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3일

낼모레가 수능시험일이란다.
낼모레 수능시험볼 녀석이 내 홈페이지를 뒤지고 있지는 않겠지.
그러므로 요즘 인터넷을 뒤지면 한페이지 건너 볼 수 있는
“수능 시험 잘보세요~” 따위의 인삿말은 생략이다.

그저 하루하루 피곤한 삼십대 직장인에게 있어서 수능이란,
10시에 출근해도 되는 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뿐.

혹은,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대거 유흥가로 몰리기 때문에
그날 저녁은 괜한 약속이나 소개팅 따위를 잡지 않는게 좋다는
생활의 지혜를 포함하던가.

뭐 굳이 몇 마디 더 붙이자면
수능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세상 다 끝장본 것 같은 기분의 수험생들을
동그랗게 불러모아 하나하나 머리 쓰다듬어주며 이런 말을 해주고 싶네.

“너의 가장 좋았던 시절이 이제 끝난 거야” 라고…

거기다 내가 언제나 새기고 있는 옛날 사수 오대리의 명언,
“나의 오늘은 항상 최악이다”라는 말도 곁들여주면 좋아할래나.

아무 생각없이 공부만 들이파면 됐던 그 시절이 간혹 그리워지고있는
청승맞은 30대 시대가 썼습니다.

…라고 뻔뻔스레 이야기하지만 공부만 들이파본 적 결코 없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