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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오소년 뻬뻬로

2010년 11월 11일

일종의 빼빼로데이 기념 포스팅.

1980년대 초반쯤엔가, MBC에서 방영했던 만화영화 중에 <인디오소년 뻬뻬로>라는 것이 있었음.
얘가 뭐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건 아닌데, 나름 인기리에(?) 방영되긴 했어서,
아마도 롯데제과에서 얘 이름을 따서 이름 붙인 과자가 ‘빼빼로’ 아닌가. 뭐 그런 추측을
우리 또래들은 대충 하고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


국내 이미지는 찾기 어렵길래 일본원판 이미지


얘는 국내판 주제가

뭐 더 하고 싶었던 얘기는 없는데…
그래도 기왕 생각난 김에 만화영화 내용이나 좀 주절주절.

이게 아마 안데스산맥에 있는 어떤 마을에 살던 뻬뻬로라는 꼬마가
(일본원제가 안데스소년 뻬뻬로의 모험 アンデス少年ペペロの冒險)
아빠가 찾아 헤매던 황금의 땅 엘도라도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뭐 이런 내용일텐데

발단은 왠 기억을 잃은 소녀가 엘도라도로 데려다줄 황금콘돌을 봤다! 이러면서
이 소녀와 그 소녀의 할아버지(진짜 할아버지는 아니었던 걸로), 그리고 도중에 만난 소년 둘,
(한 명은 부자가 되고 싶어서 황금을 찾아가고 또 한 명은 누나던가 엄마던가 가족을 찾는 걸로)
이렇게 엮여서 모험을 하는 걸로.

할아버지 이름이 티티카카 뭐 그랬던 것 같은데(이건 호수 이름 아닌가…) 나머지 애들은 이름 하나도 기억 안남.
열심히 본 만화영화가 아니었거든.

그래도 참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뻬뻬로 일행이 왠 커다란 동굴 속을 헤메다가
이게 길잡이(동굴로 안내한)의 꾀임에 빠진 거라는 사실을 간파한 할아버지의 활약으로
길잡이 악당은 동굴 속 골짜기 아래로 떨어져 죽고(설마, 죽었겠지?)
나머지 일행은 무너져내리는 동굴 속에서(왜 무너졌는지…까지는 기억나지 않는다-_-) 겨우 출구를 찾아 나오는데
할아버지만 뒤에 남겨져 결국 일행과 헤어지는 에피소드.
(전체 이야기 중에서 중간 정도…였던 걸로 기억)

이미 길이 끊겨서 입구 쪽으로 뒤돌아갈 수도 없고, 출구는 막혀버렸고,
할아버지는 꼼짝없이 동굴 속에서 죽게되는 뭐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게 나중에 보니,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와 발록의 대결과 뭔가 비스무레한 느낌이 들잖아.
(당연히 <반지의 제왕>이 훨씬 먼저 나온…)
게다가 간달프가 백색의 간달프로 살아돌아왔듯이, 이 할아버지도 (비록 도중에 일행과 합류하진 않지만) 마지막 회에서 뻬뻬로의 고향마을에 살아있는 모습이 나왔으니
뭔가 음… 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참고는 한 듯.

이야기는 아마 기억을 잃은 소녀가 엘도라도의 공주였다나 뭐 그런 뻔하디 뻔한 이야기로 맺었지 싶은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빼빼로데이마다 이런 만화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은 항상 들길래
정리 차원에서 써봤음.

집에 빼빼로 사들고 들어가야되는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