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는 예쁘다

오늘 점심 먹고 은행에 갔다온다는 걸 깜박 잊어서
2시쯤 생각난 김에 윗도리 껴입고 도로 나왔음.

신용산역 바로 옆에 있는 국민은행으로 가는데
국민은행 바로 옆에 있는 카페(가끔 술먹고 가는)가 왠지 북적북적.

점심 때인데도 사람이 많구먼… 하고 지나가려는데
창밖으로 갑자기 무슨 싸이키조명처럼 번쩍번쩍…

얘네들은 밤에는 술 팔고 낮에는 나이트 영업하나?

해서 가던 발길 멈추고 기웃기웃해보니
한쪽 벽면에 무슨 포스터 같은 걸 잔뜩 붙여놓고
카메라든 사람들이 그 벽을 향해 셔터질해대는 걸 보니
뭔가 심상찮았음.

아예 뭔지 보자, 하고 카페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막거나 잡는 사람 없더라. 그것도 참 희한)
어디서 많이 본 사람(남녀) 둘이서 카메라 포즈 취하고 있더라.
가만히 보니 남자는 김민준이요, 여자는 김현주라.
김민준은 뭐 대충 그런데 김현주는 오랜만에 나오더니 머리랑 옷이 이상하더만.

잠시 후 두 사람이 물러나더니 다른 남녀가 나와서 다시 카메라 포즈.
역시 가만 살펴보니 남자는 이완(김태희 동생)인데 여자는 모르겠더라.
그리고나서 왠 게이처럼 입은 남자 혼자 나와서 역시 폼잡고.

그렇게해서 사진은 다 찍었는지 진행하는 사람이 이제 자리에 착석해주시라고 말하길래
나야 앉을 자리가 없는 관계로 그냥 나왔음.
나오면서 보니 어느 테이블에 브로셔 같은 게 놓여있는데
<인순이는 예쁘다>라고 씌여있었음.

이거 제목을 들어본 거 같은데.
은행에서 계좌 없어진 거 확인하고 (ㅆㅂ) 사무실로 돌아와
인터넷 뒤져보니 KBS에서 새로 하는 드라마라더라.
드라마 새로 한다고 제작발표회나 기자간담회 뭐 그런 거 하나보다.
근데 그걸 왜 여기까지 와서 하지?

재밌는 게 역시 인터넷시대라 그런지
불과 십여분도 안되서 네이버에 관련기사가 검색되더라.
아까 내가 두 눈으로 본 장면이 기사랍시고 인터넷에 뜨니 그 기분 묘하더만.
기사를 읽어보니 기자간담회가 맞네.
마지막에 나온 이상한 아저씨는 표민수PD고.

관련기사 주소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76&article_id=0000078059&section_id=106&menu_id=106

카메라라도 하나 들고 갔으면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사진 몇 장 박았어도 별로 티도 안났을 거 같은데…
아니면 뻔뻔하게 기자간담회 안에 그냥 섞여서 앉아있다가 생뚱맞은 질문이라도 하나 할 걸 그랬나.
하여튼 용산이 뜬다뜬다 하더니 별걸로 다 뜬다.

그나저나 계좌가 깡통이라 살 길이 막막한
시대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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