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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아흔한번째

2008년 2월 3일

[봉대리의 일기]

4/12 (수) 흐리무리…

내일이 선거날이다.
나라의 일꾼을 뽑는 중차대한 선거날이므로…
나는 그날 여의도에 직접 행차하여…
국회의사당을 경건히 바라보기로 하였다.
투표는 해서 뭐해. 경건히 바라봐주겠다는데.
그 놈이 다 그 놈인데 뭐 뽑아줄 녀석이 있어야 말이지.
출마자 한 놈은 전과가 3범이고…
출마자 한 놈은 낙선대상 후보에 올라가 있고…
출마자 한 놈은 병역비리에 연관되있고…
출마자 한 놈은 세금을 한 푼도 안낸 놈이고…
정말 기가 막히다. 우리 동네는 뭐 개떡같은 놈들만 출마하기로
작정한 동네인가.
(이래서 물좋은 동네… 물좋은 동네 하는가부다)
요즘은 그래도 남북정상회담 뉴스가 주를 이뤄서 그나마 나은데…
전에 총선 뉴스가 주로 올라올 때는 진짜 뉴스 쳐다보기도 싫더만.
에이… 이 꼴 저 꼴 다 안보고 살려면 그저 땅파고 숨어살던지…
아니면 산에 들어가던지 해야지 원…
총선을 앞두고 심난하다 참…

[피부장의 일기]

4/12 (수) 뭐야 날씨가…

내일이 선거날이란다. 몰랐다.
내일 놀지도 않았다면 그따위 관심도 없었을텐데.
내일도 투표 안하면 20년째 투표 안하는 진기록을 세우는 건가?
하여튼 전두환이 대통령 되면서부터 선거라곤 해본 적이 없으니…
각설하고,
내일이 선거면 선거지 왜 직원들이 들떠서 난리야.
모여서 누가 이기네 지네… 누구는 어쩌네 저쩌네… 일은 안하고
사방에서 그딴 소리만 지껄이고 있다.
이것들을 몽땅 고무래로 긁어버려…
우리 집이 어느 지역구인지도 모르는 나처럼 그따위 정치에는 좀
초연하게 살아야 할 거 아냐.
뭐 열라 뛰어댕기면서 국회의원 하나 뽑아주면 뭐해…
결국엔 그 놈 배불려주는 거밖에 더 되겠어…
이 심오한 진리를 깨달은 후부터 투표에는 전혀 참가하지 않고 있는
장하다 피부장…
아니 이것들이 그래도 일 안해!
오늘 몽땅 야근이다!!!

SIDH’s Comment :
실제로 이때 강남쪽 어디 살 때인데
우리 지역구 출마자들이 봉대리가 읊어대는 그런 넘들만 나왔었다.
정말 투표하기 싫더라.

그래도 전날 술이 떡이 되도록 먹고 들어와서
오후에 늦게 기상했음에도 북북 기어가서 투표는 하고 왔다는.

기권이 나름 의사표시가 되려면 집단으로 하던가 해야지
한두 사람이 에이 뽑을 사람 없네 그러구 투표 안하고 놀러가는 건
그냥 변명거리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