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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해, 보고 싶었던 영화들

2009년 1월 1일

연말연초에는 기획해놓은(?) 글깜들이 좀 있어서 나름 바쁘다. 2009년은 이미 밝았는데, 2008년 결산을 아직 못한 게 있더라. 해마다 “보고 싶었던 영화(봤던 못봤던)”와 “보고싶지는 않았는데 본 영화”에 대한 촌평을 쓰는 게 있어서.

그 전에 참고로 다시 말하지만 내가 매주 개봉영화 촌평에 붙이는 별점은 “영화를 평가하는 점수”가 아니라 “내가 영화를 보고싶은 정도를 나타내는 점수”이다. 고로 아래 기준표를 참고하시고 글을 읽어주시라.

별다섯개 – 극장에서 영화를 본 후 나중에 비디오나 DVD를 구입해서 계속 보고 싶은 영화
별네개 – 극장에서 개봉할 때 바로 가서 보고싶은 영화
별세개 – 극장 가서 보긴 귀찮고, 나중에 비디오나 DVD 나오면 빌려보고싶은 영화
별두개 – 일부러 빌리고 그러기도 귀찮고, 나중에 TV에서 틀어주면 보고싶은 영화
별한개 – 왠만하면 보고싶지 않은 영화

대충 별을 세개 정도 줬으면 영화를 보고싶은 생각이 적극적으로 있었다, 는 말이 되겠다. 그럼 2008년 한 해동안 개봉한 영화 중에 내가 별을 세개 이상 준 영화는 총 몇편이나 되었을까나?
모두 여덟 편으로 지난 2007년의 다섯 편과 비교해보면 좀 늘어났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개봉일 : 2008년 1월 10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반

봤음
솔직히 꽤 기다렸던 영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점수가 좀 짰다. 개봉에 임박해서 영화가 신파조로 갈 것 같다는 낌새가 자꾸 느껴졌기 때문에. 결국 개봉관에서 보진 못하고 나중에 보게 됐는데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의 좋은 이야기 안좋은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다 들어버린 후라 그렇게 감흥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기대만은 못했지만 그래도 딱 그만큼, 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


아주르와 아스마르
개봉일 : 2008년 2월 21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아직도 못봤음
개봉 당시에 상당히 평이 좋아서 나중에라도 챙겨봐야지…라고 생각했던 작품인데, 완전히 까먹고 있다가 오늘 글을 쓰려고 정리하다보니 생각났다. 지금은 솔직히 좀 시들해져서 그렇게 막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없네.


벤허
개봉일 : 2008년 4월 1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이미 본 영화
내가 최초로 극장에서 본 영화. 그때 나이 아마도 국민학교 4학년. 당시의 감동을 잊지 못해 TV에서 다시 틀어주면 꼬박꼬박 보는 영화지만 다시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 생각은 안들더라. 게다가 아무리 리뉴얼했다지만 허리우드극장에는 좋은 기억이 없어서.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개봉일 : 2008년 5월 22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봤음
솔직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었다. 극장에서 본 건 한 편도 없고 TV에서 틀어줄 때 잠깐잠깐 앞뒤 잘라먹거나 중간중간 본 기억이 전부. 그래도 20년만의 4편 개봉에 맞춰 1,2,3편 다시 처음부터 쭉 보고 극장에서 4편 관람 완료. 나는 재밌었는데 다른 인디아나 팬들은 원성이 심했던 것 같다. 외계인이 뭐 어때서?


미션
개봉일 : 2008년 6월 20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예전에 대충 봤음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강당에 애들 몰아넣고 영사기 빌려와서 틀어주길래 봤던 영화. 의자도 없이 바닥에 앉아서 보다가 나중엔 누워서 보다가 했더니 내용 뒤죽박죽이다. 재개봉을 맞아 다시 보고 싶기도 했는데 역시 처음에 졸렸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서.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
개봉일 : 2008년 7월 10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아직 안봤음
얘도 상당히 기대했던 영화인데, 개봉 임박해서 영화를 두 편으로 나눠서 개봉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럼 완결된 다음에 볼까…식으로 확 식어버린 케이스. 아직 후편이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까진 별로 볼 생각 없음. 스크린에서 봐야 웅장함이 제대로 살아날 것 같긴 한데… 어차피 이젠 틀렸고.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개봉일 : 2008년 7월 17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반

봤음
이 영화 기대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고… 스토리나 이런 거에 대한 기대치 싹 빼고 갔어야 되는데 그런 거 이상하게 기대하고 부응하고 이러다가 영화가 좀 이상해진 면 있음. 비쥬얼은 뭐 확실했는데… 아, 음악도.


다크 나이트
개봉일 : 2008년 8월 6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봤음
극장에서는 못보고 최근에 겨우 봤음. 잘 만들었던데? 배트맨이라는 설정이 좀 “튄다”는 것만 빼면 그냥 영화적 상상력으로 뽑아낸 범죄스릴러물 정도지 만화가 원작이라는 생각 못할 거 같음. 러닝타임이 좀 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지루하다는 느낌과는 또 다른 문제라서. 이 정도면 뭐.

왠지 이 리스트에서 올 한해를 들었다놨다 했던 영화 이름이 안보인다는 생각이 든다면 (추… 뭐 그런) 다음 편을 기대하셔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