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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안드는 뽀르노사이트

1999년 11월 10일

이 글은 웹사이트 9to6(http://www.9to6.co.kr)의 칼럼란에 썼던 글입니다.

안농하십니까. 일단 이런 저런 소리 늘어놓기 전에 간단명료하게 글쓰고 있는 지 소개부터 할랍니다.

인터넷에 대한 글을 쓸 거니께 인터넷에 관한 경력만 짧게 늘어놓으면 되겠지요.
처음 컴퓨터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 애플 투 컴퓨터였구요, (애플 베이직만 열라 배웠음…)
지 컴퓨터를 장만한 것은 대학교 2학년때 386PC에 램 4메가 하드 40메가 짜리였구요, (프린터는 데스꾸젯)
인터넷을 첨 해본 것은 군대 다녀와서 학교 도서관에서 검색하라고 내놓은 컴 갖구 첨 해봤구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암에푸 총탄을 직격으로 맞고 학교 전산실에서 어디 취직자리 없나 쑤시기 시작하면서부터구요,
그때 말같잖은 어느 인터넷 동호회에 발을 잘못 들여놓은 바람에 인터넷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됐구요,
97년 12월에 취직도 몬하고 기분 더러워서 네뛰앙에 계정얻어 홈페이지 하나 맹글었구요,
홈페이지가 제법 사람이 꾸역꾸역 몰려서 그거 개편하다가 이 지경까지 왔답니다.

한마디로 별거 아니죠 뭐.

대충 인터넷만 집중적으로 디비기 시작한 게 2년반 정도 되나 봅니다.
2년반이면 내세울만한 거 아님까…
더군다나 2년반을 꼬박 인터넷에만 매달려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좀 봐줘 에이…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이런 게 궁금한게 아닐텐데…
곁다리만 긁고있어서 일단 죄송하고…
쪼매 헷소리 더하고 얼렁 본론으로 들어가겠쉬미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니 뭐니 광고 요란뻑적지근하고 온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데,
솔직히 저는 인터넷 열라 디벼봤는데… 도시 맘에 안들고… 왜들 그렇게 인터넷에 열광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 이 말씀입니다…
영 개떡이라는 건 아닌데… 이게 원래 취지가 이랬는지는 모르지만 영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별것도 아닌 지가 총대를 매보려는 거쉼다.

첫번째로 제 짱돌을 맞을 넘들은 뽀르노 사이트들…

남자분들이라면 (언젠가 잡지에 보니까 외국 성인사이트의 운영자 중에
여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이따… 라는 기사도 있었지만) 누구나 뽀르노 사이트에
관심이 쪼까 있다고 봄이 틀림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야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단어들이 ‘섹스’ ‘포르노’ 라고 하지 않쉬미까?
인터넷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여타 사이트들이 대부분 피눈물을 머금으면서도 ‘무료 회원제’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러한 슬픈 현실은 담 기회에 까보기로 함다) 뽀르노 사이트는 유료로 회원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회원이 넘실넘실 한다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안쉬미까?

그럼 지금 제가 공격하려는 핵심이 뭐냐!
뽀르노 사이트는 사회악이니까 전부 없어져야 된다?
그랬다간 수억 인터넷 사용자의 짱돌을 나혼자 다 맞으라고?
저 보기보다 무모한 인간 아님다.
청소년보호위원장이랍시고 떼레비에 이경규랑 나란히 나와서 ‘어쩜 저럴수가’나 읊어대는 모 검사님도 아니고.

첫번째로 뽀르노 사이트에 대해서 맘에 안 드는 것은,
싸비스가 부실하다!!!!


FREE 라구… 조까구 있네…

박수 소리가 들리누만… (음흉한 아자씨들 같으니…)
뭐 대단한 거 있을 것처럼 사진 쪼꿈 보여주고… 동영상 캡쳐한 거 쪼꿈 보여주고… 니들 가입하면 이거 다 볼 수 있어… 가입해 가입해… 꼬추 살살 만져주며 유혹해놓고…
안그래도 요즘 먹은 술값 때문에 카드가 간당간당함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볼 때마다 돈 내라는 둥… 여기 가입하면 더 섹쒸하다는 둥… 한마디로 봉 한마리 잡아서 뼛골까지 울궈먹지 않습디까?
회원 가입만 하면 말로만 듣던 오양 비됴도 보고… 꼬진말 무삭제판도 보고… 전도욘 섹쑤씬 NG장면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 이 말임다…
돈만 울궈머글라 들고…
국외 사이트는 또 영어가 딸리니까 우리가 이해를 잘 못해서 그랬다 칩시다요…
국내 사이트들도 비스무리해 뭐… 어디라고 찍어버리면 내가 뽀르노 사이트 광고하는 사람이 되갖구 은팔찌 차고 무장경찰 경호받고 살아야되기 땜에 안되고…
하여튼 국내 사이트들도 몰카 이쑤아! 오양 이쑤아! 광고는 멋들어지게 해놓구선… 뼈빠지게 가입하면 볼 것도 없슴다 진짜루…
우리 사이트는 그렇지 않다!! 확실하게 보여준다!! 라고 생각하시는 국내 성인사이트 운영자가 혹시 이 글을 보시면,
저에게 꽁꼬 아이디하고 패스워드 조용히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피드백을 해보고 정말 괜찮으면 다음 글에서 ‘그래도 이 사이트는 쓸만하다’라고 말씀드리겠쉬미다.
(설마 내 꿍꿍이를 눈치채는 사람은 없겠지…? ^^;)

