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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SIDH의 10대 뉴스

2013년 12월 31일

시간 잘 가네요. 어느새 2013년도 막바지.
작년에는 참 다사다난했다고 생각되는데
올 한해는 그렇게 콕 집어 생각나는 사건들이 없네요.
무난무탈하게 지나갔으니 좋은 건지 어쩐 건지.
어쨌든 가보겠습니다. 올해는 10위부터.

10. 소윤이 어린이집 옮김

원래는 소윤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을 올해까지 다니고 (4살까지)
내년에 5살 되면 유치원으로 옮겨야 되는 그런 시나리오인데
7살까지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에서 자리가 있다고 옮기지 않겠느냐 연락이 와서
지금처럼 가정어린이집보다 교육적인 부분에서 좀더 낫기도 하겠다 싶고
혹시 내년에 유치원 추첨에서 실패-_-할 경우 대비책도 되겠다 싶어
4월부터 새로운 어린이집으로 옮겼습니다.
처음 한달 정도는 적응기간이라 그런지 어색해하고 그러는 것 같더니
역시 애들이라, 지금은 뭐 아무렇지도 않네요.
게다가 내년에 유치원으로 옮기려면 연말부터 여기저기 넣어보고 추첨 참석하고 그래야되는데
닥치니 귀찮아져서 그냥 나몰라라 내년까지 여기 다니면 되지 하고 있으니 편하기도 하고. 좋네요.
(주변 동갑쟁이 엄마들끼리는 이미 어디 넣었다가 떨어졌네 어디가 되서 좋겠네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중)
조금 마음에 안드는 게 있다면 교회에서 하는 어린이집이라 그런지 애가 자꾸 집에 와서 하나님 어쩌구 하는 노래를 부른다는 거 정도.

9. 롯데월드 연간회원 되다

도대체 어떤 또라이들이 거액을 내고 놀이공원 연간회원이 되냐 그런 생각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예전 직장 동료가 “집이 안양이라 가까운 과천서울랜드 연간회원 끊어놓고 심심하면 놀러간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은 뒤로
하긴 맨날 애는 어딘가 나가서 놀고 싶어 하는데, 하나 끊어놓고 주구장창 다니면 절대 손해는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게다가 애가 롯데월드를 한번 갔다오고나서는 뭐에 꽂혔는지 롯데월드 롯데월드 아주 노래를 불러대서
큰맘먹고 롯데월드 연간회원권 질렀습니다.
인터넷 뒤져보니 그래도 꽤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직원할인 등)이 많이 있긴 하더군요.
처음 연간회원권 끊고는 거의 본전 뽑아먹자는 기분으로 정말 매주 다니다시피 했는데
11~12월 들어서는 한달에 한번 정도 가고 있네요.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롯데월드에 사람도 많아지고 해서.

8. 소윤이 재롱잔치

애들 재롱잔치 뭐 별 거 있나 싶었는데
그래도 애가 태어나서 처음 단체생활을 해서 뭔가를 보여준다고 하니 나름 기특해서
바쁜 와중에 회사에서 반차까지 내서 어린이집에 가봤습니다.
어린이집이 2세부터 7세까지 워낙 다양하게 구성된 곳이라
아무래도 낮잠도 자야되고 이것저것 연습시키기도 힘든 어린 친구들은 초반에 한두 꼭지 후딱 해치우고 끝내고
주로 6세~7세 어린이들이 뭔가를 잔뜩 준비해서 한참 공연하던데
그 와중에 4세반인 소윤이도 동요부르면서 율동하는 공연을 세가지인가 하더군요.
그 중 하나가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영상인데
하기싫다고 우는 애부터 대충대충 하는 애들까지 다양한 와중에
소윤이는 그래도 열심히, 잘 따라한 편이라 이것도 부모 마음이라고 괜히 우쭐하더군요.

7. 부사수 생겼다가 없어짐

원래 지금 회사에서는 개발팀이 그냥 저 혼자였는데
개발 관련 부사수…는 절대 아니지만, 기존에 디자인팀에 있던 퍼블리셔를 새해부터 조직개편해서 개발팀으로 보직 바꿔주고
제가 팀장 걔가 팀원 뭐 이런 관계를 만들어줬죠.
그런데 제가 별로 사람 관리를 못해준 탓인지, 일정관리를 못해준 탓인지,
하여튼 갑자기 – 엄밀히 말하면 갑자기는 아니고 작년부터 누적된 거긴 한데 – 프로젝트 일정이 꼬여들면서
퍼블리셔 한 명한테 너무 큰 부담이 걸리게 되고
결국 못이겨낸 퍼블리셔가 항복을 선언하고 10월 중 전격 퇴사하더군요.

6. 덕분에 이상하게 바빠짐

그 덕분에 보통은 10월이면 농구단 개편 끝나고 딱히 새로운 프로젝트가 없어서
회사 전체 업무야 어쨌든 개발팀은 조금은 니나노~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퍼블리싱 업무까지 졸지에 제가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 되면서
게다가 퍼블리셔가 하다가 줄행랑친 (엄밀히 말하면 끝났어야 되는 사업이 다른 문제로 꼬인 거긴 한데) 프로젝트까지 떠맡으면서
10월 11월 지금 12월까지… 아주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네요.
솔직히 좀 엄살 섞인 이야기고 지금은 살짝 타이트하긴 해도 나름 일정 관리가 가능한 상황인데
10월에서 11월초까진 아우… 혼이 반쯤 빠져있었던 듯.

