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일기 백예순여덟번째

[봉대리의 일기]

9/28 (목) 비가 살짜쿵

주식이 매일 조금씩 오르니까 괜히 사람들이 흥분하구 그런다.
지금 사놓으면 계속 오를거라나…
하긴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오르는 거겠지만.
날씨는 간만에 비가 좀 오는듯 하더니 그것도 흐지부지.
기분도 울적한데 오늘도 청첩장 하나 받았다.
영업 2팀 직원이라나.
전에는 영업 뛴다고 사무실에 콧배기도 보기 힘들더니 장가갈 때가
되니까 영업2팀장이 직접 끌고다니며 여기저기 인사시키고 있다.
결혼할 때 되면 꼭 저러더라.
허구헌날 결혼하는 놈 청첩장 받아서 주말마다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니고…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이 오려는 모양이다. 해도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귀찮기만 한데…
하기는 낙엽이라도 좀 떨어져야 가을 분위기가 좀 물씬 풍기겠지…
어휴… 2000년 9월도 얼마 안남았네…
올 가을도 부모님이 장가가라고 성화할 때가 됐는데 말이지…

[피부장의 일기]

9/28 (목) 비쪼금매우흐림

영업2팀 직원 하나가 장가간다고 인사를 왔다.
저런 녀석이 우리 회사에 있었나?
얼굴도 첨 보는 놈인데 영업2팀장이 직접 손잡고 끌고와서 인사를
시키니 떨떠름하거나 말거나 덕담 한마디 해줬다.
첫날밤엔 힘차게 해!
덕담이 좀 쇼킹했는지 분위기가 좀 그렇긴 했다만.
하긴 요즘 커플들이 첫날밤에 신부 옷 첨 벳겨보는 것들이 어딨어.
속궁합이니 뭐니 본다고 러보텔 가서 할 거 다 해보더라.
가을이랍시고 (아직 날씨는 가을 날씨같지가 않은데…) 결혼하는
것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누만.
우리집 새끼들은 언제 키워서 결혼시켜 지금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라나.
회사 짤리기 전에 다 보내버려야 되는데.
이 회사에서 결혼 축의금으로 투자한 돈이 얼만데…
특히 사장! 내가 이 회사에 있으면서 사장 결혼식 두번 (그러니까
지금이 세번째 마누라다… 그걸 다 축의금 받고 결혼하냐? 씨봉)
참석한 거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다.
하여튼 사장이 뭣같으니 회사도 뭣같아서…

SIDH’s Comment :
농구하는 모임에서도 5월에 결혼하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이 불황에도 대출받아서 집을 사려고 알아보러 다닌다네.
사람들도 지금 집을 사야된다 참아야된다 말이 엇갈리고
세상에 정답이란 건 없는 거 같다.
확실한 건 요즘 대출금리는 분명히 낮다는 거하고
돈 있는 넘이 돈 쓰겠다는 건 아무도 못말린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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