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봉대리일기 백열번째

2008년 4월 13일

[봉대리의 일기]

5/18 (목) 흐림

오늘은 518 광주항쟁기념일.
대학 다닐때 5월만 오면 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주로 족구내기… 점심값 인하 투쟁… 뭐 그런 거였찌만…
어쨌든 투쟁은 투쟁이니까 뭐…
광주 518묘역 참배하겠다고 우르르 기차에 탔다가 경찰한테 걸려서 존나리
뚜들겨 맞은 기억도 있고…
강경대라던가 하는 짜식이 죽는 바람에 4,5월을 모조리 공친 기억도 있군.
하여튼 대학 다닐때는 무지하게 투쟁적이었는데 말이지…
요즘은 그런 열정이 다 사그라든 기분이 들때가 가끔…
그저 월급 얼마에 목숨 걸고…
그것도 내 월급… 남의 월급에는 별반 관심 없고…
아니다 관심 없는 건 아니지… 나보다 많이 받는 놈들한테는 관심이 많지…
하여튼 돈에 쪼잔해지고… 삶에 쪼들리고.. 감정에 여유가 없어진 건
틀림없다보니…
사람이 이렇게 닳아간다는게… 참 그렇다 싶다.
518 20주년이라는데… 오늘부터 뭔가 앗싸리하게 변신을 꾀해볼까…?
……
피부장 노려본다 일이나 하자…
월급쟁이가 밥줄 끊기면 좃도 아니다 뭐…

[피부장의 일기]

5/18 (목) 꾸질꾸질…

테레비에서… 신문에서… 오일팔이니 뭐니 떠들어대는 그날이 바로
오늘인갑다.
뭐 오일팔이 별건가…? 오일육 오일칠 다음이 오일팔이지.
야 그러고보니 줄줄이네~ 짜고하는 건가~
뭐 하여튼 오일팔이라는 그때 80년에는 열심히 일하느라고 그런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 쏟을 정신이 없었고… 그저 테레비에 가끔 등장하는 빤짝이
아자씨가 조만간 대통령 된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던 기억밖에 없지 뭐.
역시 사람은 뭔가 뻔쩍하는게 있어야…
아니다… 뻔쩍하는 것도 사람 나름이지…
아무나 다 뻔쩍거리면 눈부시고… 보기도 흉하더라고…
나도 이 M자형으로 벗겨지는 머리에 뭔가 대책을 세워야되는데…
나중에 가운데만 남고 홀라당 벗겨지면… 나바호족도 아니고 그게 무슨
창피야. 것두 늙으막에.
하여튼 결론은 아무것도 아닌 날에 무슨 방송에서 신문에서 난리를 치냐
이거지.
지난주 지지난주 계속 무슨 날 무슨 날 그래서 놀았더니…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마치 노는 날처럼 직원들 풀어지기만 하고…
저거 봐… 봉대리 벌써 일 안하고 딴청 피우잖아.
일 안해? 확~
울 사무실에도 계엄령을 선포할까부다~

SIDH’s Comment :
5.18.
빨갱이들이 배후조종한 혐의를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자기는 광주사태라고 부르겠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젊은이와 대판 싸웠던 기억이 새삼스럽구먼.
이때가 20주년.
26년이라는 만화가 나왔고
올해는 28년인가.
참 하는 거 없이 세월은 잘 간다.