5. 사촌동생 결혼

올해 여름 큰아버지의 막내아들, 그러니까 저한테는 사촌동생인 녀석이 결혼을 했는데
가을엔 또 이모의 막내딸, 이종사촌여동생도 결혼을 했네요.
사촌동생 녀석은 처갓집이 있는 창원에서 하는 바람에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사람을 서두르게 만들었던 것 말고는 딱히 화제거리는 없었고
(그래도 덕분에 바다가 보이는 결혼식장 식당에서 회로 점심식사를)
이종사촌여동생은 현직 방송작가로 – 그것도 아이돌들 떼로 영접하시는 MBC 음악중심 담당 – 활동하시는 덕분에
아이돌 가수들…은 하나도 안오고, 그 매니저들만 떼로 와서 북적북적거리더군요.
그래도 동생하고 데뷔 초부터 친분이 있었던 노홍철이 와서 결혼식 사회도 봐주고
원래는 2AM이 와서 축가를 불러준다고 했는데 뭐가 꼬였는지 취소돼서 대신 임정희가 대타로 축가.
그 밖에는 뭐… 동생 베프라는 무한도전 메인작가(지금은 그만둔) 얼굴도 보고,
동생이랑 프로그램 여럿 같이 했던 신동엽 부인이자 MBC PD 얼굴도 보고 (덩달아 신동엽 아들 얼굴도 보고… 아빠랑 똑같이 생겼음) 뭐 그랬군요.
축의금 접수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하객 얼굴은 거의 다 봤는데 결혼식을 제대로 못봤다는 게 좀.

4. 소윤이 앞니 뽑음

좋은 일은 아니고, 아직 앞니 뽑을 나이가 절대 아닌데,
이 부잡스러운 녀석이(여자애인데도 왜 이러는지…) 며칠 전 의자 위에서 방방 뛰다가 떨어지면서 앞니를 호되게 찍어버려서
입술이랑 앞니가 터져서 피가 철철 흐르는 걸 붙잡고 가까운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더니
소아치과 있는 병원으로 가셔야 된다고해서 다시 서울대어린이병원으로,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다시 서울대치과병원으로 동분서주한 결과,
앞니가 1~2년전부터 이미 어떤 충격이나 그런 것에 의해 뿌리가 상해 녹아버린 상태라
이미 충격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상태인데 뿌리조차 없으니 발치할 수밖에 없다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건 영구치가 아니고 유치라서 시간이 지나면 새 이빨이 나올 거라는 점.
다만 그게 6~7살은 되어야 할테니 2~3년 뒤 이야기라는 게 문제.
아이라서 의치를 할 수도 없고, 그냥 앞니 없이 2~3년 살아야 된다네요.
어쨌든 지금은 앞니 없이 빙구처럼 웃으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3. 출판사 창업

작년에 폐업해버린 출판사를 올해 다시 창업.-_-;
다만 작년은 다니던 회사의 명의를 빌려서 했던 출판사였고
올해는 제 이름 걸고, 제가 개인사업자 등록해서 하는 진짜 1인출판사라는 점.
예상했던 거지만 특히나 올해 형님 수업에 수강생이 많지 않아 실적이 많이 저조했네요.
내년 수업에 예년처럼 100명씩 들어오지 않으면 새 출판사도 조기폐업할지도.

2. 부산 가족여행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냈다가 회사 사정으로 까이고-_-
그럼 10월 이후에는 좀 한가해지니까 그때쯤 2~3일 휴가내서 어디라도 다녀오자…했었는데
위에 썼던 것처럼 갑작스러운 사태로 10월~11월이 질풍노도처럼 지나가고
겨우 12월에 정신차려서 중순경 2일휴가 겨우 내서 부산여행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휴가계획 승인받자마자 새로운 프로젝트가 터지는 바람에 취소 위기에 몰리기도 했고
코레일 파업과 맞물려서 예약했던 KTX가 전격취소되는 황당한 상황도 겪었지만
결과적으론 뭐 잘 놀고 왔습니다.
2박3일로는 여기저기 다 보고 오기는 좀 힘든 일정이라, 해운대랑 자갈치시장 쪽만 구경하고 왔네요.
먹거리 많은 시장골목이 있다는데 어딘지 몰라서 코앞까지 갔다가 못찾고 그냥 온 건 조금 아쉽지만.

1. 어머니 칠순 + 수술

올해 어머니가 칠순이셔서
원래는(칠순이 멀었을 때는) 형님하고 어디 근사한데 여행이라도 갈까, 근사한 식당에서 파티라도 할까,
온갖 휘황찬란한 계획 아닌 상상을 해대다가
정작 칠순이 닥쳐서는 아무 것도 못해드리고 넘어갔네요.
(외식하고 화분 사드린 게 전부)
게다가 그동안 어머니가 손저림이 심해서 고생하셨는데
그게 터널증후군인가 뭔가 그런 것 같다고 간단하게 손목수술할 예정이셨다가
큰 병원 가서 진찰받아보시니 목디스크라고, 당장 수술해야된다고 그래서
당장 수술날짜 잡아서 수술하시고, 며칠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셔서 지금은 회복 중이시네요.
잔치는 잔치대로 못하고, 워낙 류머티스로 고생하시는 와중에 생각지도 않았던 디스크로 수술까지 하시고
자식은 자식 노릇도 제대로 못하는데다 자기 앞가림도 못해서 쩔쩔 매고 있고,
뭐 그런 한 해가 되어버려서 불효자가 참 할 말이 없네요.

이렇게 돌이켜보니 올 한해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기만 했지 좋은 일은 별로 없었네요.
연말을 맞아 소윤이가 액땜 확실하게 했으니까 내년엔 좋은 일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대운이 오려면 아직도 2년인가 기다려야된다는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