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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14주년

2011년 12월 20일

받아놓은 날은 꼬박꼬박 돌아온다고
올해도 어김없이 홈페이지 생일이 돌아왔네요.

대단히 기념일을 챙겨대는 성격은 아니긴 하지만,
9월엔 마누라 생일,
10월엔 결혼기념일,
11월엔 제 생일,
12월은 홈페이지 생일 크리스마스,
1월은 소윤이 생일,
달마다 이렇게 챙기다가 세월 흘러갑니다.

요즘은 홈페이지가 주로 소윤이 사진/동영상 올리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내가 건담 홈페이지를 운영했었는지 영화음악 사이트를 운영했었는지 천녀유혼 팬페이지를 운영했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가물가물합니다.
그 와중에 스마트폰 장만한 기념으로 모바일페이지를 추가로 오픈한 것을 자랑할만 하달까,
벌써 몇년째 홈페이지 생일마다
홈페이지 운영이 부실해서 죄송하다는 인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뭐 별다른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고
(김정일이 어제 죽었으니 내년에 천지가 개벽을 할지도 모르지만)
다만 건담 페이지는 고치다 만 것 그냥 오픈해놓고
영화음악도 플레이어를 고쳐보려고
(사실은 제가 요즘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구글 크롬을 웹브라우저로 많이 사용하는데,
크롬은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를 지원하지 않다보니 제 영화음악 사이트에서 음악이 들리질 않아서리)
이것저것 준비 중이긴 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연말이라 모처럼 바빠진 탓에
(원래 바빠지면 딴 짓할 궁리를 하는 성격이라… 학교 다닐 땐 시험기간에 딴 짓 했고)
이것저것 생각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갈수록 사람이 안으로 쪼그라들기만 하는 것 같아
뭔가 벽을 좀 깨고 저질러보고 싶기도 한데
늘상 그렇듯 뭐, 쪼그라드는 것도 나름 편해요.
그러니 홈페이지가 점점 이모양 이꼴이 돼가는 거죠.

하지만 언제나 얘기하듯, 정말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한,
홈페이지를 닫을 생각은 없으니
이런 상태든 저런 상태든 15주년 20주년
어디까지 가나 한번 쭉 지켜볼랍니다.

내년이면 15주년이니
좀더 그럴 듯하게 인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