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의 일기]
8/25 (금) 비
오늘 그동안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랐던 안성기 녀석하고 연락이
닿았다.
술 먹재나… 하긴 그 놈이 술먹자는 이유 말고 다른 이유로 연락을
할리는 없지만.
일전에 회사 관두고 인터넷 사업 해본다고 기세등등하더니 요샌 그
소리 쑥 들어갔다.
(나를 스카웃하겠다고 큰소리 탕탕쳐서… 한때 부푼 가슴을 안았던
적도 있었지만)
그런데 만나보니… 아직 이 놈이 기세가 꺾이지는 않았더라.
그때 추진하던 포르노싸이트는 계속되는 검열로 인해 포기했지만…
최근 계속 오픈되는 성인방송국의 성공에 고무되어… 그쪽으로
다시 나서보겠다는 거였다.
들으나마나한 말이지만 역시 나를 스카웃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놈은 어떻게 된 게 야한 쪽 아니면 추진을 할 생각이 없구먼.
이름값 하느라고 그러나…
뭐 자기가 그동안 섭렵해온 룸싸롱과 단란주점 아씨들을 총동원해서라도
이번엔 대박을 내겠다는데…
내던지 말던지…
전에는 꽤 흥미가 있었는데 이젠 별루 흥미가 엄따.
요즘 인터넷 사업 계통이 어렵다는 거 훤히 알고 있고…
또 성인방송국도 요즘 한창 뜨는 듯 하지만 조만간 엄청난 철퇴가
떨어질 거라는 거… 뻔하기 땜에…
이눔시키는 왜 맨날 뒷북만 치는 걸까?
[피부장의 일기]
8/25 (금) 졸라 비
요즘 인터넷 성인방송국이 뭐 어쨌대나 저쨌대나…
말이 많아서 괜히 한번 흥미를 가져봤다.
봉대리한테 물어보면 줄줄줄 주소를 풀어줄 게 뻔하지만…
저놈한테는 약점을 잡히고 싶지 않은 게 내 솔직한 심정이라…
황대리의 턱을 살살 긁었다…
바로 토해내더군…
그리하야 몇군데를 다녀봤는데…
뭐 겉은 뻑적지근 요란시끌하지만 그게 뭐 별 대단한 거는 없는 거
같드라.
“심야에 보셔야 됨다”
실망한 나에게 황대리가 넌지시 일러줬다.
음 글쿤… 이게 특성상 심야에는 홀라당홀라당 하는 모양이구나.
하지만 집에서 볼라면 딸년 컴퓨터로 봐야되는데…
포기해야쓰겄다.
근데 유료드라고?
인터넷에서 돈받아먹는 곳 처음 보네 또.
대부분 무료 서비스 잘만 하던데 요놈들은 왜 유료야?
간이 부었나?
성인서비스라고 목에 힘 좀 준 건가?
아주 모가지를 뿐질러버려야지.
(괜한 호승심…)
말야… 교육방송 이런 데서는 다른 방송국 다 하는 인터넷생방송도
못하는데…
성인방송국은 여자 옷벗겨갖구 돈지랄하고 있으니 이거 나라가
되겠어?
그냥 집에 에로비됴나 빌려가서 봐야겠다.
호러에로무비인 “박으면 죽는다”가 새로 나왔다던데…
한때 인터넷성인방송을 포함해 인터넷방송국이 꽤 성황을 누렸었다.
그때 수많은 재야 개그맨들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온갖 비방용 멘트들을 흩뿌리며 인기를 누렸는데
지금 공중파까지 진출해 살아남은 사람은 김구라와 배칠수밖에 없다. (배칠수는 워낙 빨리 공중파로 진출해서 인터넷 출신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러고보니 이 당시(2000년쯤) 에로영화계를 주름잡던 (에로영화 거의 빌려보지 않는 내가 알 정도면 뭐…) 유리가 지금 가수 겸 배우라는 성은인데
그 당시에도 원래 꿈은 가수라더니 결국 꿈은 이뤘네.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해야되는 건가.
어째 결론이 산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