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충 한 달 전부터 성동도서관에 회원 등록.
2주마다 세 권씩 책을 빌려보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대학교 다닐 때는 공강시간마다 도서관에 가서
무조건 책 하나 독파하고 강의실로 뛰어가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오니 옛날 기억도 나고 그러더라.
(나는 도서관 일반열람실에 공부하러는 별로 안가봤다. 항상 책보러 갔지)
대학 도서관과 비교해도 한참 모자라는 장서량이긴 하지만
대충 볼만한 책은 많이들 구비해놨으니 그럭저럭 만족.
덕분에 격주로 노는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도서관에 가 이런저런 책들 들춰보는 재미가 생겼다.
이번 토요일은 공휴일이라 쉬는군.
일요일에 가볼까.
2.
나름 환절기라 그런지 요즘 감기가 제법 유행.
사무실에도 여기저기 콜록거리는 사람이 많아졌다가
이제는 좀 줄어들고 있는 추세.
나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더랬다.
근데 이번 감기가 좀 독하신 것이
보통 감기 걸리면 일주일 정도 꿍꿍 앓다가
주말에 농구 한 판 때리고 샤워 싹 하고 나면 나름 개운해지고 그랬는데
지난 주말엔 토요일 일요일 농구를 연 이틀을 때렸는데도
감기가 뚝 안떨어지더라.
코는 계속 훌쩍거리고 목은 계속 칼칼하고.
하여튼 지금은 대충 나은 기분이 드니까.
(아직도 목은 좀)
감기 조심합시다.
3.
농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예정에 없던 외부시합이 갑자기 생겼는데
마침 집에서 가까운 성수공고 체육관이고 노는 토요일이라
가볍게 버스 타고 룰루랄라 행차하셨더랬다.
상대팀이 우리보다 훨씬 기량이 좋은데다 우리가 전력 파악이 늦어져서
1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슛 4방 연속으로 맞고나서야
나를 빼고-_- 가드를 투입해서 3-2 지역방어로 전환해 겨우겨우 균형을 맞춰갔다.
결국엔 스무점 차 정도로 깨졌지만.
일요일 리그 경기도 요즘 이상하게 손발이 안맞는 우리팀의 난조로 (거의) 더블스코어 패.
우리팀에 외곽슈터가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그동안 리그 최장신(저 아닙니다-_-) 센터의 리바운드 혹은 압박수비로 상대팀의 범실을 유도한 뒤 속공-_-이라는 전술로 메꿔왔는데
요즘 리바운드 안되고… 공격 안되고… 수비 안되고…뭐.. 총체적인 난국으로 리그 3연패중.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우리팀)가 생업에 쫓겨 자주 못나오는게 꽤 치명적.
말이 좋아 생업이지 결혼해서 애낳고 키우느라 주말에 운동할 틈이 없는 거지 뭐.
지난 주 금요일인가 지하철 타고 가는데
누군가와(남편 혹은 남자친구) 전화하던 젊은 여성분이 갑자기 짜증나는 소리로 빽 소리를 지르는 대사를 듣고 말았는데
한 문장만으로도 모든 상황이 이해가 확 되더라.
“그러니까 선배한테 농구하러 못간다고 전화를 하라고!!!”
왜 여자들은 남자들이 주말에 운동 좀 하겠다고 그러면 못잡아먹어서 안달일까.
이래서야 무서워서 장가 가겠나.
4.
장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엊그제는 갑작스러운 어머니 연락을 받고
왠 뚜쟁이 아줌마와 면접 아닌 면접을-_-;;;
아마 성당이나 그런데서 소개받은 모양이신데
뭐 대충 이러저러하다는 말만 듣고 대충 소개해주는 사람들보다야
직접 보고 소개해주겠다니 신뢰는 가더라.
문제는 이 아줌마가 내일 바로 외국으로 도망가버린다는 거.
아니 답이 안나오면 그냥 말씀을 하시지 왜 도망을…
5.
며칠전 올 겨울 들어서 가장 눈다운 눈이 내렸다.
(아마 이명박 대통령 취임하는 날이었지?)
(취임하는 날 눈이 내리게 하다니 국군통수권자로서 자격이 없구먼)
차 안가지고 다니니까 눈이 오건 비가 오건 별 느낌 없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눈 내리면 경기 일으키던 시절도 있긴 있었는데
그래도 군대 제대하고 한 10년 지나니까 이젠 뭐 흥흥.
…이걸 다르게 보면 무려 10년이나 악몽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도.
어쨌든, 눈이 펑펑 쏟아지는 활주로에서
나 혼자 빗자루 들고-_- 하얀 조명 아래 서있었던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새겨지는 걸 보니
역시 군대 갔다온 지 오래 됐다는 생각이-_-;;;
요즘 이상하게 이야기하다보면 늙었다는 결론에 자꾸 도달하는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