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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2008년 2월 26일

(원래는 좀 길고 정리된 글로 써보려고 했는데 뭔가 귀찮아져서-_-)

그냥 단순히, 영화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뭐 그렇게 볼 수도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확실히 요즘은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는 것에 대해 별로 관심이 가질 않는다.
굳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로 가는 것도 같고.

근데 이게 그냥 단순한 관심 문제만은 아닌 것이
엊그제 끝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들먹거려진 영화들을 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봉했거나 하고 있는 영화가 몇 편 없다.
다시 말해서 본 영화가 얼마 없다 보니
이게 뭐 작품상을 겨루네 어쩌네 말이 많아도
내가 보지도 않은 영화가 작품상깜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멀어지는 게 아닐까.

그런 거 보면 확실히
요즘 우리나라 영화판에는 외국영화가 그렇게 힘을 못쓰는 게 사실인갑다.

옛날에는 헐리웃의 쟁쟁한 영화들은 비싸다는 이유로 제때 수입도 못되고 그랬다가
직배체제로 바뀌면서 블록버스터 같은 경우는 헐리웃과 동시개봉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더니
이제는 미국에서 아무리 흥행 달려도 우리나라에서 흥행할 것 같지 않으면 간판도 못올리는 상황이 온 거다.

아카데미 수상작, 이런 간판 붙으면 흥행보증수표였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고
그나마 재미없어보이는 영화 그런 딱지라도 붙여놓으면 좀 흥행에 도움될까싶어
아카데미 후보작들은 시상식 이후로 개봉 미루고
뭐 이런 상황이라는 거지.

한국영화계가 스크린쿼터 등의 과보호를 받고 있는 동안
외국의 좋은 영화들이 설 자리가 없다… 뭐 이런 주장을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영화도 어쨌든 문화인데
너무 시장 논리로만 이야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은 조금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 많은 걸 바라나.

하긴 그냥 내가 늙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옛날에는 미스코리아 진, 대학가요제 대상,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은
연도별로 줄줄이 외우고 있었는데
요즘은 셋 다 관심밖에 있고
외우고 있던 것도 가끔 생각할라치면 가물가물하다.

생각지도 않게 늙었다는 결론에 도달해버린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