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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쉰두번째

2007년 9월 2일

[봉대리의 일기]

1/31 (월) 맑았쥐…

비서실 미쑤 양에게 새로운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역시 비서답게 회사 내에서 손꼽히는 미모를 갖추고 있는
종자라 가끔 추근거리곤 하였는데,
늘상 뵈기싫은 도마뱀이라도 되는 양 대하더니 오늘은 제법
상냥하다.
아침 잠이 덜 깼거나 약을 잘못 먹었나보다.
봉대리님 하마트면 못뵐 뻔 했네요~
와이?
이사님이 봉대리님 미국으로 발령낸다고 하셨었는데~
쏘데쓰까?
지난 번에 얼핏 듣고 흘려버렸던 그 일이 그렇게 번졌더란 말인가.
어째 지난 주말 피부장 표정이 드럽더라니 그것때문이었나?
나를 미국으로 쪼까낼라고 그랬단 말이지… 이요오 피부장…
고단수를 썼군 모처럼…
그러나, 뭐 미국으로 발령냈으면 내가 호락호락 미국으로 보따리
싸서 떠날 줄 알았남?
벤처기업을 준비중인 노자지… 아니 안성기라는 친구가 있다 이거야
나는…
요노무시키가 그러고보니 요즘 통 연락이 없네. 내일은 전화나
한번 쌔려봐야겠따.
어쨌든 피부장의 소원대로 조만간 피부장의 눈에서 벗어날테니~
웬수한테 좋은 일 한번 하는 셈이로세~
나 천당 갈 수 있겠지~

[피부장의 일기]

1/31 (월) 맑았던가…

금요일의 충격이 오늘에야 조금 깨어나는 기분이다.
토,일은 일기도 제대로 못쓸 정도로 비몽사몽 하루를 보냈다.
벌써 2000년도 1월이 다 가고 있다.
봉대리를 쪼까내겠다는 커다란 계획엔 실마리가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 1년의 12분의 일이 지나가다니.
좀더 쌈빡한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설 연휴에 어디 교통사고라도 나서 영영 이별이라도 했음 딱
좋겠지만…
에이 재수없는 생각은 하지 말자. 말이 씨가 된다고 내가 사고를
당할지도 모르는데.
말나온 김에 설연휴에 내려갈 계획이나 세워보자… 4일부터 연휴네?
어? 근데 일요일 하루 묵었잖아? 아까뷔~
그럼 일단 3일날 내려가는 걸로 하고…
늦게 내려가면 막힐테니 아침 일찍 출발해야쥐~
회사는~?
부장 좋은게 뭔데~
어차피 사장이나 이사도 회사 없을텐데 뭘~
봉대리 놈은 집이 시골도 아니고 경기도면서 꼭 명절때만 되면 일찍일찍
퇴근한단 말야…
이번엔 핸드폰으로 수시 체크해가면서 확실하게 회사에 붙잡아놔야
되겠다…
그리고 연휴 끝나고 제대로 보자고…

SIDH’s Comment :
해마다 달력이 나오면 항상 들춰보는게 설날 연휴와 추석 연휴가 어떻게 (언제가 아니고) 되는가 였는데
올해는 추석 연휴가 제법 삼삼하게 붙어있네.
대신에 설 연휴가 아주 지저분했던 기억이…
이런 식으로 쌤쌤을 만드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