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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수리

2007년 6월 7일

일요일부터 집에서 쓰는 컴퓨터가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
더 정확히 말하면 그전부터 조금씩 이상하긴 했으나
그래도 참아줄만 하다가 일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상해지기 시작.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으나 윈도우를 다시 까는 걸로 해결한 전례가 있었으므로
윈도우 재설치를 실행.

재설치 걸어놓고 딴짓하다가 방에 들어와보니
뭔가 파일이 복사가 안됐다는 메시지.
설치하다가 이런 적은 처음이라 계속 재시도를 눌러봤지만 별무소용.
다시 시디로 부팅하고 설치들어가고 부팅하고 설치들어가고를 반복해봤지만
겨우 파일복사에 성공했다싶었더니 설정도중 뻑이 나기도 하는 등
아주 개판 오분전.

윈도우설치시디에 문제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나름 결론을 내리고
월요일 회사에 출근해서 윈도우시디 카피떠다가 재설치해야겠다, 고 마음먹음.
서비스팩2까지 꾸역꾸역 넣어서 설치시디 만들어 집에 가져와 다시 설치.
같은 증상 반복.

슬슬 이게 윈도우시디 문제가 아니라 하드웨어 문제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드물지만(옛날엔 좀 흔했지만) 구운시디는 시디드라이브에 따라 튀기도 하고 그런 경우가 있어서 그런 증상이거나
하드웨어 중 뭔가 하나가 설치에 방해되거나… 라고 짐작.

결국 하드를 뜯어서 들고 화요일 회사로 출근.
회사 컴퓨터에 집에서 가져온 하드디스크를 붙이고 같은 윈도우시디로 설치 시도.
잘만 설치됨.-_-;;;
하드웨어 문제임은 틀림이 없고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
어쨌든 윈도우가 재설치된 하드를 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
집에 있는 컴퓨터에 붙였더니 하드웨어 드라이버 다시 잡고 문제없이 돌아감.
뭔진 모르지만 해결이 됐다고 짐작하고 잠자리에 들었음.

다음날 수요일, 현충일.
컴퓨터를 켜고 조금 쓰다보니
pagefile.sys 파일이 문제가 있다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일요일의 그 증상이 반복.
여기서 다시 재설치를 선택하면 일요일밤의 그 삽질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어떻게든 하드웨어 드라이버를 다시 잡아주는 쪽으로 해결해보려고 했으나 점점 문제만 심각해짐.

선택의 시간.
보드냐, 비디오카드냐, 램이냐.
아니면 파워부족이냐.
보드와 램은 작년 9월에 사서 달았는데 여태 특별한 문제 없었다고 치고
비디오카드는 그것보다도 1년 이상 오래 쓴 것이니 역시 문제 없을 거 같고
파워는 아직 300W로 버티고 있는 중이라 이게 가장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파워를 새로 사서 바꿔볼까 하다가 (그랬다가 파워문제가 아니면 몇만원 괜히 날리는 거라는 생각이 번쩍)
일단 가장 돈 안드는 것부터 해보자, 는 생각에
512메가 2개 꽂혀있는 램 중 하나를 뽑고
윈도우재설치 시작.

문제없이 설치됨.-_-;;;;
잠깐 시운전을 해봐도 리부팅되거나 하는 문제 없음.

여기서 다시 선택의 시간.
램 자체의 불량이냐 1G 램을 돌리는데 파워가 부족한 것이냐?
일단 빼놓았던 램을 꽂고 (1G로 만들어서) 다시 부팅.

역시 조금 쓰다가 맛이 가기 시작.
그 램을 다시 빼니 역시 문제없음.

이제 현재 꽂아도 문제없는 램과 꽂으면 문제가 생기는 램을 서로 바꿔서 (512로) 부팅을 해보면
램의 불량인지 1G를 못받아주는 건지 판단이 서겠지만
당장 돌아가는데 문제가 없는 관계로 그만두기로 함.
요즘 램값이 똥값이던데(작년에 살 때는 512M에 5만원꼴이었는데 지금은 2만원도 안됨) 그냥 하나 사고 파워도 늘려보지 뭐.
(현재 달아놓은 장치가 많아서 300W 파워는 모자라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음)

당장은 512M로 돌리다가 뭔가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 때쯤 1G로 늘리던지 아예 2G로 늘리던지 해야겠다고 생각 중.

휴일 이틀 포함 나흘을 컴퓨터에 몸바쳐 충성한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