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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백열네번째

2008년 4월 27일

[봉대리의 일기]

5/25 (목) 맑고 더움

오늘은 박찬호 선발 경기가 있는날.
처음에 박찬호 메쟈리그 진출했을 때는 박찬호 선발경기를 보지 않는
사람은 매국노 취급당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인천방송(지금은 경인방송)에서 중계를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조금 시들해진 거 가터…
나도 집에 경인방송도 안잡히고 케이블도 안들어와서 보통 때는 경기를
볼 수가 없는 슬픈 종족이지만,
근무시간에는 볼 수가 있지비~
인터넷 생중계~ 놀라운 기술적 진보~
창 하나 살짝 띄워놓고 경기 중계 들으며 일하는 척 하는 거… 야
요거 스릴 있거덩.
피부장도 박찬호 경기가 있는 날에는 정신을 거기에만 쏟고 있기 때문에
뭐 거리낄 것도 없고…
피부장과 내가 유일하게 뜻이 맞는 부분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피부장은 박찬호 중계 보려고 98년도에 자기 PC에 TV수신카드
설치하고 케이블까지 끌어다 꽂은 인간이니까…
기획팀장 업무에 필수적이라고 박박 우겨서 전산실에서 사다가 설치해
줬잖아…
회사 돈이 썩었다… 저런 인간 야구중계 보여주려고 TV카드에 케이블까지
설치해주다니…
어쨌든 둘다 숨죽이고 야구를 보고 있는데…
1회에 3점 내주고… 분위기 좋더만… 3회까지 박찬호 던지는 모습도
괜찮고…
4회 5회에 불안불안하더라니…
홈런 맞고 강판되고 나니까 신시내티 팬하고 싶더만.
안타 잘 때리드만 신시내티 빨갱이들…
(레즈…가 빨갱이 아닌가? 그런 급진적인 팀이름이 미국에
존재하다니…)
박찬호가 지고나면 업무 의욕이 떨어져서 젠장…
다행히 피부장도 마찬가지라서… 사무실이 모처럼 조용하게
지나갔다…
좀 있음 유고랑 축구도 할텐데…

[피부장의 일기]

5/25 (목) 졸라 더움

오늘은 박찬호 선발 경기가 있는 날.
내가 98년도에 박찬호 풀타임 메쟈리거 되면서 그거 중계방송 보려고
전산실에 의뢰해서 TV수신카드 깔았자나.
생활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지~
기획팀장으로서 케이블 TV를 통해 증권뉴스나 빠른 뉴스속보를 접해야
한다고 야부리를 쳤더니 금방 결재가 떨어지더군…
하여튼 뭘 모르는 놈들이 윗대가리에 있으면 속여먹기 쉬워서…
그만큼 치이기도 많이 치이지만…
소리가 새나가면 딴 놈들이 업무 안하고 기웃거리기만 할까봐 이어폰
귀에 딱 꽂고…
11시부터 TV 시청에 들어갔따…
초반엔 분위기 좋더만… 마치 완봉승이라도 할 것처럼..
이 인간은 꼭 한순간에 무너진다니까..
그러니까 니가 톱 클래스 메쟈리거가 안되는 거야…
요샌 김병현이가 훨 믿음직스러워…
갸는 오늘도 세이부를 올렸드만…
이젠 박찬호를 버리고 김병현을 응원할까부다…
올해 서부리그 우승도 애리조나가 근접해있다던데..
축구 이겨라~
일기 끝이 좀 이상하네.

SIDH’s Comment :
며칠 전에 박찬호가 오랜만에 1승을 거뒀다는 뉴스가 나오더니…

정말 한때 박찬호 경기는 목숨걸고 봐야되는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거액 들여서 메이저리그 중계권 사들인 엑스포츠는
왠만한 메이저리거들 다 국내 복귀하고
그나마 있는 애들은 비리비리해서
영 수지가 안맞을 거 같다.

뭐, 메이저리그 자체를 즐기는 팬들이 그만큼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응원하는 사람이 있는 것하고 없는 것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