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일

요즘 이리, koro 두 친구들이 번갈아 낙서장에 글을 남겨줘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간만에 연락해서 술 한 잔 했는데… 그때 참 그런 이야기를 했지. 옛날엔 말야, 아무 이유도 없이 저녁이면 술집에 모여서 술먹구 그랬었는데… 이제는 그때 친구들 만나려면 뭐 이유 만들어야 되고 말이지…

결론은 늘 그렇듯, 그때가 좋았지~ 였던 것 같고.

어제 마침 대학동기놈 결혼식이 있어서 (드디어 결혼한 동기가 정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또한번 오랜만에 친구들을 많이 만났는데…

밥만 먹고 부랴부랴 헤어지는 친구들이지만… 그 짧은 시간에 안부도 묻고… 안고나온 애새끼들 이쁘다고 칭찬도 해주고… (쌍둥이 유모차 끌고온 만돌군은 참 가상하기도 하여라) 그러면서 또 옛날 생각 하고…

친구들한테 이쁘다는 소리 들으려고 애 하나씩 안고와서 보여주는 놈들 보니까 흐흐흐, 격세지감이 따로 없더라.

근데 들어보니, 같은 날 울산에서 결혼한 다른 대학 동기는 어제 미리 날을 잡은 친구와 신혼여행을 같이 가려고 부랴부랴 결혼날짜를 잡아서 결혼한다더만… (그 바람에 울산으로 밀렸다고…)

그래, 어쩌면 나만 이렇게 혼자 사는 건지도 모르지. 이리 녀석 말마따나 돈키호테처럼.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