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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SIDH의 10대 뉴스

2008년 12월 31일

장난삼아 시작했는데 이제는 안하면 안될 거 같아서;;
올해도 어김없이 10대 뉴스를 꼽아보자.

문제는 올해도 또한 어김없이 10개씩이나 되는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거.
미리 10대 뉴스 생각해놓고 쓰는 게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지금 휙휙 휘갈기는 중이기 때문에
쓰다보면 또 어떻게 10개를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당장 생각나는게 없음. 좀 곤란.

사실 올해 경제도 개판되고 나라도 상당히 시끄러워서
나름 익사이팅한 뉴스꺼리가 있을 법도 한데… 이상하네.

어쨌거나 시작해보자.
쓰다가 없으면 그만 두면 되지 뭐.

첫번째, 결혼.

수많은 사람들 걱정끼치던 결혼문제를 올해 드디어 해결.
3월에 소개로 만났는데 백일 되는 날 부모님한테 인사시켜버리고 그냥 후다닥 결혼했음.
참고로 살고있는 곳은 여전히 행당동.
(부모님 집에서 살고있지는 않음)

두번째, 두번째 파리여행.

유럽을 한번도 못가봤다는 마누라 덕분에 유럽으로 신혼여행.
안가본 다른 곳을 가볼까 하다가 그래도 초행길에 부부가 길 못찾아 헤매느니
조금이라도 아는 곳을 가보자 하는 짧은 생각으로 파리 선택.
결과는 대실패;;;
다른 건 아니고 마누라가 피곤함 + 시차적응실패로 컨디션 꽝인데다가
파리 기온이 예상외로 뚝 떨어지는 바람에 고생을 좀 많이 했음.
남들이 왜 신혼여행은 휴양지로 가라는 건지 뼈저리게 알았음.
이거 또 갈 수도 없고.

세번째, 1대100 출연.

100인 중 한명으로 출연한 거 가지고 너무 울궈먹는다 싶긴 한데
하여튼 뭐 방송 출연이 군대에서 우정의 무대에 나온 이후 처음이니까.
그러나 여전히 나는 대사 한마디 없다는.
(참고로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방송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데 목소리가 안나온 사람은 나뿐임)
방송되는 날짜가 올해가 아니고 내년이니까 내년에도 또 10대뉴스에 울궈먹을 수 있지 않을까.

네번째, 뮤지컬을… 어휴, 몇편이나 본 거야

이게 다 연애생활의 폐해(?)이긴 한데
평소에 좋아하긴 해도 볼 기회가 무척 드물었던 뮤지컬을
마누라(당시엔 여자친구)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무진장 보고 다녔다.
…라고 쓰고보니 그렇게 무진장은 아니네. 한 다섯편 되나보다.-_-;;
평상시와 비교해보니 워낙 많다보니 그만 흥분을;;;
그리스니 캣츠니 하는 유명뮤지컬에서 제목도 잘 기억안나는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무슨 뮤지컬에 소극장 뮤지컬까지… 내 기준에선 참 많이도 봤음.

다섯번째, 한달 카드사용료 백만원 넘겨보다

이것도 연애생활의 폐해구나.
평상시 십만원도 채 안나오던 카드청구서가 간만에 빵빵하게 터졌음.
물론 결혼준비 이런 것 포함해서 그런 거긴 하지만
굵직굵직한 몇몇을 빼더라도 기십만원은 확실히 나옴.
쓸데없이 씀씀이만 커져서 당분간 허리띠 좀 조이고 살아야 할듯.

여섯번째, 영화음악실 폐쇄 결정.

뭐 아직 실행에 구체적으로 옮긴 건 없어서 순위를 좀 낮췄음.
(정말 없애버렸으면 2위권 정도가 아니었을까…)
참 오래 운영해온 아이템인데 여전히 아쉽지만
폐쇄 결정 내린 후에 포털사이트들 줄줄이 엮여들어가고… 잘 결정했다고 생각하려고 함.

일곱번째, 사무실 이사.

우리 건물,은 아니지만, 우리가 지은 건물에 우리 회사 이름 붙여서 입주.
잔뜩 멋을 부려서 짓는 바람에 실용성이 떨어지는지 올겨울 쌩추위로 고생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건물은 그냥 성냥갑처럼 딱딱 네모지게 지어야…-_-)
그래도 이 건물에서 돈 많이 벌어서 새 건물, 진짜 사옥 지어서 옮겨야겠지.
나라 경제가 이 모양 이 꼴이라 어떻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덟번째, 성동도서관 회원 등록.

이게 올해였나 긴가민가 하다가 회원카드 찾아보니 올해 2월2일이네.
성동구에 큰 도서관이 제법 있는 편인데 (임종석 국회의원의 힘이라던가… 어쨌든 이 사람 떨어졌음) 그냥 남 보듯 하다가
구립 도서관에서 매주 책 빌려다본다는 후배 곰돌이의 말에 솔깃해져서 나도 우리 구립 도서관에 회원 등록했음.
격주로 책 3권씩 빌려다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었는데 결혼준비 어쩌구 하면서 요즘은 안다니고 있음.

아홉번째, 홈페이지 방문자 400만 돌파.

그렇게 방문자 수를 줄이려고 해도 이게 줄어들지는 않고
올해는 오히려 도메인 바꾸기 이전 수준의 2배까지 늘었음.
뭔 일이래;;;
현재 430만인가 그러니까 이런 추세로 가면 내년하반기에는 500만 돌파도 가능.
아 이거 좋아할 일이 아닌데.
어쨌든 영화음악실 없어지면 사람들 많이 와도 잡혀갈 일은 없을테니까.

열번째, 네이버 마이리그 전체2위.

뭐 이것도 대단한 뉴스임.
재미삼아 하는 판타지게임이긴 하지만 75,000개 팀 중에서 전체 2위면 뉴스감이지.
최종적으로는 리그 3위였나 4위였나. 기록을 남겨놓질 않아서.
전체 팀 중에서는 100위 안에 들었던 거 같긴 한데.

이상으로 어떻게 10대 뉴스는 정리 끝.
내년에는 일단 시무식을 산에 오르는 걸로 대신하는데 (아차산도 산인가…)
시작을 의미있게 하면서 마지막까지 의미있는 2009년을 만들어봐야겠음.
로또를 사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긴 한데.

세상 험해지니 덩달아 사는 맛 안나는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