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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여든두번째

2007년 12월 30일

[봉대리의 일기]

3/27 (월) 비 안옴

이젠 비올거라는 기상예보 아가씨의 거짓말에는 신물이 날라구
그런다.
으흐흑… 오늘 허리가 쑤시는게 아무래도 비가 올 조짐이라고
느꼈건만…
어제 모처럼 친구들 만나서 운동을 했더니…
다리는 알배겨서 딴딴해지고… 허리는 삐꺽거리고… 어깨는 쑤신다
이잉…
이젠 축구도 함부로 할 나이가 아닌가벼…
하여튼 아침부터 어기적어기적 걸어다녔더니 주변의 눈초리가
이상하다.
남 아파 죽겠는데 의혹의 눈길을 보내다니…
그래도 피부장이 별 말이 없는 걸보니 다행이네…
저 인간도 어딘가 쑤시는 표정으로 하루종일 앉아만 있는 걸 보니
주말을 편하게 보내지는 못한 모양일세.
어쨌든 나도 몸상태가 안좋아서 일찍 퇴근할라고 벼르고 있었는데…

피부장이 알아서 땡 퇴근해주더군…
내일은 월차를 내야하는 거 아닐까…
아이고 아파…

[피부장의 일기]

3/27 (월) 맑다 흐림

이젠 이 나이에 등산도 함부로 못하겠구먼.
모처럼 친구들하고 관악산에 올라갔는데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관악산에 뭔 돌이 이렇게 많아진거여~
산이 점점 깎이는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가파른거야~
게다가 기분나쁘게 친구놈들은 왜 쌩쌩 날라서 오르는걸까~
나만 뭐 이상해지는 거 아냐… 아 짜증난다…
하여튼 아침에 일어나는데 목부터 발목까지 우드득우드득 거리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우씨…
브레이크 악셀 밟을 자신이 없어서 오랜만에 버스까지 타고 출근했다.

미치게 사람 많더군.
내가 차 없었으면 돌아버렸다.
그냥 차 몰고올껄… 앉아있지도 못해서 다리하고 엉치만 더 아프다.

회사에 들어앉아서 아침 회의도 불참하고 계속 자리에 앉아만 있었다.
점심도 시켜먹고.
근데 봉대리 녀석은 뭐가 아프다구 어기적어기적 이상한 포즈로
걸어다닌다.
보통 포경수술을 하면 저런 포즈가 나오는데 말이지…
이 시기에 저녀석이 그런 수술을 받았을리는 없고…
거참… 묘한 놈이로군…
하여튼 불러서 뭐라고 할 기분도 안나서 그냥 내비뒀다.
에이고… 일찍일찍 집에나 들어가고…
어디가서 스포츠마사지나 받아야되는 거 아닐까…

SIDH’s Comment :
작년에 오랜만에 농구를 다시 시작하면서
정말 관절마다 다 쑤시고, 온몸에 알배기고, 체력은 체력대로 바닥나서 월요일에 사무실에 축 늘어져있고
기타 등등 몸 망가진 티 내느라 말도 아니었다.
이래서 운동은 평소에 꾸준히 해야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