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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백예순여섯번째

2009년 3월 1일

[봉대리의 일기]

9/25 (월) 흐렸다 갬

이젠 더 떨어지기 싫은지 주가가 조금 올랐다.
더 떨어지거나 말거나 이젠 관심도 끊고 살란다.
직무상 아예 관심을 끊을 수는 없겠지만…
오늘 아침은 모처럼 일찍 출발한다고 서둘러 나왔는데
재수없는 일을 당했다.
며칠전부터 조금 덜 걷고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면 시간은
약간 더 걸리는데 5분여 차이밖에 안나고, 또 아침에 걷기도 지겹고,
무엇보다 교통비 절약 효과가 있어서 아침에 마을 버스를 탔는데,
오늘따라 이놈시키가 일찍 안오는 거다.
모처럼 지각 안하고 일찍 나왔는데 별게 다 초를 치네…
아침에 일찍 서두른게 억울하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 버스타던 시간에
버스를 타면 그다지 손해는 아니네… 싶었는데,
제 시간에 도착한 버스가 고장이 났다며 손님들을 오히려 내려놓고
휑하니 가버리는게 아닌가.
어쩔시구리.
그러구도 10분여를 더 기다려서 다음 버스를 탔더니 시간은 빡빡하게
늦었고.
지하철 역까지 열라 달린 끝에 겨우 지각만 면했다.
아침마다 지겹게 반복되는 국민체조에는 늦었지만…
쓸데없는 국민체조 시간을 출근시간 5분전에 집어넣어서… 출근
5분 일찍 시키려는 수작인줄 누가 모를줄 알고…
이번 주도 시작부터 출근전쟁이로구나…

[피부장의 일기]

9/25 (월) 비도 좀 올라 그러데?

월요일은 말이지, 항상 출근시간에 부담이 있거덩.
어제 이웃집 사는 남자하고 우연찮게 뒷산에서 만났는데
(개새끼를 한마리 끌고왔는데 이름이 빙고란다. 옆집사는 개이름이
빙고라…)
우리 회사를 묻더니 거기 차로 가시죠? 여차해서 저차해서 가시죠?
글루 가지 말고 저차해서 여차해서 가면 막히지도 않고 훨 빨리
간답니다. 이러는 게 아닌가.
긍가? 싶어서 집에 들어와 지도책을 펼쳐놓고 한참 연구를 해봤더니
확실히 샛길로 돌아가는 코스라 막히지만 않는다면 그게 빠를 것
같았다.
쪼아~ 내일부터 일루 달려보지 뭐.
차에도 가오가 있는데 골목길이나 주행하기는 좀 그렇지만…
뭐 2차선이면 어때~
그렇게 생각하고 오늘 아침 길을 충분히 숙지한 후 차에 올랐는데…
덴장~
하수구를 파놨을 줄이야~
힘든 코스를 돌아돌아 겨우 빠져나왔더니 이게 골목길도 월요일이라
막히는지 피차일반이더군…
정말 차를 뒤에서 밀고나오는 심정으로 악전고투 끝에 겨우 국민체조
시작 전에 도착했다.
요즘 체조시간에 늦는 인간이 많다며 총무팀에서 순찰을 다시 돌겠다고
공언하는 판국인데…
살았다.
봉대리는 죽었다.

SIDH’s Comment :
예전에 H백화점에 다닐 때는 아침 출근시간에 국민체조를 했다.
손님 맞는 매장직원들이야 운동삼아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사무직원들도 다 시키는 건 (특히나 본점도 아닌 본사에서) 좀…
그것도 왠지 군대에서 일과 시작 전에 국군도수체조 하던 문화가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해서 영 이상했는데,
아는 사람한테 들어보니 광화문에 있는 K문고에서는 아침에 “허슬”을 췄다던가. (벌써 10년 전 얘기니까 지금도 하는지는 모른다)
사장인지 부사장인지가 적극 권장해서 했다는데
차라리 국민체조가 낫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