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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백쉰일곱번째

2009년 1월 18일

[봉대리의 일기]

9/5 (화) 좋음

애국하는 길은 멀고도 험하여라.
이형택이가 유에쑤오픈 16강에 올라 샘푸라스하고 격돌하는 장면을
보고파 오늘 새벽을 목이 타게 기다렸건만…
잠이 딸꾹 떨어지는 바람에 감감하다가… 벌떡 일어난 시간 6시…
오매 끝나겄네!!!
부랴부랴 일어나 TV를 켰지만 왠 농촌탐방?
5시부터랬는데 벌써 끝났나?
아냐 한 4시쯤부터 시작해서 끝나버린 거 아냐?
빙신 같이 6-0 6-0 6-0으로 져버렸나?
잡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뉴스에서 선전!이라는 소식이 나오드만.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놓쳤고 2세트는 비로 중단됐다고…
음… 그럼 비 그치면 중계 계속 하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케베쑤는 나를 무참히 배신해부렀다.
그러구도 시청료 받아먹지 개쒜이들…
외국위성계약이랑 한게 아까와서라도 계속 중계를 내보냈어야되잖아…
워쨌든… 회사 와서 소식을 들어보니 졌다더군…
모 원래 질 게임이니까 진 거야 아쉬울 거 없지만…
늦잠 자느라 못본 게 아쉽네…
오늘 심야에 특별편성 재방송 같은 거 안하나?
짜증나서 내가…

[피부장의 일기]

9/5 (화) 조타!

요즘은 골프에 빠져갖구 테니스에 통 흥미를 잃었었는데 말야…
이제 다시 테니스 라켓을 잡아볼까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골프는 뱃살을 집어넣기보다는 현상유지 – 더이상은 나오지
않는다 – 를 위한 운동 같고…
이거 집어넣으려면 역시 테니스가 좋겠어…
오랜만에 한국이 테니스 바람으로 술렁거리니까 나도 그런 생각이
들더만…
골프가 좀 고급스러워보여서 이젠 나이도 있고 하니 점잖은 운동으로
여가를… 했는데…
외국은 돈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테니스를 좋아한다지…
하긴 나이 들어서 골프장 어슬렁거리는게 어째 퇴물 다된 느낌도
있긴 있어.
쌩쌩하게 테니스 라켓 들고 뛰어댕기면 아줌마 캐디들보다 좀 젊은
뇨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라나?
아닌데… 가끔 캐디도 이쁜 것들이 있는데…
뭐 어쨌든,
간만에 집에서 테니스 라켓 꺼내놓고 닦다보니 이것도 어째 유행이
좀 지난 거 같네.
당장 내일 새거 하나 들여놓고 주말에 연습해야쥐.

SIDH’s Comment :
이때만 해도 새벽에 중요한 해외스포츠 경기가 있으면
(주로 박찬호나 뭐…)
꼬박꼬박 일어나서 생방으로 응원해주시는 체력(?)이 됐었는데
박지성 경기 안 챙겨본 지도 이제 꽤 됐다…
지금은 케이블TV 없는 집에서 사느라 일부러 챙겨볼 수도 없게 됐네.
야구라도 제때 챙겨볼 수 있어야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