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일기 백세번째

[봉대리의 일기]

5/4 (목) 흐렸다가 맑음

다행히 어린이날 출근하라는 말도 안되는 소문은 사실무근으로
판명되었다.
사실 무근인지 여론이 들끓으니 대충 집어넣은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하여튼.
대신 토요일 오전근무만 하지 말고 “가급적” 평일과 같은 근무를
하자는 “결의대회”가 있었다.
결의대회는 얼어죽을…
나는 가끔 울 회사 노조위원장이 사장 끄나불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다른 회사 노조들은 근무시간 단축에 목숨 걸고 5월1일 과격시위도
서슴지 않더만,
이놈의 회산 어떻게 되먹은게 노조가 나서서 지랄일까?
하여튼 방송을 통해 지나친 휴일(?)로 인한 업무기강 해이를 바로잡고
밀린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직원들이 솔선수범(?)
자발적으로(?) 토요일 평시간 근무를 결의한다는 말이 나왔다.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라~
사장은 내일부터 월요일까지 제낄 걸~
월요일은 또 어버이날이라고 고향에 내려가네 뭐하네 그런 소리나
지껄일게 뻔하니…
그래 니들은 효도하고 우리는 불효할란다~
사회가 도와줘야 따뜻한 세상을 만들지~
목을 콱콱 조이면서 따뜻한 세상을 어떻게 만드냔 말야~
사람이 여유가 있이 살아야지…

[피부장의 일기]

5/4 (목) 변덕스럽군…

아침에 총무팀으로부터 황당한 문서를 건네받았다.
뭐 노사협의에 의해 5월6일 토요일은 평일과 같이 근무하기로 합의를
봤다나?
이게 무슨 노사정위원회가 화들짝 놀랄 개떡같은 방침이야?
노사가 합의를 했다니 누가 발디밀어넣을 수도 없고.
(내가 이놈의 노조 어용인줄 진작 알고 있었지만)
뭐 합의문이랍시고 나온 글쪼가리를 보니 가슴찡한 얘기밖에 없기는
하더만.
뭐 2/4분기의 고비인 5월초반 회사의 매출도 떨어지고 어려운 시점에
공휴일이 자꾸 겹쳐와 업무기강도 해이해지고 업무도 자꾸 밀리기만
하여 효과적인 업무 처리에 지장이 많다나?
그래서 노측이 솔선수범하여 비록 몇시간 안되는 업무시간이지만
토요일 오후를 회사를 위해 쏟아부음으로써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재무장하고 단결심을 고취하며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나.
자주 느끼는 일이지만 총무팀에 어디 신춘문예 열번 떨어져먹은
소설가 지망생이라도 하나 끼어있는지 글은 청산유수라니까.
근데 왜 다 읽고나니 화딱지가 날까.
토요일 오후까지 봉대리 얼굴 쳐다보며 있을 생각을 하니 열이 받는
걸까.
어린이날 출근 안하고 놀아도 됨을 다행으로 생각해야될까.
진짜 개떡같은 회사야…

SIDH’s Comment :
이때만 해도 토요일은 격주휴무도 감지덕지였을텐데.
지금은 뭐 왠만한 회사는 토요일 놀지.
(울회사는 격주-_-)
그런데 최근에 기사 보니 공무원들부터 주6일 근무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던데
뭐 행안부에서는 아니라고 한다지만
이게 이명박 정부라서 사실이 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보인다.
아 우리회사는 주5일 근무 해보지도 못하고 도로 주6일근무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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