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꼽은 영화들은 개봉 당시 내가 매긴 별점에서 세 개 미만, 즉 그다지 적극적으로 보고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보게 된 영화들이다. (어찌어찌에 대한 사연은 워낙 가지가지라서) 별 하나 준 영화도 있다.-_-;;;
데스노트 라스트네임
개봉일 : 2007년 1월 11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케이블에서 봤음
이 영화는 전편도 안봤는데(물론 만화를 봤기 때문에 내용은 다 알지만… 영화는 또 내용이 좀 다르다고 한다) 후편만 어떻게 보게 됐다. 생각보다 케이블에서 많이 우려먹는 영화더라고. (좀 과장하면 매일매일 볼 수도 있겠더라)
별 두개 정도면 TV에서 해주면 시간 맞을 때 본다…는 수준이므로 딱 그 요건에 맞아서 보게 된 케이스. 결말이 만화와 다르다고 해서 호기심도 좀 있었다.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개봉일 : 2007년 3월 22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반
개봉 안할 줄 알고 어둠의 경로로 봤음
소설 읽어본 사람들은 무척 기다렸을 영화지만… 유감스럽게도 소설을 읽지는 못하고 명성만 들어와서 이번 기회에 영화로나마 보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이게 2006년말부터 개봉이 잡혔다가 밀렸다가를 반복하는게 짜증이 나서 알아보니 이게 언제 개봉할 지 기약이 없더라. 처음엔 그닥 볼 생각이 없다가 이게 사람을 감질나게 하니까 갑자기 절박해지는 거 있잖나. 그래서 연초에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구해 봐버렸다. 봤더니 개봉하더만.
극락도 살인사건
개봉일 : 2007년 4월 12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반
갑자기 범인이 궁금해져서 봤음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류의 영화/스토리들은 대충 좋아하는 편이다. 비슷한 내용일 거 같아서 관심은 있었지만 딱히 극장 가서 볼 생각은 없었는데… 위에 쓴 것처럼 갑자기 범인이 궁금해져서 보게 됐다. 근데 보고 났더니 이게 더 복잡하기만 한기라. 인터넷 막 뒤져보고서야 무슨 줄거리인지 겨우 알았네.
날아라 허동구
개봉일 : 2007년 4월 26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
케이블에서 봤음
문제의 별 한 개 영화. 솔직히 내용 빤하고 내 취향도 아니라서 볼 생각 전혀 없었는데, 알고 봤더니 이게 야구를 소재로 한 거라더라. 그 바람에 혹해 있다가 케이블 돌리다가 우연찮게 봤다. 개인적으로 야구 좋아하는 입장이라 하는 말이지만 야구가 소재 아니었으면 내가 느낀 감동(?) 1/10도 안느꼈을 거다.
아들
개봉일 : 2007년 5월 1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반
반전이 있다길래 봤음
장진 영화라면 왠만하면 관심 가져주는데, 별로 코미디성이 아닌 것 같아서 별을 반 개 정도 살짝 뺐었다. 그런데 이게 알고보니 반전이 있다네. 솔직히 예상했고 보고나니 결론은 맞더라. 근데 왜 그래야 했는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해서, 차라리 반전의 내용을 전혀 예상 안했으면 궁금하지도 않았을텐데, 예상은 했는데 왜 그랬을까가 궁금해져서 결국 보고 말았다. 장진이 설마 그렇게 최루성으로 몰고 갈 거라고 예상을 못한 게 탈이었지.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개봉일 : 2007년 5월 23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직장에서 단체관람으로 봤음
워낙 이 영화 앞의 두 편도 안본 상태였기 때문에, 세번째 영화를 볼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 (이게 무슨 007처럼 다 다른 이야기도 아니고) 그런데 난데없이 직장에서 단체관람이 결정되는 바람에, 전날 앞 시리즈 두 편을 구해서 밤새워 보고(2편 보다가 몇번을 꼴딱꼴딱 졸았다) 출근해서 겨우 영화 봤다. 하루 사이에 시리즈 세 편을 다 보고나서 든 느낌은, 그냥 1편만 만들지 그랬나. (근데 자본이라는게 그렇게 놔두질 않겠지)
밀양
개봉일 : 2007년 5월 23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볼 게 없어서 봤음
전도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으로 워낙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리고 몰랐는데 종교적인 문제를 살짝 건드려주는 바람에 인터넷 여기저기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내가 본 이유는 주말에 유난히 심심해서 영화 한 편 보려다가 이거 말고 딱히 땡기는게 없어서였다. 그런데 영화도 무진장 심심하더라고.
트랜스포머
개봉일 : 2007년 6월 28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반
DVD로 봤음
얘는 딱, 극장 가서 보긴 좀 그렇고 DVD가 나오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별 세개가 아니고 두개반이냐고? 본 사람들 평이 안좋으면 안볼 생각이었으니까.-_-
문제는 본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안좋은 편이었는데도 봤다는 게 문제.-_-;;
즐거운 인생
개봉일 : 2007년 9월 13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어쩌다 봤음
음악영화라면 대체로 좋아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별로 안땡겼었다. (장근석이 별로라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음) 차라리 왠지 코믹해보이기라도 했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쪽이 더 땡긴다면 땡겼었는데… <즐거운 인생>쪽이 음악으로는 더 나아보였고 실제로도 더 낫더라. (영화적인 재미는, 글쎄)
행복
개봉일 : 2007년 10월 3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반
어쩌다 봤음
생각보다 영화를 독하게 만들었더군.-_-;; 촌평에도 썼지만 로맨틱영화의 탈을 쓰고 있으나 사실 커플이 독하게 헤어지는 이야기 무진장 좋아한다. (아직 철이 덜 든 걸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진호 영화는 재미가 없어서 별 반 개 정도 손해를 본 셈. 영화를 보기 전 기대치와 영화를 보고난 감상이 거의 들어맞은 영화.
색,계
개봉일 : 2007년 11월 8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어쩌다 봤음
워낙 이상한 방향으로 홍보가 잘 되어서 그렇지, 이안 감독 이야기 나올 때부터 이 영화를 그런 쪽으로 기대하고 보면 안된다고 마음 단단히 먹고 있었다. 생각보다 영화가 길어서 좀 지루하긴 했는데, 그것보다 더 지루했던 건 도대체 탕웨이가 배신하는 계기가 너무 와닿지 않아서 였을지도. 그래서 이 영화가 20대후반~30대초반 여성관객에게 인기가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단지 양조위의 인기라고 생각했었는데. 흠)
추가로 아직 보지 않은 영화 중에 <디 워>가 DVD 출시되면 (아직은 미국에서만 출시됐다던가?) 볼 생각이다. 워낙 욕을 먹다보니 괜히 궁금해지잖아.
색(은밀한 자아)과 계(사회적 자아)에 갈등하는 남여. 표면적인 승리는 양조위인 듯 보이나 그의 눈빛에선 결국 자신도 파멸을 예고하죠. 여자는 보석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주는 상대’에 흔들린 답니다.(간혹 남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죠) 그렇다면 ‘계’를 포기하는 탕웨이가 충분히 이해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