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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가는구나

2007년 8월 31일

덥다 더워 입에 욕처럼 달고 살던 게 바로 며칠 전이었는데
그저께부터 아침저녁으로 살랑살랑 바람이 불더니
한결 시원해졌다.

너무 급격한 변화라서 그런지 사무실에선 아직도 에어컨이 거세게 돌아가고
덩달아 나는 냉방병 초기증상 같은 것에 시달리면서 헤롱헤롱하고 있고
사무실에선 벌써 긴 팔 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사람이 생기고
습관처럼 창문 열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에 이를 부득부득 갈고
그러고 있다.

올 여름 더위는 워낙 기세가 등등해서
9월초까지는 오지게 더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시간이 가고 계절이 가는 모양.
삼십몇년을 당하고 살았지만 늘상 신기하다.

날은 덥고
회사는 바쁘고
(솔직히 회사 바쁘다는 건 핑계. 매일 정시퇴근했다)
사람은 게을러져서
특히 8월은 좀 늘어져있었던게 사실인데
(8월에 홈페이지 글목록을 봐라)

이제 내가 좋아하는 선선한 바람도 불고
9월부터는 뭔가 달라져야겠다 싶어
몇가지 계획/다짐을 세워둔 게 있다.

여기다 밝히면 꼭 지켜야되므로 밝히진 않는다.

주말에 작업하려고 사무실에서 급하게 만든 건담사이트 수정안을
놔두고 퇴근했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은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