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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본 만화영화 베스트 5

1999년 11월 16일

여기서 선정기준은 TV 시리즈물을 제외하고… 제가 좋은지 나쁜지 물정도 모르고 그냥 TV에서 해주길래 아무 생각없이 본 작품들 중에서 인상에 깊게 남은 작품 위주로 뽑았습니다. 마징가가 왜 빠졌냐… 태권브이는 왜 빠졌냐… 항의가 들어올 거 같아서.


1. 유니코 Unico (1980;일본)

제법 유명한 만화인데도 봤다는 인간들이 없습디다. 아톰으로 유명한 일본애니의 거장 데쯔까 오사무의 1980년작입니다. 이놈 사이트는 영어로 된 게 무지 많던데 오히려 일본 꺼는 없더군요. 미국/유럽 쪽에서 훨씬 호평을 받았던 모양임다.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받은 어린 유니콘(이름이 유니코)이 신의 저주를 피해서 이리저리 모험을 하는 내용이었는데, 솔직히 줄거리는 뭐 그저 그렇고, 사랑을 하면 유니콘으로 변한다는 닭살 스토리의 본류이기도 합니다만, 기억에 이상하게 오래 남더만요.


2. 공룡아 불을 뿜어라 The Flight of Dragons (1982;워너)

이건 미국만화임다… 먼 옛날 마법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마법사들이 세상을 떠나서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데… 마법사 형제 중의 막내가 그것을 거부하고 전 세계를 자기가 지배하겠다고 나서는 걸로 시작해서…
신탁에 의해 미래에서 과학자(!)를 데려와 악마와 맞서는 이야기였슴다…
2부작으로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극장판 1편짜리를 둘로 쪼갠 거더군요. 주제가도 여태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았는데 요즘 알고보니 돈 맥클린이 불렀더군요. Vincent를 부른…
특히 제목에서처럼 배가 뚱뚱한 공룡들(사실 우리는 그런 종류의 동물을 용이라고 하지 공룡이라고 안하는데… 제목이 이상하게…)의 캐릭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죠. 미국만화는 그림체가 지저분하게 뵈는 경우가 많은데 이거는 생각보다 깔끔했던 기억이… 워너브러더즈 그림체다운…

3. 은하탐사 2100 銀河探査2100年 ボ-ダ-プラネット (1986)

원래 제목을 몰랐는데 kclamp라는 방문객께서 제목을 알려주셨습니다.
남자 둘이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결국 여자가 한 남자를 택해서(편의상 갑돌이라 합세다) 결혼을 하게되고 다른 남자(편의상 을돌이라고 합시다)는 남자답게 축복해주는 걸로 시작해서… (이게 스토리의 전부가 아님다…)
SF물이거든요… 이 부부가 우주로 신혼여행을 나가는데… 정체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갑돌이가 그만 문딩이처럼 되서 죽어버리고… 여자는 일단 멀쩡한 꼴로 지구로 돌아오지만 감염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격리되어 냉동보관(?)됩니다…
바이러스를 퇴치할 약을 구하기 위해 사랑하지만 양보했던 을돌이가 우주로 모험을 떠나는 걸루…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요…
결말이 쑈킹했던… (아무생각없이 같이 보시던 어머니도 놀라실 정도로) 그런 만화로 기억되는군요…
이 만화 보고나서 하나 건졌다고 형님과 제가 뿌듯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4. 사이보그 009 Cyborg 009 (1979;일본)

이거는 그래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좀 있었던 축에 속하죠. 이것도 인터넷에 홈페이지도 제법 있는 편이거든요.
어떤 카레이서가 사고로 자기도 모르게 사이보그로 개조되었는데… (9번째라서 009) 사실은 나쁜 목적에 이용되기 위해 사이보그가 되었지만 박사가 두목을 배신하고 사이보그 001~009까지 악당을 무찌른다는 그런 내용…
두편을 연달아 봤는데 제가 확실히 기억하는 건 1편에서는 이 도입부분뿐…
2편은 나중에 한번 더 해준 탓에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죠… 0010이랑 0011까지 등장하는 아수라장이었는데… 0010이 여자였죠 아마…

5. 거미집 Charlotte’s Web (1973;파라마운트)

오랫동안 찾아다니다가 드디어 찾았습니다… 언제인지 기억은 없지만 TV에서 느닷없이 본 만화영화인데, 팔려갈 운명이었던 돼지 윌버가 샬롯이란 거미의 도움으로 오히려 유명해지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별 내용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보던 당시에는 정말 감명깊게(?) 받아들였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