에는 최후의 심판,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모마리아를 주제로 한 조각들이 자잘자잘하게 장식되어있다.
(오늘 군데군데 사진 많이 들어간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2개의 큰 탑이 양쪽으로 보이는데, 원래 설계로는 그 탑 위로 더 높은 첨탑이 있었단다. 이유는 모르지만 하여튼 지금은 없다. 그 덕분인지 정면은 정통 고딕건축다운 뾰족하고 날렵한 느낌보다 중후해보이는 것이 사실인데, 뭐가 더 좋은 건지는 나같은 사이비 건축쟁이가 알 리가 없다. 아무튼 좁아보이는 정면을 보다가 양 옆으로 돌아가보면 일단 정면보다 확 넓은 면에 스테인드글라스의 큰 창이 줄지어 있어 사실 정면보다 볼 거리가 확실히 더 많다. (참고로 대성당의 높이는 69m, 길이는 130m, 폭은 48m 정도 된단다)

현재 파리 대주교가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명동성당,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트르담대성당은 9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며, 1455년 잔다르크의 복권재판, 1804년 나폴레옹의 황제대관식이 거행되기도 했고, 1944년 나찌로부터 파리가 해방된 뒤 감사예배행사가 치러지기도 했다. 입장은 무료인데 첨탑에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단다. <노트르담의 꼽추>에 생생하게 묘사되었던 가고일(괴물모양의 물받이조각)을 가까이서 보려면 아마도 입장료를 내야할 거다. (눈만 좋으면야 바깥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어떻게 지어졌나?

노트르담대성당의 건축은 1163년 루이7세가 프랑스 국왕이던 시절 모리스 드 쉴리 주교의 지휘로 시작되었다. 서쪽 입면(정면. 광장을 마주 보고 있는 부분)이 완성된 것이 1214년이라 이때를 1차완공시점으로 보기도 한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1245년 완공이라는 말이 있던데 어느 기준으로 잡은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18세기 프랑스혁명 때 상당부분이 파괴되었고, 지금 보고있는 대성당은 1846~1879년 비올레 르 뒤크가 재건한 것이다.

시대의 한마디

먼저 파리여행 갔을 때 찍은 유일한 인증샷 하나 첨부하고… 사실 노트르담대성당을 보러가면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장미의 창도 아니고, 아치형 문도 아니고, 뭉툭한 첨탑도 아닌 가고일이었다. 앞서 눈이 좋으면 가고일 볼 수도 있다 그런 소리를 했는데, 그만큼 눈이 좋지는 못해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고, 카메라 줌 땡겨서 사진이나 찍어볼까 했는데 잘 안나오더라. 입장료만 내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여태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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