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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백예순아홉번째

2009년 3월 15일

[봉대리의 일기]

10/4 (수) 졸라 맑음

날짜를 죽 써놓고보니 천사(1004)네.
천사같은 하루~
였으면 얼마나 좋아.
아침부터 주식시세따라 춤을 추느라 절대 천사같은 하루 아니다.
어영부영 오름세라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햐~ 그러고보니 어영부영 10월이네.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이렇게 줄줄이 놀던 옛날이 그립구먼.
이제는 개천절 하루 노니 (군대 있을 땐 국군의 날도 놀았다)
뭐 10월이라고 반가울 게 있어야 말이지.
어젠 개천절이라 – 이제 크리스마스까지 주중 휴일이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 필사적으로 쉬어볼려고 했더니
친구놈이 결혼한댄다.
휴일 하루 결혼식장 쫓아댕기느라 날쳐버렸더니 진이 쭉 빠지드만.
결혼식장에는 애새끼들이 득시글거려서 (신부가 학교 선생님이란다)
음식을 거의 싹쓸이하듯 먹어버리는 바람에 결혼식 유일의 낙 –
배채우기에도 실패하고…
크리스마스까지 뭔 낙으로 산다냐 이제.
(추석이 빠른 게 웬수다)
한글날 공휴일 하자고 다시 데모나 해봐야겠다.

[피부장의 일기]

10/4 (수) 맑다

10월이로다.
옛날에 분기별 보고서 뭐 이따우 짓거리 할 때는 참 10월이 의미있는
달이었는데.
보고서 줄이기 어쩌구 하면서 분기 보고서가 없어져 이젠 뭐 그런
느낌도 없구먼.
어쨌든 2000년도도 4/4분기가 시작되었다~
별로 한 일도 1년 후딱 지나가네.
(뭐 어느 해에는 별반 한 일이 있었겠는가마는…)
연말 승진타임이 다가오니까 아랫것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부산해질랑
말랑 하는 낌새가 보이긴 하는데…
기획실 것들은 옛날에 승진 포기한 놈들이니 그런 거 없을테고…
영업부 짜식들이 빨빨거리고 잘 돌아댕기네…
저 인간들은 연말준비를 승진 로비로 하는 모양이지…
하늘은 완연히 가을날씨고… 낮에만 조금 덥지 이젠 아침저녁 쌀쌀하기
까지 한 걸 보면…
가을은 분명히 가을이로구먼…
아~ 늙는다~

SIDH’s Comment :
헛소리만 써놓은 거 보니
별로 할 얘기가 없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