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시 농구 시작

2007년 4월 18일

약 3개월에 걸친 손가락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을 마치고
지난 일요일부터 다시 농구 시작.

…이라고는 하지만 손가락이 아직 멀쩡한 상태는 아님.

뭐, 힘줄이 끊어졌던 것이 일차적인 문제였는데 그건 붙은 거 같으니 나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일종의) 깁스를 6주간 해놨더니 손가락 근육이 굳어서
새끼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도, 잘 펴지지도 않는 문제가 새롭게 발생.

“치료가 끝나도 완전히 펴지지 않을 거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대충 깁스 풀고도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잘 구부러지지도 않는 건 조금 고민 중.

어쨌거나 손가락 하나가 영 뻣뻣한 상태이니
농구를 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겠나 싶어서
깁스 풀고도 쭉 농구하러 안가다가

이번 일요일에 단체주문한 유니폼이 나온다는 말에 그만…
경기는 못뛰어도 유니폼이라도 챙겨오자는 마음으로 체육관으로 향했음.

아싸 16번.

유니폼이라곤 통 입어보질 못해서 이게 재질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내가 알 재간이 없긴 하지만
입어본 다른 사람들이 재질이 좋다고 입을 모아 칭찬하는걸 보니 아마 좋은 재질인듯.

유니폼 생긴 김에 마음이 들떠서 1쿼터 뛰어봤음.
굳어있는 새끼손가락은 아무래도 마음이 걸려서
반창고를 칭칭 감아 아예 외부충격에도 절대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못하도록 고정시켜놓고 뛰었음.

뭐, 원래 공을 많이 만지는 포지션/스타일이 아니라서
별 불편함은 없더만.
슛도 처음 한번 급하게 던진 거 빼고는 나머지 다 들어갔고.
(그래봤자 두 개)

그런데 손가락에 반창고 감은 걸 보고
사람들이 손가락 보호대 팔 거라며 추천.
집에 와서 인터넷 뒤져보니
오호, 간지가 제법인 보호대가.

아쉬운 점은 이게 올라가있는 온라인쇼핑몰마다 품절이라는 것.
나이키 매장에 가면 있을지도 모른다는데
나이키 매장이 가깝기를 하나, 간다고 있다는 보장도 없고.

당분간은 반창고 감고 뛰다가
나중에 다시 운좋게 눈에 보일 때 하나 장만해야할듯.
안그래도 (특히 추운 날씨에는) 농구하다 손가락 자주 삐는 편인데
아주 이번 기회에 멀쩡한 손가락까지 보호대 쫙쫙 끼고 뛰어볼까나.

농구실력은 안늘고 이상한데 돈만 쓰는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