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이야기] 워드와 베이직

워드… 지존에 오르다

처음 워드를 잡았을 때는 분당 80타… 나중에 어디 가서 빠지지는 않겠다라고 생각했을 때가 분당 200타였다. 한메타자교사 장문으로… 그때나 지금이나 너무 빨라진 손가락을 주체못해 삑사리가 나는 횟수만 제외하면 분당 100타 정도는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지만… 삑사리도 실력이므로…
하여튼 군대 간다고 휴학해놓은 상태에서 죽어라 워드만 쳐댔더니 (이상하게 나는 컴퓨터로 게임하는 것보다… 워드 치는 게 더 재밌더라) 타자속도가 급격히 향상되기 시작했다. 그당시 내 취미는 이공대 전산실의 한메타자교사 최고기록을 내 이름으로 바꿔놓는 것이었고, 당시 최고 속도는 딱 한번 기록했지만 560타였다. 들리는 소문에는 분당 6,700타는 쳐야 진정한 지존의 자리에 오른다고 하지만 아직 내 눈으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참고로 지금은 분당 300타로 뚝 떨어졌다. 손가락도 나이를 먹으니 원…)

베이직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다

캐드도 마스터했다(?). 워드도 마스터했다(?). 게임도 어느정도 마스터했다(?)… 그렇다면 나에겐 무엇이 남았을까? 거렇다. 프로그래밍이었다.
사실 애플을 배울 때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기초를 닦은 셈이지만, 그때는 그게 프로그래밍인지 뭔지도 몰랐을 때였으니까… 어쨌든 나는 프로그래밍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하기 시작했고, 우연찮게 도스 5.0에는 QBasic이라는 (퀵베이직이 아니다) 프로그래밍언어툴이 기본으로 딸려나와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 저걸 배워보자! 라고 생각한 뒤 도서관을 이잡듯 뒤졌지만 QBasic에 대한 매뉴얼은 없었다. (당연하지. 윈도우용 워드패드 매뉴얼이 출판될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내가 처음 택한 프로그래밍 교과서는 앞서 말했던 <OA를 위한 PC 가이드>였고, 거기서 GW-BASIC 부분을 펴놓고 되거나 말거나 문번호(!) 전부 입력해가며 이것저것 짜보았다. 솔직히 성질만 버렸다.

베이직으로 결국 장난만 치고…

그래도 “프로그래밍을 배우겠다!”라는 일념으로 파고들었더니 이것저것 배우는게 많았다. 화면이 텍스트모드일 때와 그래픽모드일 때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어떤 연산과정을 거쳐서 (공학도는 다 안다. 그놈의 순서도…) 실행되는 것인가를 이리저리 그려보며 배울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베이직으로 내가 한 것은 화면에 랜덤사이즈의 사각형을 마구 뿌려대거나 몇개의 사인곡선이 화면 귀퉁이에 퉁퉁 부딪히면서 계속 회전하는, 윈도우 3.0의 제일 수준낮은 화면보호기 수준의 프로그램들이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인터프리터 방식의 프로그램이므로 따로 컴파일한 것도 아니고 굳이 QBasic을 실행한 후에라야 실행해볼 수 있는 것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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