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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백두번째

2008년 3월 9일

[봉대리의 일기]

5/3 (수) 맑음

이번 주는 마치 3일만 근무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월요일 노동절이라고 놀아…
금요일 어린이날이라고 놀아…
토요일이야 어영부영 그렇게 지나가버릴테니…
허허 참으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도다…
당연 회사에서는 이런 전력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도다…
소문에는 어린이날 집에 어린 자녀 없는 인간은 출근해서 정상근무하라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지도 모른다고…
하기야 노동절에도 간부급은 노동자가 아니니까 출근하라고 한 회사기는
하지만…
간부가 출근했는데 집에 편하게 퍼져있을 사원들이 어디메 있겠슴까?
…내가 있구나.
하여튼 노동절에도 전 사원의 40%를 출근시키고…
어린이날에도 그만큼은 출근시킬 작정인가벼…
뭐 높은 사람들은 애들 다 컸으니 출근하라는 말이고…
그렇게 되면 뭐… 버텨낼 재간이 있나?
이렇게 짜내서 뭐 회사 번창할 일도 없는데…
총무팀 주차장 잔대가리 굴리는 걸 보면… 예술이여…

[피부장의 일기]

5/3 (수) 맑다…

왜 높은 사람들은 노조에 들어가면 안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회사 부장급은 관리자가 아니라 피빨아먹히는
노동자에 가까운 것 같다.
노동절에 근로자가 아닌 관리자급은 전원 출근하라는 사장의 기가
막힌 발상…
별로 기가 막힌 발상이 아니라는 듯 보는 사람은 뭐냐…
비슷한 두뇌의 사장을 모시고 있는 모양이로군…
그런 소리 해놓고 또 사장은 안나와요…
이번엔 뭐 확정된 건 아니라는데… 어린이날 어린이 없는 집은
출근하라나…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니라고봐 나는…
회사에 정신과의사를 고문으로 하나 모셔놓고 결재받을 때마다
배석시키는 그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식이라면 담주에 부처님 오신 날에는 불교 믿지 않는 사람은
출근하라고 할지도 모르지…
만약 어린이날 출근하라는 지령(?)이 떨어지면…
어버이날 자녀있는 사람과 부모있는 사람은 회사 나오지말자는
연판장이라도 돌릴 생각이다…
말 되잖아…

SIDH’s Comment :
내가 되게 치사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노는날 가지고 회사에서 직원들 갈구는 것.
물론 돈줄 쥐고 있는 입장에서 월급은 월급대로 나가고 노는 날은 다 놀고 있으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 들겠지만
직원들이 제때 제때 쉬어주는게 얼마나 생산성을 높이겠느냐 말이지.
까놓고 말해서 원래 노는날인데 출근시켜놓으면 일 합니까?
회사 사장이 결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는 직원들 월급 올려주는 거라는 말이 있던데
왜 우리나라 사장들은 직원들 피 못빨아먹어서 안달인 건지.
그런 사람 중에 하나가 대통령 됐으니 걱정이 안되겠냐고.
벌써부터 장관들 주말도 없이 뺑뺑이 돌고 있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