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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백일흔한번째

2009년 3월 22일

[봉대리의 일기]

10/6 (금) 날씨 괜찮음

오늘 내머리 위에 있는 형광등이 하나 나갔다. (다시 들어와~)
솔직히 낮에 형광등 다 켤 필요 없는데 두개씩 꽂아놓고 일일이 켜는
것도 돈낭비다.
그런 생각에 아 뭐 그냥 나갔구나, 그러구서 가만히 있었는데.
피부장이 지랄을 한다.
뭐 쾌적한 사무환경을 위해서 짝짝이 형광등은 즉시즉시 갈아줘야
된다나.
말인즉슨 감사할 따름이지만 왠지 냄새가 이상해.
전화했더니 형광등 갈아끼는 아자씨가 알았다구 대답은 했는데,
점심먹구 3시가 다 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왜 안와? 다시 전화해봐!!!
피부장이 또 길길이 날뛰어서 (그럼 그렇지…) 다시 전화했더니,
예의 그 알았다는 대답 뿐이다.
아니 아자씨 언제까지 온다고 확답은 주셔야죠.
아 글씨 금방 간다니께…
금방이라구 하셨죠. 진짜 금방 오셔야됩니다.
아 글씨 금방이라니께…
전화를 끊긴 끊었는데 워째 불안혀.
아니나다를까 퇴근시간까지 아자씨는 오지 않았다.
퇴근하는 길에 그 아자씨 있는 곳으로 가봤더니 땡하자마자 퇴근했단다.
담번 사보 칭찬주인공이라는데… 이거 칭찬주인공 자격이 있는겨?

[피부장의 일기]

10/6 (금) 날씨는 뭐…

봉대리 머리 위에 형광등이 껌벅껌벅하더니 퍽 나가버린다.
(폭발했어야 되는데…)
평소 같으면야 짜식이 어둠의 자식이 되건 말건 상관할 바 아니지만.
지금은 다르다!!!!
형광등 갈아끼는 아자씰 꼭 만나야한다!!!!
봉대리한테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해가며 (어우 속쓰려) 형광등 갈아끼는
아자씨를 불러오라고 했는데…
이 아자씨가 왜 안나타나?
봉대리를 두번세번 재촉했는데도 이 아자씨는 콧배기도 뵈지 않는다.
담번 칭찬 주인공 맞어?
젠장 이런 놈도 칭찬받는 세상에 내가 사보 칭찬주인공에 이렇게
집착해야되나?
집착해야된다. 회의시간에 위신이 좀 설라믄.
전유성씨가 그냥 영선반에서 형광등 가져다가 자기가 끼운다고 했지만
죽어도 안된다고 뜯어말렸다.
오기가 나서.
끝내 형.갈.아는 오지 않았다.
갈아마실 인간 같으니…
그따위로 일하고도 월급 무사히 받나?

SIDH’s Comment :
그러고보니 사무실에서 형광등 나간 거 본 지가 꽤 오래됐구나.
요즘 형광등은 오래 가나부지.

그러고보니 집 거실 형광등 하나가 나갔는데
귀찮아서 갈아끼우질 않고 있구나.

뭐 없어도 잘 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