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쪽에는 쓸만한 음식점이 별로 없다.
뭐 전혀 없지는 않다. 그리 멀지 않은 삼각지쪽으로 가면
반드시(!) 줄서서 기다리다 먹어야한다는 중국집 명XX가 있고
역시 삼각지쪽에 대구탕골목이나 생선구이골목 등등이 있지만
문제는 우리 회사에서 걸어가려면 좀(아주 좀) 멀다는 거.
가급적이면 회사에서 100미터, 200미터 안쪽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요?
물론 회사 바로 앞에 칼국수집도 있고, 돈까스와 부대찌게를 함께 하는-_- 집도 있고, 감자탕집도 있고, 명태한마리집도 있고, 추어탕하는 집도 있습니다만,
이넘의 식당들은 주력메뉴가 너무 확실한데다 점심으로 먹기엔 너무 무겁거나 너무 가벼워(핑계도 참…) 늘상 가까이 하기엔 좀 그렇고.
그래서 이래저래 삼각지까지는 못가고 가다가 어디 근처 식당에… 이런 식으로 점심시간마다 헤매고 다니는 중.
지금까지 그렇게 헤매다가 뚫은 식당들은
생선구이집인데 반찬은 아주 맛이 없는 집,
비빔밥은 끝내주고 다른 메뉴도 그럭저럭 맛있는데 김치가 맛이 없는 집,
요 부근에서 유일하게 설렁탕을 5000원에 판다는 엄청난 메리트를 갖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맛이 없는 집 등등이 있었다.
오늘은 칼국수&수제비를 하는 집을 하나 새로 뚫었는데
양은 많이 주는데 그렇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사 오기 전 회사 옆에 온리 바지락칼국수만 하는 집이 있었는데 그 집보다 바지락도 적고 칼국수도 덜 쫄깃거리고.
다음엔 분식집 쪽으로 (어제 봐둔데가 있음) 뚫어볼 예정.
식재료값이 자꾸 오른다는데 싸구려 메뉴에도 자꾸 적응을 해봐야할테니.
옛날에 점심 안먹고도 잘 살았는데 차라리 그때가 속은 편했지. 쓸데없는 걱정 안하고.
요즘 이래저래 쓸데없는 걱정 많은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