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일기 열아홉번째

[봉대리의 일기]

12/18 (토) 졸라 추워…씨…

이빨이 딱딱 부딪혀서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한다.
졸라 추운 날이다.
이렇게 추운 날 외근을 시키다니… 피부장 미오미오.
…………..–;
일기 쓰다가 닭살이 돋다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겠다.
피부장 이 개씹쒜이~ 뒤져분다아~~~!!!!
다행히 사건은 잘 수습되는 분위기여서… 한 시름 놓았다.
안그랬으면 기획팀 전부 시말서 쓰고… 부사장 성질머리로 봐서는
감봉 운운까지 나오고도 남을 분위기였으니까.
(씨바 경쟁사에서 지들 맘대로 돌린 악성 루머를 왜 기획팀이
책임져야되냐고요… 왜 부사장은 일을 그따우로밖에 처리
못하냐고요…)
몇 군데 신문에 작은 박스 기사가 나기는 했지만 홍보팀에서 잽싸게
돌린 해명자료까지 같이 나갔으니까… 큰 문제는 안될 거 같다.
일하느라 날려버린 토요일…
졸라 추웠기에 망정이지…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봄날 같았어봐… 경쟁사니 언론사니 안따져…
그런 거 몰라 없어… 다 쳐들어가서 작살 내버렸을 기야…
혼자 쐬주집에서 쏘주 한잔 빨고 집에 들어왔다 하여튼…
낼이라도 쉬게 됐으니 이게 어딘가…
아… 이따우로 보내버리는 토요일이 젤루 아쉬워 흑흑…

[피 부장의 일기]

12/18 (토) 날씬 좋은데 춥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추운 날씨인데…
밖에서 놀고있을 봉대리 확 감기나 걸려라.
아침 신문 몇몇에 모 기업 주가조작 의혹! 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는
실렸는데 (에이 쒸바 내가 뛰어댕긴 신문사만 났잖아… 부장이 친히
움직였는데 이것들이 나를 몰로 보고…) 다행히 홍보팀장이 급히
작성한 해명자료도 덧붙여 나가서 그럭저럭 부사장 심기는 가라앉은
거 같다…
어제 부사장한테 맞아서 부은 내 볼때기는 아직 안가라앉았다 씹색…
맞다… 그 치욕적인 사건을 목격한 유일한 사람… 봉대리를
오늘 회사 바깥으로 돌리면 적어도 오늘은 소문이 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이 썅노무 시키가 핸드폰으로 동네방네 소문 다 내버렸다… 오오…
맘에 드는 구석이 없는 노무 시키 같으니…
올해가 가기 전에 봉대리와 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사장님께
읍소라도 해볼까.
아니다… 사장님 성격에 둘 다 나가라… 이러고도 남지… 암…
결론은… 짜증난다 진짜…
어쩌다 저런 인간이 회사의 핵심이라면 핵심인 기획팀에서 살아남아
대리꺼정 해먹고 있는지 원…
술친구가 많아서 딴 회사 정보 잘빼오는 것도 능력인가 썅…
아… 날도 추운데 괜히 섧다…

SIDH’s Comment :
아마 H백화점에 근무했을 때였을 거다.
(말고는 큰 회사에 다녀본 적이 없으니)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이런 것과 비슷한 루머 관련 사건이 하나 터져서
나야 전산실이니 별 영향없었지만 위층(사장실, 인사팀, 기획팀 등이 몰려있는)은 무척 뒤숭숭했던 적이 있었더랬다.
밤이건 주말이건 따지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위층 사람들을 보면서
야, 세상 참 더럽게 살아야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으로
요 글을 썼던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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