두번째로 뽀르노 사이트에 대해서 맘에 안 드는 것은,
창이 너무 많이 뜬다!!!!
오늘 박수 많이 받네. 평소에 뽀르노를 얼마나 누비고 댕기신겨.
주소를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아무데나 함 들어갔다칩시다.
한 화면만 이쁘게 떠주면 좀 좋아?
흔히들 배너창이라고 부르는 작은 창들이 보통 두세 개 따라서 뜨죠…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옆에 링크 사이트니… 추천 사이트니… 순위 사이트니… 새끼에 새끼를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분별한 섹스는 인구 폭발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려줄 사명감이라도 느낀 건지…
하여튼… 무수하게 많은 창이 순식간에 윈도우를 도배하게 됩지요…
배너 창도… 뭐 평범한 그런 광고면 얼마나 좋습니까… (뭐가 슨다고?)
여자가 꼭 눈깔은 나를 꼴아보면서… 입에는 기괴한 걸 물고 있지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때로는 똥꼬를 보여주기도 함다… 역시 기괴한 걸 거기다 꽂고 있지요… (나오는 중일까요 들어가는 중일까요~)
똥꼬를 보여주면서 Cum to me~ 이러면 어쩌란 말입네까?
뭐 단지 창만 많이 뜨는 거면 참아줍니다마는.
유사시 (여기서 유사시란 회사에선 상사, 집에서는 다른 식구들이 불시에 접근할 경우를 말함) 창을 잽싸게 닫아야할 경우 두 배 세 배의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지요.
미리미리 창 뜰 때마다 닫아두라구요?
요즘 뽀르노 사이트들이 글케 호락호락한 줄 아십네까?


이 창을 닫으면…

이 창이 또 뜬다…

안 그런 곳도 가끔 있습니다만 좀 잘나간다 싶은 곳들은 창을 닫기가 무섭게 다른 창이 뜨고… 또 그 창을 닫으면 다른 창이 뜨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뽀르노 사이트… 가히 식겁하게 합니다.
절대 완벽하게 끝낼 방법이 없습니다…Ctrl+Alt+Del 키를 눌러서 해결하지 않는 한은…
문제는 이 창들이 대부분 스폰서들의 광고창이라는 얘긴데…
그렇게 광고를 많이 받아 쳐먹으면서 회원은 또 유료로 받아??
절구질로 패죽일 넘들 같으니…

마지막으로 뽀르노 사이트에 대해서 맘에 안 드는 것은,
집요하고 뻥이 심하다!!!!
여태 박수 잘 쳐주던 분들도 이 대목에선 좀 뜨아할 것이라 설명드리겠습니다.
집요하다는 말은…
가끔 멜 받아보신 적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설마 나만…) 대개 영어로 된 멜인데…
대충 해석하면 내용은 이런 식이죠.


저는 올해 18세된 여자애이고… 이번에 친구와 홈페이지를 함께 만들었어요… 저와 제 친구는 터질 듯한 가슴과… 아직 뽀얀 피부와… 깨물어주고 시푼 엉덩이를 갖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을 꽁꼬로 보실 수 있어요… 당신이 이런 걸 좋아하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이 대목에서 순간 가슴이 철렁했었는데… 알고보니 일상적으로 그렇게 쓰더만…빨리 와서 제 모든 것을 보고 즐기다 가세요… 주소는…XXXXXXXXX.

누가 침 삼켰어. 엉? 하여튼 이런 멜… 본인에게 심심찮게 날라옴다… (본인의 평소 행실을 탓한다면 무릎꿇고 반성하겠쉬미다) 솔직히…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가쒸미다… 그런데… 개나발… 일전에 가본 상업 뽀르노사이트이고… 대문에는 의례적인 “18세 이하 입장 불가” “가입해 쒸바야” 이런 문구만 저를 반기곤 하였답니다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찾아가서 가입하고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무섭지 않습니까… 다 보여준다니까 헥헥헥 쫓아가는 사람들… (내 얼굴에 침을 뱉다니…)

그런 것 뿐이 아니죠… 어느 사이트는 순수 아마츄어(누가 믿어 그걸)들의 누드임다!! 아마츄어들이라 가입하지 않아도 꽁꼬로 얼마든지 보실 수 있슴다!!! 이렇게 광고하죠. 꽁꼬란 말이쥐? 하며 쭐레쭐레 가서 클릭! 클릭! 클릭! (왜 일케 많이 누르냐 하면… 광고에 목숨건 뽀르노 사이트들은 아무리 클릭 단계가 많아도 사람들이 죽어라 쫓아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해서 겨우 그림을 찾으면 정말 아마츄어처럼 보이는 (사실은 퇴물 창녀나… 단란주점 아가씨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못생긴 여자들이 연출된 어설픔으로 옷을 쪼금씩 벗습니다… 정말 쪼금씩… 오오… 또 사람 심리라는 게 감질나게 하면 돌아버리는 습성이 있지 않습니까… 다음 다음 다음 다음!!! 더 버서 더!!!
열라 쫓아가면 결정적인 마지막 한장을 남겨놓고 예의 그 메시지가 뜹니다….

“가입해 쒸바야”

인터넷 시장은 네티즌들의 성향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네티즌들이 싫증을 쉽게 내고 꽁짜만 쫓아다니며 자극적인 것을 찾으며 텍스트보단 그래픽 정보에 더 민감하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합의가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지금껏 살펴본 것처럼 뽀르노 사이트들은 앞에 두 항목과는 매치가 되지 않지요. 그림 한 장을 보려면 몇수십 번을 클릭해야하며, 대개 돈 내놓으라고 호통을 치고… 그런데도 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이트가 뽀르노 사이트라니, 결국 인터넷에서 성공하려면 야하면 된다는 말일까요? 그렇게 야한 게 좋습니까? 에? 형씨들?

…고진말 무삭제판 다운이 다 됐나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